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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가 용서할 때까지 가해자가 사죄해야 진정한 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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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후이예 작성일19-08-16 00:35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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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기독교 원로’ 오야마 레이지 목사, 화해의 길을 말하다일본교회의 원로인 오야마 레이지 목사(왼쪽)는 광복절인 15일 포항 기쁨의교회에서 한·일 양국 성도들에게 ‘용서와 화해’의 메시지를 전했다. 기쁨의교회 제공
“일본인 따위 이곳에 오지 마. 빨리 돌아가 버려. 이유도 없이 우리 아버지와 남편을 죽였잖아. 일본인 따위는 오지 마.”

구순을 넘긴 일본인 목사가 기억하는 1965년 경기도 화성 제암리 현장이었다. 가해의 역사를 사죄하기 위해 찾은 그곳에서 70대 할머니는 당시 30대였던 청년 목사에게 다가가 울분을 토했다. 할머니는 결혼하자마자 남편과 아버지가 기독교인이라는 이유로 일본군에 학살당하는 것을 지켜봐야만 했다. 1919년 4월 15일 제암리 교회에서 주민 20여명이 학살된 ‘제암리 학살사건’이었다.

한·일 관계가 최악인 상황에서 광복절인 15일 한국을 찾은 일본인 목사는 이날 한국 성도들 앞에서 그때 이야기를 꺼내며 사죄하고 용서를 구했다.

그는 일본의 양심적 지성으로 꼽히는 오야마 레이지(尾山令仁) 목사다. 일본교회에서 존경받는 원로인 오야마 목사는 식민지배에 대한 사죄위원회인 일한친선선교협력회의 회장이다.

오야마 목사는 13일부터 나흘간 일정으로 경북 포항 기쁨의교회에서 열린 ‘헤세드 아시아 포 재팬’에 일본인 사역자 및 성도 200여명과 함께 참석했다. 오야마 목사는 15일 ‘한일 화해를 위하여(마 5:23~24)’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그는 “오늘 날 세계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화해다. 전 세계 전역에 대립과 증오, 불화가 있기 때문”이라며 “특히 한·일 양국 간 화해는 매우 중요하다”며 화해를 강조했다.

화해의 진정한 의미도 설명했다. 그는 “가해자는 잊어도 피해자는 언제까지나 기억한다”면서 “화해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가해자가 피해자에 대해 사죄와 보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피해자가 용서할 수 있도록 가해자가 사죄하는 게 진정한 화해라는 뜻이다. 그는 “일본인들은 원폭의 피해자였다는 점만 부르짖는데 피해자이기 전에 가해자였다는 사실을 자각해야 한다”며 일본의 반성을 촉구했다.

자신이 한·일 양국의 화해를 위해 나선 이유도 설명했다. 오야마 목사는 “56년 초여름 아침 큐티를 하는데 마태복음 5장을 읽고 다음의 말씀에 사로잡혔다”고 고백했다. 바로 이날 본문으로 삼은 말씀이었다. 기독교인에게 우선하는 건 예배지만 ‘회개’와 ‘사죄’가 이뤄지지 않으면 하나님은 예배를 받으시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는 아시아 사람들에 대한 사죄운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정부가 할 일이다. 목사는 복음만 전하면 된다”는 냉소적 반응만 돌아왔다.

어렵게 찾은 제암리에선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됐다. 학살사건 이후 이 지역에선 교회와 기독교인이 사라졌다. 주민들은 피해자들이 교회에 다녔다는 이유로 죽임을 당했다고 여겼다.

지난 2월 오야마 목사 등 일본 기독교인 17명이 3·1운동과 제암리 학살사건 100주년을 맞아 제암교회 예배당에서 무릎을 꿇고 사죄하는 모습. 연합뉴스
오야마 목사는 “심한 충격과 책임감을 느꼈다”며 제암리 교회를 일본인 손으로 재건하는 게 진정한 사죄라고 생각했다. 곧바로 제암리학살사죄위원회를 발족했고 1년도 안 돼 1000만엔을 모금했다. 그러나 교회 건축은 쉽지 않았다. 유족회는 강하게 반발했다. 기공식을 막기 위해 행사에 참석하려는 오야마 목사를 차량에서 끌어내기도 했다.

70년 9월 제암교회 완공식 날 오야마 목사는 놀라운 경험을 했다. 유족들이 마음의 문을 열었다. 5년 전 오야마 목사에게 ‘오지 마라. 제암리를 떠나라’고 했던 할머니도 다가왔다. 오야마 목사는 “할머니가 제 손을 잡은 뒤 일본어로 ‘목사님, 감사합니다’라고 말했을 때 꿈이 아닌가 싶었다”고 회고했다.

제암교회를 통해 사죄와 용서, 화해를 경험한 오야마 목사는 거듭 용서를 구했다.

“마음에서부터 사죄를 드립니다. 부디 우리들, 일본인의 죄를 용서해주십시오. 사죄가 없는 곳에 화해는 없습니다. 여러분의 마음속에 있는 깊은 상처를 주님께서 치유해 주시기를 바라마지 않습니다.”

사죄를 통해 용서와 화해를 구하는 마음은 이곳에 함께한 일본인 성도들도 마찬가지였다. 도쿄 온누리교회에 출석하는 카리우 유스케(39)씨는 “예수님을 따르는 일본의 기독인들부터 먼저 끊임없이 회개하고 사죄하며 용서를 구하려 한다”고 말했다.

포항=서윤경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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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다산교회 광복절 ‘민족주의’ 특강… 김요섭 교수 “겸손·회개의 자세 가져야”권순웅 주다산교회 목사가 15일 경기도 화성 교회에서 열린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회’에서 성도들과 함께 태극기를 흔들며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15일 경기도 화성 주다산교회(권순웅 목사). 공휴일인데도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회와 ‘성경에서 배우는 바른 민족주의’ 특강에 참석한 500여명으로 예배당이 북적였다. 이번 행사는 한·일 갈등이 첨예한 상황을 기독교적으로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통찰력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됐다.

기도회가 시작되자 대형 스크린에는 구한말부터 현재까지 한국사회가 겪어온 고난과 발전상이 영상으로 나왔다. 연합성가대가 태극기를 흔들며 ‘한라에서 백두까지 백두에서 땅끝까지’를 불렀다.

이어 김요섭 총신대 교회사 교수가 나와 성경이 말하는 민족의 개념을 소개했다. 그는 성경적인 민족의 개념이 배타적 우월의식과 거리가 멀며, 21세기 국제정세 속 성장과 성공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부여해주신 사명을 재확인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성경 전체에서 가장 중요한 역사적 배경은 이스라엘 민족의 역사”라면서 “그러나 이스라엘은 잘못된 선민의식과 왜곡된 민족주의로 하나님의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못 박는 범죄를 저지르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늘날 첨예한 민족주의 대립 상황 속에서 하나님은 특정 민족이 아니라 만민에게 생명과 은총을 주시고자 한다”면서 “따라서 각 민족의 경계를 정하신 것은 하나님을 알게 하기 위한 것이지 배타적 우월의식을 원하시는 게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민족은 그 자체가 목적이 될 수 없으며 복음이 확장되는 틀이자 장이 돼야 한다”면서 “이 사실을 망각하면 하나님마저 상대화시키며 우상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광복 74주년을 맞아 한·일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는 상황에서 크리스천은 성경이 말하는 바른 민족의 의미를 깨닫고 겸손과 순종, 회개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면서 “무엇보다 역사의 주권자이신 하나님 앞에서 민족 복음화라는 영적 사명을 잘 감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순웅 목사는 “군국주의 망령 아래 경제전쟁까지 일으키는 일본을 영적인 문제까지 포함해서 봐야지 단순히 증오와 저주의 대상으로 치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감정적 대처가 아니라 영적 전쟁 차원에서 기도해야 한다는 기독교 정신은 100년 전 발표된 기미독립선언문에도 잘 나타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민족의 진정한 광복과 회복이 그리스도 안에 있을 때 가능하다는 역사의식, 로드십(Lordship)을 갖고 있어야 한다”면서 “이런 차원에서 일본이 회복될 수 있도록 미래지향적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화성=글·사진 백상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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