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3주구 홍보전 과열 양상…허울뿐인 '클린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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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달차
작성일20-05-08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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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를 둘러싸고 삼성물산과 대우건설 간 경쟁이 치열하다. 사진은 반포3주구 단지 내 걸려 있는 현수막 /윤정원 기자
삼성물산 vs 대우건설 경쟁 과열…네가티브 공세불법 홍보 버젓이 이뤄져
[더팩트|윤정원 기자]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이 접전을 펼치고 있는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에서 '클린수주'가 무색해지는 형국이다. 양사간 비방전은 물론이거니와 불법 홍보활동 또한 버젓이 진행되고 있다.
두 건설사는 정부와 조합의 방침에 따라 시공사 선정 총회 예정일인 오는 30일보다 열흘 앞선 20일부터 홍보부스를 통해 홍보전을 펼칠 예정이다. 그러나 이미 현수막을 통한 '물밑 작업' 및 경쟁사의 약점을 들춰내는 네거티브 공세는 고개를 든 상태다.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은 관리처분인가 획득 기간과 분양 시기에서 맞붙으며 갑론을박을 이어오고 있다. "공사도급계약 체결 이후 관리처분인가까지 3개월 만에 진행하고, 실제 공사기간 역시 34개월 이내로 마무리할 것"이라는 삼성물산의 주장에 대해 대우건설은 "필수 소요기간을 고려하면 삼성물산의 3개월 공언은 실상 불가능하다"는 견해로 맞서고 있다.
대우건설과 삼성물산은 선분양과 후분양을 두고도 마찰음을 내고 있다. 현재 삼성물산은 100% 준공 후 분양을 제시하며 대우건설과의 차별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대우건설 측은 후분양은 삼성물산만이 제시한 게 아니라는 입장이다. 대우건설은 선분양과 후분양, 재건축리츠 등 3가지 안을 제시하며 조합원들의 선택폭을 넓혔다는 설명이다.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윤정원 기자
건설사들이 반포3주구 조합에 제출한 도급계약서와 관련해서도 잡음이 크다. 삼성물산이 제출한 계약서의 경우 조합이 제시했던 입찰지침 도급계약서 66조 가운데 38조가 수정됐다. 거주자 이주에 대한 책임 및 공사 하도급 등과 관련한 조항에서 삼성물산 측의 책임이 상당수 빠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 삼성물산 관계자는 "조합 측이 제시한 입찰지침을 서울시 표준계약서를 바탕으로 계약서 내용을 조정한 것"이라며 "계약서의 수정은 으레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대우건설은 '무한 수용' 계약서로 도리어 우려를 낳는 분위기다. 대우건설은 계약서상에서 조합 측의 입찰지침 대부분을 받아들였다. 대우건설은 이주책임은 물론 공사 자재 변경으로 인한 공사비 인상도 부담하겠다는 의견이다. 대우건설은 도장이 찍힌 계약서를 조합 측에 제출, 계약서는 '백지수표'와 다름없는 상황이다. 대우건설은 "조합 측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말하지만 한편에서는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도 나온다.
반포3주구를 둘러싸고 두 건설사의 불법 홍보 의혹 또한 불거지고 있다. 지난달 29일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에서 대우건설 측에 시공사 홍보 협조 요청 공문을 보냈다. 대우건설이 반포동에서 운영 중인 반포지사에서 조합원들을 상대로 개별적인 홍보를 하고 있다는 제보 때문이다. 이와 관련 대우건설 측은 "반포지사를 찾아온 조합원들에게 답변을 했을 뿐"이라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쉽사리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더팩트' 취재진이 지난 6일 반포3주구 단지 내에서 마주친 대우건설 측 OS요원 /윤정원 기자
실제 지난 6일 정오께 <더팩트> 취재진이 반포3주구를 찾았을 때에도 단지 내에는 황토색 안내 책자를 든 대우건설 OS요원들이 몇몇 눈에 띄었다. 취재진이 대우건설 반포지사의 위치를 묻자 상세히 길을 안내하기도 했다. 단지 내 OS요원들 배치와 관련해 대우건설 관계자는 "OS요원들이 단지 내에 돌아다니는 게 문제가 되는가. 조합원들을 상대로 개별 접촉 및 홍보는 이뤄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의 경우 스타조합장 한 모 씨를 앞세워 대리 홍보를 펼쳤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한 씨는 '평당 1억 원' 시대를 연 서울 서초구 반포동 소재 '아크로리버파크(신반포1차 재건축)' 조합장으로, 최근 반포3주구 조합원을 상대로 삼성물산을 옹호하는 발언을 지속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아크로리버파크 조합장인 한 씨는 '래미안원베일리' 조합원이기도 하다. 래미안원베일리에서도 한 씨로 인해 공사비 폭등, 가구업체 선정 등에서 잡음이 많이 일어났다"며 "반포3주구와 전혀 관련이 없는 스타조합장이 무작정 삼성물산 편을 들고 있는데 의심스럽지 않나"라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지난 7일 서초구 서울방배경찰서에 삼성물산과 한 씨를 고소(고발)한 상태다. 고소(고발)장에서 대우건설은 "피고소인 한 씨와 반포3주구 입찰에 참여한 삼성물산은 시공사 입찰 전부터 모종의 관계를 맺어 왔다"며 "피고소인들은 당사의 명예를 훼손함과 동시에 수주 업무를 방해하고, 반포3주구 입찰을 방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소재 삼성사옥에서 경영권 승계 및 노동조합 문제 등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이동률 기자
지난 6일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경영권 승계 의혹, 노조 문제, 시민사회 소통 사안 등에 관해 대국민 사과를 했다. 이재용 부회장이 준법 의지를 강조한 가운데 삼성물산의 불법홍보 의혹 여파는 작지 않을 전망이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수익성이 높은 강남권에서 재건축 단지가 귀해진 만큼 양 사의 수주경쟁은 시공사 선정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개별홍보 등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진정한 클린경쟁이 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반포3주구를 둘러싸고 두 건설사의 경쟁이 과열 양상을 띔에 따라 서울시와 서초구청의 단속은 더욱 강화되고 있다. 8일 서초구청에 따르면 담당 부서는 단속반의 현점점검 횟수를 기존 주 2회 진행해 온 점검 횟수를 다음주부터 1일 1회 점검으로 늘리기로 한 상태다.
반포3주구 재건축 사업은 서초구 1109 일대 1490가구를 재건축해 지하 3층, 지상 35층, 17개 동, 공동주택 2091가구와 상가 등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게 골자다. 총공사비는 8087억 원 규모다. 조합은 이달 30일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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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를 둘러싸고 삼성물산과 대우건설 간 경쟁이 치열하다. 사진은 반포3주구 단지 내 걸려 있는 현수막 /윤정원 기자삼성물산 vs 대우건설 경쟁 과열…네가티브 공세불법 홍보 버젓이 이뤄져
[더팩트|윤정원 기자]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이 접전을 펼치고 있는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에서 '클린수주'가 무색해지는 형국이다. 양사간 비방전은 물론이거니와 불법 홍보활동 또한 버젓이 진행되고 있다.
두 건설사는 정부와 조합의 방침에 따라 시공사 선정 총회 예정일인 오는 30일보다 열흘 앞선 20일부터 홍보부스를 통해 홍보전을 펼칠 예정이다. 그러나 이미 현수막을 통한 '물밑 작업' 및 경쟁사의 약점을 들춰내는 네거티브 공세는 고개를 든 상태다.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은 관리처분인가 획득 기간과 분양 시기에서 맞붙으며 갑론을박을 이어오고 있다. "공사도급계약 체결 이후 관리처분인가까지 3개월 만에 진행하고, 실제 공사기간 역시 34개월 이내로 마무리할 것"이라는 삼성물산의 주장에 대해 대우건설은 "필수 소요기간을 고려하면 삼성물산의 3개월 공언은 실상 불가능하다"는 견해로 맞서고 있다.
대우건설과 삼성물산은 선분양과 후분양을 두고도 마찰음을 내고 있다. 현재 삼성물산은 100% 준공 후 분양을 제시하며 대우건설과의 차별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대우건설 측은 후분양은 삼성물산만이 제시한 게 아니라는 입장이다. 대우건설은 선분양과 후분양, 재건축리츠 등 3가지 안을 제시하며 조합원들의 선택폭을 넓혔다는 설명이다.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윤정원 기자건설사들이 반포3주구 조합에 제출한 도급계약서와 관련해서도 잡음이 크다. 삼성물산이 제출한 계약서의 경우 조합이 제시했던 입찰지침 도급계약서 66조 가운데 38조가 수정됐다. 거주자 이주에 대한 책임 및 공사 하도급 등과 관련한 조항에서 삼성물산 측의 책임이 상당수 빠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 삼성물산 관계자는 "조합 측이 제시한 입찰지침을 서울시 표준계약서를 바탕으로 계약서 내용을 조정한 것"이라며 "계약서의 수정은 으레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대우건설은 '무한 수용' 계약서로 도리어 우려를 낳는 분위기다. 대우건설은 계약서상에서 조합 측의 입찰지침 대부분을 받아들였다. 대우건설은 이주책임은 물론 공사 자재 변경으로 인한 공사비 인상도 부담하겠다는 의견이다. 대우건설은 도장이 찍힌 계약서를 조합 측에 제출, 계약서는 '백지수표'와 다름없는 상황이다. 대우건설은 "조합 측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말하지만 한편에서는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도 나온다.
반포3주구를 둘러싸고 두 건설사의 불법 홍보 의혹 또한 불거지고 있다. 지난달 29일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에서 대우건설 측에 시공사 홍보 협조 요청 공문을 보냈다. 대우건설이 반포동에서 운영 중인 반포지사에서 조합원들을 상대로 개별적인 홍보를 하고 있다는 제보 때문이다. 이와 관련 대우건설 측은 "반포지사를 찾아온 조합원들에게 답변을 했을 뿐"이라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쉽사리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더팩트' 취재진이 지난 6일 반포3주구 단지 내에서 마주친 대우건설 측 OS요원 /윤정원 기자실제 지난 6일 정오께 <더팩트> 취재진이 반포3주구를 찾았을 때에도 단지 내에는 황토색 안내 책자를 든 대우건설 OS요원들이 몇몇 눈에 띄었다. 취재진이 대우건설 반포지사의 위치를 묻자 상세히 길을 안내하기도 했다. 단지 내 OS요원들 배치와 관련해 대우건설 관계자는 "OS요원들이 단지 내에 돌아다니는 게 문제가 되는가. 조합원들을 상대로 개별 접촉 및 홍보는 이뤄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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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관계자는 "아크로리버파크 조합장인 한 씨는 '래미안원베일리' 조합원이기도 하다. 래미안원베일리에서도 한 씨로 인해 공사비 폭등, 가구업체 선정 등에서 잡음이 많이 일어났다"며 "반포3주구와 전혀 관련이 없는 스타조합장이 무작정 삼성물산 편을 들고 있는데 의심스럽지 않나"라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지난 7일 서초구 서울방배경찰서에 삼성물산과 한 씨를 고소(고발)한 상태다. 고소(고발)장에서 대우건설은 "피고소인 한 씨와 반포3주구 입찰에 참여한 삼성물산은 시공사 입찰 전부터 모종의 관계를 맺어 왔다"며 "피고소인들은 당사의 명예를 훼손함과 동시에 수주 업무를 방해하고, 반포3주구 입찰을 방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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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회 도쿄대교구 탁지웅 신부
일본 주간지 ‘주간신조’는 최근 ‘한국의 신천지가 일본 내에도 지부를 두고 있다’(왼쪽 연두색 형광펜 테두리)고 보도했다. 탁지웅 신부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한 일본에서는 한국 관련 상황이 자세히 보도되고 있다. 특히 일본인들은 지난 3월 2일 기자회견에서 무릎 꿇고 사죄한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 이만희 교주와 신천지 집단의 집회 모습을 관심 있게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성공회 도쿄대교구에서 사역 중인 탁지웅 신부는 최근 국민일보와 이메일 인터뷰에서 “일본에서는 이 교주의 모습과 무릎 꿇고 대열을 맞춰 예배하는 신천지 모습을 보고 ‘도게자’(土下座 사죄하기 위해 무릎 꿇고 엎드리는 자세) 같다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면서 “신천지가 정통교회란 오해와 함께 ‘역시 종교는 위험하다’는 얘기도 돈다”고 전했다.
일본은 사이비종교 집단으로 인한 악몽을 겪은 적이 있다. 1995년 3월 20일 ‘옴진리교’는 도쿄 도심을 달리는 지하철에 맹독성 신경가스인 ‘사린’을 뿌렸다. 이 사건으로 13명이 숨지고 약 6300명이 중 경상을 입었다. 탁 신부는 이 사건이 일본 종교 역사에 큰 전환점이 됐다고 했다. 이후 종교법인법이 더 엄격해졌으며 기독교를 비롯해 종교단체는 ‘수상한 조직’으로 비치게 됐다. 신은 믿지만, 종교단체에는 다니고 싶지 않다는 인식이 보편화됐고 정통 교회는 ‘우리는 수상하지 않다’ ‘옴진리교와 다르다’는 변증을 항상 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였다.
도쿄 신주쿠에 있는 신천지동경시온교회 건물로 두 사람이 들어가는 모습. 이곳 3층과 4층엔 각각 ‘그레이스 미션 센터(Grace Mission Center)’ ‘도쿄 그레이스 처치(Tokyo Grace Church)’라 불리는 신천지 집회 시설이 있다. 탁지웅 신부 제공
일본 내 신천지 집단은 더욱 교묘한 방법으로 활동 범위를 넓혀 가고 있다. 한국에서처럼 정체를 숨기고 정통교회로 침투하는 것은 물론이고 위장 교리 교육기관인 복음방도 운영한다. 심리학과 한국어 강좌를 내세우며 사람들을 미혹하는 것이다.
탁 신부에 따르면 불교와 신도(神道) 문화가 자리 잡은 일본은 기독교 인구가 1%가 채 안 되는 만큼 사이비, 이단이란 개념이 희박하다. 정통교회냐, 이단이냐가 아니라 건전한 종교냐, 옴진리교 같은 반사회적 종교단체냐의 구도다. 탁 신부는 “일본 사회에서 기독교인이라고 밝히는 것은 대단한 용기”라며 “이런 현실 속에서 신앙생활을 이어가는 일본 성도들을 항상 기억해달라”고 당부했다.
탁 신부는 일본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교회도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신천지 사태와 코로나19 종식 후 기독교의 자리매김은 (한층 더) 엄격해질 것”이라면서 “옴진리교 사건 이후 일본이 겪은 종교정세를 교훈 삼아 ‘종교 불신’이란 과제를 어떻게 넘어가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보혁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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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회 도쿄대교구 탁지웅 신부
일본 주간지 ‘주간신조’는 최근 ‘한국의 신천지가 일본 내에도 지부를 두고 있다’(왼쪽 연두색 형광펜 테두리)고 보도했다. 탁지웅 신부 제공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한 일본에서는 한국 관련 상황이 자세히 보도되고 있다. 특히 일본인들은 지난 3월 2일 기자회견에서 무릎 꿇고 사죄한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 이만희 교주와 신천지 집단의 집회 모습을 관심 있게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성공회 도쿄대교구에서 사역 중인 탁지웅 신부는 최근 국민일보와 이메일 인터뷰에서 “일본에서는 이 교주의 모습과 무릎 꿇고 대열을 맞춰 예배하는 신천지 모습을 보고 ‘도게자’(土下座 사죄하기 위해 무릎 꿇고 엎드리는 자세) 같다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면서 “신천지가 정통교회란 오해와 함께 ‘역시 종교는 위험하다’는 얘기도 돈다”고 전했다.
일본은 사이비종교 집단으로 인한 악몽을 겪은 적이 있다. 1995년 3월 20일 ‘옴진리교’는 도쿄 도심을 달리는 지하철에 맹독성 신경가스인 ‘사린’을 뿌렸다. 이 사건으로 13명이 숨지고 약 6300명이 중 경상을 입었다. 탁 신부는 이 사건이 일본 종교 역사에 큰 전환점이 됐다고 했다. 이후 종교법인법이 더 엄격해졌으며 기독교를 비롯해 종교단체는 ‘수상한 조직’으로 비치게 됐다. 신은 믿지만, 종교단체에는 다니고 싶지 않다는 인식이 보편화됐고 정통 교회는 ‘우리는 수상하지 않다’ ‘옴진리교와 다르다’는 변증을 항상 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였다.
도쿄 신주쿠에 있는 신천지동경시온교회 건물로 두 사람이 들어가는 모습. 이곳 3층과 4층엔 각각 ‘그레이스 미션 센터(Grace Mission Center)’ ‘도쿄 그레이스 처치(Tokyo Grace Church)’라 불리는 신천지 집회 시설이 있다. 탁지웅 신부 제공일본 내 신천지 집단은 더욱 교묘한 방법으로 활동 범위를 넓혀 가고 있다. 한국에서처럼 정체를 숨기고 정통교회로 침투하는 것은 물론이고 위장 교리 교육기관인 복음방도 운영한다. 심리학과 한국어 강좌를 내세우며 사람들을 미혹하는 것이다.
탁 신부에 따르면 불교와 신도(神道) 문화가 자리 잡은 일본은 기독교 인구가 1%가 채 안 되는 만큼 사이비, 이단이란 개념이 희박하다. 정통교회냐, 이단이냐가 아니라 건전한 종교냐, 옴진리교 같은 반사회적 종교단체냐의 구도다. 탁 신부는 “일본 사회에서 기독교인이라고 밝히는 것은 대단한 용기”라며 “이런 현실 속에서 신앙생활을 이어가는 일본 성도들을 항상 기억해달라”고 당부했다.
탁 신부는 일본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교회도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신천지 사태와 코로나19 종식 후 기독교의 자리매김은 (한층 더) 엄격해질 것”이라면서 “옴진리교 사건 이후 일본이 겪은 종교정세를 교훈 삼아 ‘종교 불신’이란 과제를 어떻게 넘어가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보혁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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