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코로나 온상 지목' 신천지…"혐오·가짜뉴스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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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임망훈 작성일20-02-23 21:43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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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폐쇄된 과천 신천지예수교회 예배당 안을 문 틈 사이로 들여다본 모습. /과쳔=윤용민 기자
"당연히 당국에 협력할 것"…"두 달도 못버텨" 주변 상인들울상
[더팩트ㅣ과천=윤용민 기자] "개인의 잘못을 조직 전체로 확대시켜서 우리(신천지)를 악마화하는 것이 맞습니까? 대한민국에 종교의 자유는 없습니까?"(신천지교회 신자 A 씨)
"수요일하고 일요일에는 그래도 그 사람들(신천지교인) 덕분에 장사를 잘 했는데, 이제는 일반 손님도 없고 신천지 교인도 없네요."(신천지교회 인근 식당주인)
대규모 지역사회 감염이 본격화된 21일 오후 과천 정부청사 인근 한 건물 9~10층에 위치한 신천지예수교회 예배당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불이 꺼진 출입문에 '당분간 성전에서 예배와 모임을 금지합니다. 성도님들은 돌아가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내용의 안내글 두 장만 덩그러니 붙었다.
예배당 문 틈 사이를 들여다보니 한쪽으로 치워진 긴 의자들이 보였다. 한 낮에도 워낙 깜깜해 순간 소름이 돋을 정도로 을씨년스러운 모습이었다.
교회 예배당은 물론 인근 건물에 있는 신천지 총회본부에도 '당분간 모든 근무자들이 재택근무 합니다'는 글이 입구에 나붙었다. 신천지교회 시설이 입주한 건물 곳곳엔 시설폐쇄를 알리는 알림 글이 게시됐다. 총회본부에 불이 켜져 있어 기자가 벨을 눌렀지만 응답은 없었다.
31번 환자(62세 여성)를 시작으로 신천지 교인들이 연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에 감염되자 전국에 있는 모든 신천지 관련 시설을 자체적으로 폐쇄한 것이다.
21일 경기도 과천시 별양동에 위치한 한 대형마트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건물에는 신천지교회 예배당이 있다. /과천=윤용민 기자
현장을 둘러보던 <더팩트> 취재진은 교회 인근에서 우연히 교인들을 만났다.
자신을 전(前) 섭외부 소속이라고 소개한 A 씨는 대뜸 "에이즈가 퍼지면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우리나라 동성애자 명단을 전부 만들어 제출하라고 할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경기도가 교인 명단을 받아 전수조사를 통해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조사하기로 한 데 대한 불만의 표현이다.
그는 "물론 그 분(31번 환자)이 분명 부주의했던 면이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개인의 잘못을 조직 전체로 확대시켜서 우리(신천지)를 악마화하는 것이 맞느냐. 대한민국에 종교의 자유는 없느냐"고 했다.
이어 "텔레그램이나 카카오톡에서 돌았던 '섭외부 공지'니 '31번 환자 난동'이니 하는 '찌라시'들은 전부 가짜뉴스로 판명됐다"며 "우리도 하나님 믿는 사람이다. 지금 직면한 위기에 우리 신자들도 당연히 (방역당국에)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신자 B 씨는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솔직히 정부는 확진자 치료나 방역에 신경쓰고 있는 것 같은데, 일부 정치인들이 우리들에 대한 '혐오정서'를 만들어 퍼트리고 있다"며 "언론도 문제가 많다. 기독교 계열의 언론사들이 앞장 서고 이후에 모든 언론들이 우리를 마녀사냥한다"고 말했다.
'신천지는 치료보다 예배를 우선하는 것 아니냐'는 물음에는 "모든 교회에서 코로나 초기부터 감기 증상만 있어도 절대 예배에 나오지 말라고 공지했다"고 답했다.
21일 오후 찾은 과천 신천지예수교회 문이 굳게 닫혀 있다. /과천=윤용민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인근 상인들은 직격탄을 맞았다.
오가는 손님이 너무 없어 금요일이라는 사실을 믿기 어려울 정도였다. 코로나19 보다 무서운 생활고 걱정을 떠안은 상인들은 "앞으로가 더 걱정"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 일대에서 10여년간 요식업을 운영했다는 이모(53)씨는 "사스나 메르스 때보다 더 힘든 것 같다. 수요일하고 일요일에는 그래도 그 사람들(신천지교인) 덕분에 어느정도 매상이 나왔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신천지교회와 같은 건물에 입주한 상가 상인들은 예민하게 반응했다. <더팩트> 취재진이 다가가 신분을 밝히면, 대부분 손짓으로 밖으로 내몰았다.
같은 건물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C 씨는 "아마 장사가 너무 안 되니까 사람들이 날카로워진 것 같다"며 "보면 알겠지만 금요일까지 이렇게 텅 비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수요일에 (신천지) 교회 예배가 취소되는 바람에 미리 준비한 샌드위치를 전부 버렸다. 이렇게 가면 두 달도 버티기 힘들다"고 푸념했다.
실제 이 일대의 적막한 풍경은 낮부터 저녁까지 그대로 이어졌다.
한편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31번 확진자(62세 여성)를 포함해 신천지 관련자 144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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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 ⓒ 특종에 강한 더팩트 & tf.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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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지역사회 감염이 본격화된 21일 오후 과천 정부청사 인근 한 건물 9~10층에 위치한 신천지예수교회 예배당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불이 꺼진 출입문에 '당분간 성전에서 예배와 모임을 금지합니다. 성도님들은 돌아가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내용의 안내글 두 장만 덩그러니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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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경기도 과천시 별양동에 위치한 한 대형마트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건물에는 신천지교회 예배당이 있다. /과천=윤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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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신자 B 씨는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솔직히 정부는 확진자 치료나 방역에 신경쓰고 있는 것 같은데, 일부 정치인들이 우리들에 대한 '혐오정서'를 만들어 퍼트리고 있다"며 "언론도 문제가 많다. 기독교 계열의 언론사들이 앞장 서고 이후에 모든 언론들이 우리를 마녀사냥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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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계' 이동섭 의원의 미래통합당 합류 등으로 국민의당이 창당 후 두각을 나타낼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19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하는 안철수 국민의당(가칭) 창당준비위원장. /남윤호 기자
측근 '이동섭' 이탈…안철수 "약속한 길 가겠다"
[더팩트|국회=문혜현 기자] 국민의당이 일부 세력의 이탈과 지지율 저조로 창당 전부터 힘이 빠지는 모양새다. 안철수 창당준비위원장의 이름값도 4년 전만 못해 이번 총선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안철수 창준위원장의 정계 복귀 후 바른미래당 의원들과 함께 창당할 계획이었던 국민의당은 선명하지 않은 총선 전략·인재영입 난항·일부 이탈 등으로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21일 안철수 창준위원장의 측근으로 오랫동안 함께했던 이동섭 무소속 의원은 미래통합당 합류를 결정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와 연을 맺은 지 8년이 됐다. 안 전 대표가 아무리 어려울 때도 의리를 지키며 함께했다. 그러나 지금은 더 큰 위기 앞에서 모두가 뭉칠 때"라고 했다.
그는 "미래통합당으로 모든 힘을 결집시켜 총선에서 승리하는 것만이 문재인 정권의 폭정을 막고, 민생을 살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김중로 의원에 이어 이 의원이 미래통합당에 합류하게 됐다.
당초 이 의원은 국민의당 창당 준비에 나설 때부터 미래통합당과의 선거 연대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19일 안 위원장 등 국민의당 창준위 핵심 관계자들이 모인 저녁 자리에서도 현실적인 고민을 밝히며 거취를 고민하고 있다고 털어놓은 것으로도 전해졌다.
그러나 안 위원장은 같은 날 창준위 회의에서 "외롭고 힘들지라도 국민께 약속한 그 길을 가겟다", "사즉생의 각오로 우리나라를 붙잡고 있는 기득권 정치의 높고 두꺼운 벽을 뚫어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안철수 국민의당 창준위원장과 함께하는 의원들은 미래통합당과의 선거연대 등 현실적인 고민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당 경기도당 창당대회. /배정한 기자
이어 "문재인 정권의 폭정을 막자는 반문연대 주장에도 일리가 있다고 본다"며 "그렇지만 최악이라는 20대 국회가 그대로 다음 국회로 이어지는 것을 막고, 싸움만 하는 진영 정치가 아니라 민생 문제를 해결하는 실용 정치로 전환하는 것은 대한민국을 위해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소중한 가치이자 반드시 가야 할 개혁의 길"이라고 했다.
일각에선 국민의당의 지지도를 놓고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국갤럽이 지난 18~20일 만 18세 이상 1천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당의 지지도는 2%에 그쳤다. (응답률 13%·표본오차는 신뢰 수준 95%에서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참고.)
이에 따라 현역 의원들의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추가 이탈 가능성도 제기된다. 하지만 권은희 의원은 "다른 의원들의 뜻은 변함이 없다"며 일축했다.
그는 이날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다른 안철수계 의원들은 안 위원장이 추구하는 길에 함께한다는 뜻에 전혀 변함이 없는 상황"이라며 이 의원이 국민의당 창당 준비 초반부터 거취를 고민해온 내용을 설명했다.
국민의당 합류 의사를 밝힌 권은희 의원은 다만 "선거연대를 논의할 시기는 아니"라며 선을 그었다. 지난 16일 국민의당 경기도당 창당대회에서 발언하는 안 위원장. /배정한 기자
통합당과의 선거연대 가능성을 두고서도 "지금 특히 원외에서 어려운 현실을 뛰고 있는 위원장 중심으로 이와 관련한 고민이 많이 있다. 안 위원장에게 그런 고민 있다는 부분을 전달했다"며 "다만 지금 선거연대와 관련해서 논의를 하거나 고민할 시기는 아니"라며 선을 그었다.
국민의당은 23일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고 본격적인 총선 레이스를 시작한다. 이동섭 의원실 관계자는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국민의당 창당은 잘 될 것"이라며 "(권 의원 말대로) 다른 의원들이 추가 이탈한다는 이야기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국민의당이 창당 후 두각을 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재까지 국민의당은 '일하는 국회'를 위한 실천방안을 비롯해 여성·아동·청소년을 위한 입법과제 등을 천명하며 '정책 이슈' 선점에 나섰지만 불안한 당 상황으로 인재영입에 난항을 겪는 등 모습을 보였다.
창당 후 안철수계 의원들의 합류가 이뤄진 후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바른미래당을 탈당한 권 의원은 "(국민의당) 입당은 다른 의원들과 만나 입당 시기를 논의하고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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