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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할리우드 장벽 넘어선 봉준호의 ‘기생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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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송종란 작성일20-01-07 05:55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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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 첫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쾌거
BTS에 이어 한류 동력 계속 키워가기를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한국 영화의 또 다른 역사를 썼다. 어제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우리 영화 사상 처음으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 세계 영화산업의 중심지인 할리우드에 한국 영화의 힘을 알린 기념비적 사건이다. 골든글로브는 아카데미상과 함께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양대 영화상이다. 비록 기대했던 감독상·각본상 수상엔 실패했지만 세계 주류 영화계에 우뚝 선 한국 영화의 저력을 입증했다. 지난해 100년을 기념한 우리 영화계 전체가 축하할 일이다.

‘기생충’의 이번 수상은 여러모로 의미가 크다. 세계 최고 예술영화제인 프랑스 칸영화제에서 지난해 황금종려상을 거머쥔 데 이어 상업영화 본거지인 할리우드에 한국 영화의 자존심을 선언했다. 충무로의 국제적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린 쾌거다. 2004년 ‘올드보이’의 칸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수상 이후 유럽에서 꾸준히 주목 받아 온 한국 영화지만 비영어권 작품에 배타적인 할리우드에선 그간 저평가돼 온 사실을 부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미국 영화계에 카운터펀치를 날린 셈이다.

‘기생충’은 한국 영화의 세계 진출에도 뚜렷한 시사점을 남겼다. 지구촌 전체의 현안인 사회 양극화 문제를 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는 작품으로 완성한 봉준호 감독의 연출 덕분이다.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대립, 못 가진 자들 사이의 갈등 등 인간 군상의 희비극에 평론가는 물론 일반 관객이 뜨거운 지지를 보냈다. 한국적 상황을 한국어로 풀어내되 이를 보편적 차원으로 끌어올린 ‘글로컬’(글로벌+로컬) 전략의 본보기다. 골든글로브를 포함해 각종 해외영화 무대에서 30여 개 상을 받은 게 우연이 아닌 게 분명하다. 봉 감독도 이번 수상 소감에서 “1인치 정도 되는 (자막) 장벽을 뛰어넘으면 훨씬 더 많은 영화를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생충’은 산업적으로도 성공했다. “우리는 단 하나의 언어를 쓴다고 생각합니다. 그 언어는 영화입니다”라는 봉 감독의 소감처럼 국경을 뛰어넘는 흥행 기록을 남겼다. 한국 관객 1000만 명 돌파에 이어 북미에서도 지난 5일 현재 2390만 달러(약 279억원)를 벌어들였다. 외국어 영화 역대 흥행작 8위에 해당한다. 프랑스·호주·브라질 등 40개국에서 개봉하는 기록도 세웠다. 세계와 통하는 문화 콘텐트의 파워다.

‘기생충’의 영광은 오늘에 끝날 일이 아니다. 제2의 ‘기생충’이 잇따르며 K팝·K드라마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K무비의 도약에 불을 댕겨야 한다. BTS와 함께 한류의 새로운 동력이 되기를 고대한다. 미국 CNN도 최근 “한류라는 단어를 그대로 사용할 만큼 한국의 대중문화가 확산했다. 한국 문화의 영향력이 계속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다음 달 9일 열릴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도 ‘기생충’이 새로운 역사를 쓰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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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10대 아들에게 폭언·폭행을 일삼은 아버지에게 1심 법원이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5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동부지법 형사7단독 장동민 판사는 지난달 13일 아동복지법위반(아동학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ㄱ씨(48)에 대해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40시간의 아동학대 재범 예방 강의 수강도 명령했다.

ㄱ씨는 아들 ㄴ군(16)이 2017년 8월 휴대전화를 본다는 이유로 머리를 목발로 약 7회 내리친 것을 비롯해 지난해 3월까지 5차례에 걸쳐 ㄴ군에게 폭언과 폭행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해 2월에는 ㄴ군이 늦게 귀가했다는 이유로 “돼지XX야 왜 이렇게 늦게 들어오냐”며 소리를 지르면서 때릴 듯이 손을 들어 위협했고 같은 해 3월에는 군이 휴대전화를 보자 “왜 나를 무시하냐”며 손으로 ㄴ군의 뺨을 2차례 때리기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ㄱ씨는 지난해 5월 ㄴ군이 목욕을 오래한다는 이유로 나체상태인 ㄴ군에게 벽을 보게 한 뒤 휴대전화로 엉덩이와 허벅지 사진을 찍으면서 “너 돼지XX 아니냐” “개XX 돼지같은 XX야, 게임중독자, 게임폐인XX야” 등의 폭언을 하며 손을 들어 위협하는 등의 행위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판사는 “ㄱ씨는 자녀인 피해 아동에게 수차례에 걸쳐 학대행위를 하면서 아동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침해했다”며 “이는 향후 피해아동의 성장과 발달에 치명적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그 잠재적 위험성이 크다. 이 사건으로 인해 피해아동은 상당한 정신적 충격과 마음의 상처를 입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ㄱ씨가 범행을 모두 인정하면서 반성하고 있고 피해 아동과의 관계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ㄴ군이 ㄱ씨에 대한 처벌을 원하지 않고 있는 점을 참작했다”고 집행유예를 선고한 이유를 밝혔다.

유하은 온라인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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