[TF프리즘] '오렌지색과 주황색은 다르다'…색깔론(?) 휩싸인 국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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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02-13 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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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당이 민중당 당색(주황색)과 비슷한 '오렌지색'으로 당색을 결정하면서 한차례 논란이 됐다. 지난 9일 국민당 창당발기인 대회에서 안철수 창준위원장 발언 모습. /이새롬 기자
민중당 "안철수 면담 거절…'진보' 코스프레용 결정 아닌가 의심"
[더팩트|국회=문혜현 기자] 안철수 창준위원장이 이끄는 국민당이 당색을 '오렌지색'으로 결정하면서 때아닌 '색깔 다툼'이 벌어졌다. 주황색은 원내정당인 민중당이 사용하고 있던 색으로, 당 대변인은 "주황색 가로채기를 그만두길 바란다"고 항의했다.
지난 9일 국민당은 창당발기인 대회를 열고 당명을 '국민당'으로, 당색을 '오렌지색'으로 정했다. 현장에선 오렌지색 넥워머를 발기인 및 관계자들에게 나눠주고 착용하도록 했다. 이후 국민당은 당 현수막 등을 오렌지색으로 꾸몄다. 안 위원장도 오렌지색 니트를 즐겨 입었다.
그러자 민중당은 입장을 내놨다. 이은혜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원내정당인 민중당이 3년 째 사용해오고 있는 색임에도, 국민당은 단 한마디의 상의나 양해없이 일방적으로 결정하고 선포했다"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소식을 듣고 민중당은 매우 당혹스러웠지만, 먼저 대화로 설득해보려 했다"며 "어제(11일) 우리당 이상규 상임대표는 안 위원장에 관련한 문제로 면담을 제의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안 위원장 측은 "민중당은 주황색이지만 우리는 오렌지색이다. 그런 일로 대표 간 면담은 불필요하다"고 거절했다.
이를 두고 이 대변인은 "우리 어린이들이 보는 동화책도 '오렌지는 주황색'이라고 되어있다"며 "이걸 다르다고 주장하시는 안 위원장께 초등학교 미술수업부터 다시 듣고 오라 해야 하나 난감하다"고 토로했다.
민중당이 사용하던 색은 주황색으로 국민당이 선정한 색과 비슷하다. 지난 6일 민중당 김종민 동대문을 후보 등 출마 후보들과 정태흥 정책위의장 등이 노동관련 21대 총선 공약 발표 기자회견. /뉴시스
그러면서 "민중당은 지난 3년 간, 당원들의 피땀으로 바닥에서부터 당을 일궈왔다. 지역사회에서는 이제 '민중당은 주황색'이라는 인식이 생겨나기 시작했다"며 "국민당의 주황색 가로채기는 영세상인이 닦아놓은 상권을 재벌대기업이 와서 침해하는 것과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소수정당이 가꿔온 이미지를 '안철수'라는 유명세를 이용해 앗아가 버리다니, 대기업 갑질과 무엇이 다른가. 그게 안 위원장이 떠들던 공정인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주황색은 민주노동당부터 민중당까지, 진보의 대표 상징색"이라며 "국민의당 시절에는 녹색당의 초록을, 이번에는 민중당의 주황을 가져가는 안 위원장을 보면 '진보' 코스프레용 결정이 아닌가 의심된다. 주황색 가로채기, 그만두길 바란다"고 했다.
실제 안 위원장이 지난 2016년 창당했던 국민의당의 당색도 녹색으로 결정되면서 녹색당 당색과 비슷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당시 국민의당 박찬정 홍보위원장은 "새누리당의 빨강색에서 정의당의 노란색, 더불어민주당의 파란색까지 스펙트럼을 살펴보면 중요하게 빈 지점은 녹색"이라며 "녹색은 희망, 젊음, 생명 등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그때도 '녹색당과 중복 논란'이 일자 박 위원장은 "같은 녹색임은 분명하지만 색상 중에선 정확하게 다르다"고 해명한 바 있다.
국민당은 "(국민당색이) 주홍에 가깝다"는 입장을 밝혔다. 안철수 국민당(가칭) 창당준비위원장이 12일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당 창당준비위원회 제1차 중앙운영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남윤호 기자
국민당의 설명은 당시와 크게 다르지 않다. 국민당 홍보팀장은 이날 오전 열린 창준위원회 1차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오렌지색을 '새희망'을 뜻하는 거고, 정열이나 열정, 희망과 같은 단어들이 특정 정당이나 정치적인 목적으로 누군가 소유할 수 없는 것처럼 색도 직접 소유권이 제한돼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눈을 크게 뜨고 들여다보면 색이 좀 밝다"며 정당성을 주장하기도 했다.
'색을 정하기 전에 민중당 색과 비슷하다는 점도 고려했느냐'는 물음에 "그 이야기는 들었다"면서도 "그런데 민중당은 주황에 가깝고 저희가 완전히 데이터를 정하진 않았지만 '주홍'에 가깝다. 저희가 더 비비드(vivid, 선명한)하다. 조금 더 명쾌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전문가들의 평가는 다양했다. 이현출 건국대 교수는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색은 톤에 따라서 다른 색이 나오지 않나"라며 "색의 배합에 따라 같은 주황색 톤이라고 같은 색이 되는 건 아니"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로고나 색과 같은 외관보다는 안에 내용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도 "민중당이 잘 알려져 있지 않고, 당색이나 로고가 언론에 노출되지 않았다"며 "(국민당이) 잘 몰랐을 수도 있다. 색은 사실 다 비슷하다. 색을 가지고 민중당이 너무 민감하게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최영일 시사평론가는 "국민당의 '애매한 상황'을 색깔 논쟁이 보여지는 상황"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그는 통화에서 "지금은 당도 그렇고 개인도 그렇고 정체성을 쉽게 대중에게 표현해야 한다"며 "사실 색이 몇 개 없다. 통합진보당 시절 보라색을 썼던 적이 있는데, 선명한 색이 아니라는 평가도 있었다. 초록색도 지난 국민의당 때 썼고, 나름 궁여지책으로 오렌지색이 된 것 같다"고 진단했다.
최 평론가는 "사실 오렌지색이 산뜻하고 괜찮은 색이다. 네덜란드 축구 국가대표들도 '오렌지 군단'이라고 불리지 않나. 그래서 마케팅에서도 그 색을 고급스럽게 쓰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안 대표 신당은 워낙 후발주자로 총선에 끼어들어서 치임이 있다. 총선 공약도 검경 수사권 조정 등 굉장히 발언을 세게 했는데, 이미 야당에서 다 제기된 것"이라며 "너무 늦게 뛰어들어서 색도 애매, 총선 공약도 애매, 입지나 호감도, 선호도도 애매한 상황이 오렌지색 논쟁으로 보여지는 상황 아닌가. '안철수 국민당'의 표류하는 현 포지션을 나타낸다"고 했다. 다만 그는 "사실 더 중요한 건 아젠다다. 색이 중요한 건 아니"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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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당이 민중당 당색(주황색)과 비슷한 '오렌지색'으로 당색을 결정하면서 한차례 논란이 됐다. 지난 9일 국민당 창당발기인 대회에서 안철수 창준위원장 발언 모습. /이새롬 기자민중당 "안철수 면담 거절…'진보' 코스프레용 결정 아닌가 의심"
[더팩트|국회=문혜현 기자] 안철수 창준위원장이 이끄는 국민당이 당색을 '오렌지색'으로 결정하면서 때아닌 '색깔 다툼'이 벌어졌다. 주황색은 원내정당인 민중당이 사용하고 있던 색으로, 당 대변인은 "주황색 가로채기를 그만두길 바란다"고 항의했다.
지난 9일 국민당은 창당발기인 대회를 열고 당명을 '국민당'으로, 당색을 '오렌지색'으로 정했다. 현장에선 오렌지색 넥워머를 발기인 및 관계자들에게 나눠주고 착용하도록 했다. 이후 국민당은 당 현수막 등을 오렌지색으로 꾸몄다. 안 위원장도 오렌지색 니트를 즐겨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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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변인은 "소식을 듣고 민중당은 매우 당혹스러웠지만, 먼저 대화로 설득해보려 했다"며 "어제(11일) 우리당 이상규 상임대표는 안 위원장에 관련한 문제로 면담을 제의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안 위원장 측은 "민중당은 주황색이지만 우리는 오렌지색이다. 그런 일로 대표 간 면담은 불필요하다"고 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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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당이 사용하던 색은 주황색으로 국민당이 선정한 색과 비슷하다. 지난 6일 민중당 김종민 동대문을 후보 등 출마 후보들과 정태흥 정책위의장 등이 노동관련 21대 총선 공약 발표 기자회견. /뉴시스그러면서 "민중당은 지난 3년 간, 당원들의 피땀으로 바닥에서부터 당을 일궈왔다. 지역사회에서는 이제 '민중당은 주황색'이라는 인식이 생겨나기 시작했다"며 "국민당의 주황색 가로채기는 영세상인이 닦아놓은 상권을 재벌대기업이 와서 침해하는 것과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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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주황색은 민주노동당부터 민중당까지, 진보의 대표 상징색"이라며 "국민의당 시절에는 녹색당의 초록을, 이번에는 민중당의 주황을 가져가는 안 위원장을 보면 '진보' 코스프레용 결정이 아닌가 의심된다. 주황색 가로채기, 그만두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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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국민의당 박찬정 홍보위원장은 "새누리당의 빨강색에서 정의당의 노란색, 더불어민주당의 파란색까지 스펙트럼을 살펴보면 중요하게 빈 지점은 녹색"이라며 "녹색은 희망, 젊음, 생명 등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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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아 연합군', 한진칼에 15일 전에 주주제안
전문경영인 및 사외이사 후보 명단 공개할 듯
[서울=뉴시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2019.12.26.(사진=한진 제공)
[서울=뉴시스] 고은결 기자 = 오는 3월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표 대결을 벌이는 가운데, 조 전 부사장의 마지막 압박 카드인 주주제안의 내용에 관심이 쏠린다.
12일 한진그룹에 따르면 한진칼은 3월25일께 주주총회를 열기로 하고, 별도 이사회를 개최해 날짜를 확정한다. 조 전 부사장 측의 이번주 내에 주주제안을 낸다. 조 전 부사장은 주총 표 대결을 위해 KCGI, 반도건설과 연합을 맺은 상황이다.
상법상 주주제안은 정기주주총회의 경우 직전 연도 정기 주주총회일에 해당하는 일자의 6주 전까지 할 수 있다. 지난해 한진칼 주총은 3월29일에 열렸으므로 2월15일까지가 주주제안 시한이다.
지난 6, 7일 각각 열린 대한항공, 한진칼 이사회를 통해 한진그룹은 대한항공이 소유한 송현동 부지, 왕산레저개발, 칼호텔네트워크 소유의 제주 파라다이스 호텔 부지를 매각하기로 했다. LA소재 월셔그랜드센터 및 인천 소재 그랜드 하얏트 인천 등도 구조 개편의 방향을 정하기로 했다.
사실상 그룹 내 호텔·레저 사업의 전면 개편에 나서면서 조 전 부사장의 경영 복귀 포석을 제거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조 전 부사장은 만약 경영에 돌아오면 호텔·레저 사업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돼 왔다.
이 밖에 한진칼은 이사회 규정을 개정해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직을 분리하고,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키로 하는 등 경영 투명성 강화 기조도 강조했다.
이를 통해 한진그룹이 재무구조 및 지배구조 개선에 나선 가운데, 조 전 부사장 측은 '조원태 중심 경영 체제'를 흔들기 위한 반격을 준비 중이다.
업계 안팎에선 조 전 부사장 측이 반격에 나서도 판을 흔들기 힘들 것이란 분석이 많다. 대세에 큰 영향을 줄만한 반격 카드가 마땅치 않아서다.
현재까지는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과 조현민 한진칼 전무의 지지를 얻은 조 회장 측 지분율이 33.45% 수준으로 조 전 부사장 연합군(31.98%, 의결권 기준)을 조금 우세한 것으로 파악된다.
3.81%의 지분을 들고 있는 대한항공 우리사주조합과 자가보험, 사우회도 조 회장 측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상된다.그렇게 되면 조 회장 측은 당초 1.47%에서 5%대로 지분율 격차를 벌릴 수 있다.
[서울=뉴시스] 한진그룹 지분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이 33.45%,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측은 31.98%다. 양측의 지분율 격차는 1.47%P로 근소하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email protected]
이번 주총의 관건은 현 경영진 대 새로운 전문경영인 후보군으로 꼽힌다. 일각에서는 이 고문과 조 전무가 조 회장 편의 선 것도, 조 전 부사장 측이 오너 가 구성원을 배제한 전문경영인 체제를 강조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조 전 부사장 측은 전문경영인 제도를 내세우기 위해 이번 주주제안에서 전문경영인 명단 및 사외이사 후보를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KCGI 측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한누리는 한진칼 1주 이상 보유한 주주를 대상으로 이사 후보를 추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3자 연합군이 고려한 인사와 함께 검토 작업을 거쳐 최종 후보를 선정할 것으로 전해진다.
당초 밝힌대로 3자 연합 측의 인사는 이사 후보에서 배제하기로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항공업계 외의 인물 중에서 추천받은 인물이 나올 수 있다"라고 관측했다.
다만 조 전 부사장 측이 국내 1위 항공사 대한항공의 경영진 만큼 항공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물을 내세울지는 미지수다. 오너 중심 경영 체제를 혁파할 대안으로 전문경영인을 내놨지만, 역량이 기존 경영진에 미치지 못한다면 설득력이 부족할 수 있다.
【서울=뉴시스】이윤청 수습기자 = 8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항공빌딩의 모습. 2019.04.08. [email protected]
이들 연합군은 한진그룹 재무구조 개선과 관련된 주주가치 제고안도 내놓을 전망이다. KCGI가 줄곧 요청한 전자투표제 도입도 주주제안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들 3자 연합은 지난 8일 입장문에서 대한항공, 한진칼이 내놓은 쇄신안에 대해 "진지한 검토와 문제 의식 없이 단지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들의 표를 얻기 위해 급조한 대책들"이라고 지적했다.
항공 운송 사업의 경쟁력 강화방안은 세부방안이 전혀 없고, 호텔 및 레저사업 구조 개편에 관한 계획도 모호하다는 게 비난의 요지다.
한편 이번 주총 표대결에서 조 회장 측이 승기를 잡아도 한진그룹의 경영권 분쟁 불씨가 완벽히 사라지지는 않는다.
우선 조 전 부사장과 조 회장 간 갈등이 있는 상황에서 다른 가족이 조 회장으로부터 돌아서면 또 한 번의 분쟁이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서다.
또한 '지배구조 개선'을 내세우며 입지를 쌓은 사모펀드 KCGI의 한진칼에 대한 압박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3자 연합군이 승리를 확신할 수도 없는 이번 주총만 보고 연대했을 가능성은 낮다"라며 "KCGI 입장에선 스스로 명분까지 망가뜨리며 조 전 부사장과 손잡았는데, 이번 주총 패배를 이유로 경영권 분쟁에서 손을 떼면 다시는 지배구조 개선을 내세우며 기업들을 압박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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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2019.12.26.(사진=한진 제공)[서울=뉴시스] 고은결 기자 = 오는 3월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표 대결을 벌이는 가운데, 조 전 부사장의 마지막 압박 카드인 주주제안의 내용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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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그룹 내 호텔·레저 사업의 전면 개편에 나서면서 조 전 부사장의 경영 복귀 포석을 제거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조 전 부사장은 만약 경영에 돌아오면 호텔·레저 사업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돼 왔다.
이 밖에 한진칼은 이사회 규정을 개정해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직을 분리하고,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키로 하는 등 경영 투명성 강화 기조도 강조했다.
이를 통해 한진그룹이 재무구조 및 지배구조 개선에 나선 가운데, 조 전 부사장 측은 '조원태 중심 경영 체제'를 흔들기 위한 반격을 준비 중이다.
업계 안팎에선 조 전 부사장 측이 반격에 나서도 판을 흔들기 힘들 것이란 분석이 많다. 대세에 큰 영향을 줄만한 반격 카드가 마땅치 않아서다.
현재까지는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과 조현민 한진칼 전무의 지지를 얻은 조 회장 측 지분율이 33.45% 수준으로 조 전 부사장 연합군(31.98%, 의결권 기준)을 조금 우세한 것으로 파악된다.
3.81%의 지분을 들고 있는 대한항공 우리사주조합과 자가보험, 사우회도 조 회장 측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상된다.그렇게 되면 조 회장 측은 당초 1.47%에서 5%대로 지분율 격차를 벌릴 수 있다.
[서울=뉴시스] 한진그룹 지분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이 33.45%,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측은 31.98%다. 양측의 지분율 격차는 1.47%P로 근소하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email protected]이번 주총의 관건은 현 경영진 대 새로운 전문경영인 후보군으로 꼽힌다. 일각에서는 이 고문과 조 전무가 조 회장 편의 선 것도, 조 전 부사장 측이 오너 가 구성원을 배제한 전문경영인 체제를 강조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조 전 부사장 측은 전문경영인 제도를 내세우기 위해 이번 주주제안에서 전문경영인 명단 및 사외이사 후보를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KCGI 측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한누리는 한진칼 1주 이상 보유한 주주를 대상으로 이사 후보를 추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3자 연합군이 고려한 인사와 함께 검토 작업을 거쳐 최종 후보를 선정할 것으로 전해진다.
당초 밝힌대로 3자 연합 측의 인사는 이사 후보에서 배제하기로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항공업계 외의 인물 중에서 추천받은 인물이 나올 수 있다"라고 관측했다.
다만 조 전 부사장 측이 국내 1위 항공사 대한항공의 경영진 만큼 항공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물을 내세울지는 미지수다. 오너 중심 경영 체제를 혁파할 대안으로 전문경영인을 내놨지만, 역량이 기존 경영진에 미치지 못한다면 설득력이 부족할 수 있다.
【서울=뉴시스】이윤청 수습기자 = 8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항공빌딩의 모습. 2019.04.08. [email protected]이들 연합군은 한진그룹 재무구조 개선과 관련된 주주가치 제고안도 내놓을 전망이다. KCGI가 줄곧 요청한 전자투표제 도입도 주주제안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들 3자 연합은 지난 8일 입장문에서 대한항공, 한진칼이 내놓은 쇄신안에 대해 "진지한 검토와 문제 의식 없이 단지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들의 표를 얻기 위해 급조한 대책들"이라고 지적했다.
항공 운송 사업의 경쟁력 강화방안은 세부방안이 전혀 없고, 호텔 및 레저사업 구조 개편에 관한 계획도 모호하다는 게 비난의 요지다.
한편 이번 주총 표대결에서 조 회장 측이 승기를 잡아도 한진그룹의 경영권 분쟁 불씨가 완벽히 사라지지는 않는다.
우선 조 전 부사장과 조 회장 간 갈등이 있는 상황에서 다른 가족이 조 회장으로부터 돌아서면 또 한 번의 분쟁이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서다.
또한 '지배구조 개선'을 내세우며 입지를 쌓은 사모펀드 KCGI의 한진칼에 대한 압박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3자 연합군이 승리를 확신할 수도 없는 이번 주총만 보고 연대했을 가능성은 낮다"라며 "KCGI 입장에선 스스로 명분까지 망가뜨리며 조 전 부사장과 손잡았는데, 이번 주총 패배를 이유로 경영권 분쟁에서 손을 떼면 다시는 지배구조 개선을 내세우며 기업들을 압박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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