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ep&wide] ‘몸값 14조’ SK바이오팜 이젠 증명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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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선
작성일20-08-05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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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분사 뒤 한번도 흑자 못내
공모 한달 ‘주가 거품’ 논란 여전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 시판
미국 판매실적 따라 실력 판가름
‘상장 대박’ 역설, 핵심인력 이탈 땐
후속 신약 연구·개발 차질 우려도지난달 국내 증시에서 가장 큰 화제를 모았던 종목은 SK바이오팜이다. 이틀간 공모주 청약에 31조원 가까운 돈이 몰린 데 이어 지난달 2일 코스피 상장 이후에는 사흘 연속 상한가 행진을 했다. 4일 주가는 17만5500원(시가총액 13조7400억원)으로 마감했다. 최고가(지난달 8일 21만7000원)보다는 낮지만 공모가(4만9000원)와 비교하면 250% 넘게 뛰었다. 하지만 회사 실적은 아직 좋지 못하다. 지난해(793억원)에 이어 지난 1분기(651억원)에도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SK바이오팜은 스스로 ‘거품’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을까. 세 가지 포인트를 짚어봤다.
SK바이오팜의 주요 임상 진행 파이프라인. 그래픽=김영옥 기자 [email protected] ①뇌전증 치료제 판매 실적은=SK바이오팜의 주력 제품은 뇌전증(간질) 치료제 ‘세노바메이트’다.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신약 허가 신청(NDA)의 승인을 받았다. 미국에선 ‘엑스코프리’라는 이름으로 지난 5월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미국 판매는 자회사인 SK라이프사이언스가 맡는다. 허준 SK바이오팜 경영기획팀장은 “뇌전증 분야에서 노하우가 있는 현지 영업 인력 120여 명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SK바이오팜은 조만간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세노바메이트의 판매 현황을 공개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임상시험 과정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기 때문에 초반 실적은 나쁘지 않다”고 설명했다.
시장조사업체인 프로스트앤설리반에 따르면 세계 뇌전증 처방약 시장은 60억 달러(약 7조2000억원) 규모다. 이 중 벨기에 제약사인 UCB가 개발한 빔펫과 케프라가 약 40%의 시장을 차지한다. 특히 시장 점유율 1위인 빔펫의 특허는 올해 만료된다. 가격이 싼 복제약(제네릭)과 개량 신약이 쏟아질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SK바이오팜은 세노바메이트의 시장성이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허 팀장은 “(뇌전증 환자의) 30~40%는 기존 약으로 치료가 되지 않는다”며 “세노바메이트는 이런 환자들에게 효과가 있다는 게 임상시험 과정에서 확인됐다”고 말했다.
SK바이오팜 실적 추이. 그래픽=김영옥 기자 [email protected] ②후속 신약 개발 상황은=SK바이오팜은 개발을 완료한 세노바메이트와 수면장애 치료제(솔리암페톨) 외에 7건의 신약을 준비 중이다. 현재 개발 속도가 가장 빠른 것은 세노바메이트의 사용 범위를 확장하는 후보물질이다. 임상시험 3상을 진행 중이다. 뇌전증 희귀질환인 레녹스-가스토 증후군 치료제는 현재 환자를 대상으로 약물동태(체내 약물농도 변화) 시험 중이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 임상시험 3상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SK바이오팜의 신약 후보물질은 다양하지만 성공은 장담하기 어렵다. 현재 판매 중인 제품(세노바메이트·솔리암페톨)의 실적이 중요한 이유다. SK바이오팜은 2011년 지주사인 SK에서 분사한 뒤 한 번도 흑자를 내지 못했다. 지난해 매출(1239억원)은 제품 판매가 아닌 기술 수출로 받은 계약금(1억 달러)이 대부분이었다. 기술료가 없던 2018년 매출은 11억원에 불과했다.
SK바이오팜 주가 추이. 그래픽=김영옥 기자 [email protected] ③핵심 연구인력 이탈하나=SK바이오팜이 상장 후 ‘대박’을 터뜨린 뒤 일부 임직원들이 회사를 떠났다. 우리사주 조합원으로 회사 주식을 사면 1년간 팔지 못하는 제한이 걸린다. 하지만 사표를 내고 회사를 떠나면 주식을 팔 수 있다. 우리사주로 1인당 13억~20억원의 평가이익이 생긴 SK바이오팜 임직원 10여 명이 퇴사를 신청했다는 얘기가 나왔다. SK바이오팜 직원은 210명(지난 4월 기준) 정도다. 이 중 박사급 연구 인력은 37명, 석사급이 67명이다. 핵심 인력이 회사를 떠나면 연구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기술 유출 우려도 있다. SK바이오팜은 “현재 진행 중인 신약 개발의 핵심 연구인력 중에는 이탈이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김태윤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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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속 신약 연구·개발 차질 우려도지난달 국내 증시에서 가장 큰 화제를 모았던 종목은 SK바이오팜이다. 이틀간 공모주 청약에 31조원 가까운 돈이 몰린 데 이어 지난달 2일 코스피 상장 이후에는 사흘 연속 상한가 행진을 했다. 4일 주가는 17만5500원(시가총액 13조7400억원)으로 마감했다. 최고가(지난달 8일 21만7000원)보다는 낮지만 공모가(4만9000원)와 비교하면 250% 넘게 뛰었다. 하지만 회사 실적은 아직 좋지 못하다. 지난해(793억원)에 이어 지난 1분기(651억원)에도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SK바이오팜은 스스로 ‘거품’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을까. 세 가지 포인트를 짚어봤다.
SK바이오팜의 주요 임상 진행 파이프라인. 그래픽=김영옥 기자 [email protected] 시장조사업체인 프로스트앤설리반에 따르면 세계 뇌전증 처방약 시장은 60억 달러(약 7조2000억원) 규모다. 이 중 벨기에 제약사인 UCB가 개발한 빔펫과 케프라가 약 40%의 시장을 차지한다. 특히 시장 점유율 1위인 빔펫의 특허는 올해 만료된다. 가격이 싼 복제약(제네릭)과 개량 신약이 쏟아질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SK바이오팜은 세노바메이트의 시장성이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허 팀장은 “(뇌전증 환자의) 30~40%는 기존 약으로 치료가 되지 않는다”며 “세노바메이트는 이런 환자들에게 효과가 있다는 게 임상시험 과정에서 확인됐다”고 말했다.
SK바이오팜 실적 추이. 그래픽=김영옥 기자 [email protected] SK바이오팜의 신약 후보물질은 다양하지만 성공은 장담하기 어렵다. 현재 판매 중인 제품(세노바메이트·솔리암페톨)의 실적이 중요한 이유다. SK바이오팜은 2011년 지주사인 SK에서 분사한 뒤 한 번도 흑자를 내지 못했다. 지난해 매출(1239억원)은 제품 판매가 아닌 기술 수출로 받은 계약금(1억 달러)이 대부분이었다. 기술료가 없던 2018년 매출은 11억원에 불과했다.
SK바이오팜 주가 추이. 그래픽=김영옥 기자 [email protected] 김태윤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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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대산업개발과 아시아나항공의 M&A가 사실상 무산 수순을 밟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나항공의 새로운 매수자가 나타날지 관심이 모아진다. /아시아나항공 제공
SK·한화·CJ그룹에 쏠리는 눈…일각선 "산은 자세 낮춰야" 지적
[더팩트|한예주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이하 HDC현산)과 아시아나항공의 인수합병(M&A)이 사실상 무산되는 분위기다. 산업은행이 HDC현산의 재실사 요구를 단호히 거절했기 때문이다.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무산될 경우 새로운 매수자를 찾겠다는 의사까지 밝혔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위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아시아나항공을 사들일 새 인수자가 나타날 지 의문이라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산업은행은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HDC현산이 요구한 아시아나항공과 자회사에 대한 재실사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HDC현산은 지난달 30일 금호산업에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재실사에 응할 것을 재차 요구하는 입장문을 냈다. HDC현산은 "재실사는 아시아나항공 정상화를 위한 대책 수립에 반드시 필요하다"며 "거래종결을 위해 계약 당사자들에게 하루속히 재실사에 응할 것을 재차 요청했다"고 밝혔다.
앞서 HDC현산은 지난달 24일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에 다음 달 중순부터 12주 동안 아시아나항공과 자회사들에 대한 재실사를 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채권단이 재실사 요구를 거절한 건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HDC현산의 인수 의지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재실사 요구가 HDC현산이 인수 포기 이후 벌어질 수 있는 선납부 계약금 2500억 원을 둘러싼 '소송전'에 대비한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본 것이다.
최대현 산업은행 부행장은 "수많은 M&A를 경험했지만 당사자 면담 자체가 조건인 건 이번이 처음이다"라며 HDC현산 측의 인수 의지에 진정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도 "7주 동안 엄밀한 실사를 한 상황에서 변화가 있다면 상황 변화를 점검만 하면 될 것"이라며 "자꾸 재실사를 요구하는 의도가 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업계에서는 HDC현산과의 M&A가 무산되면 새로운 주인 찾기가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을 내놨다. /윤정원 기자
HDC현산에 대한 신뢰를 잃은 채권단은 현실적으로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어려워졌다고 본다. 이 때문에 채권단 관리 하에서 경영 정상화를 이룬 뒤 새 인수자에 매각하는 '플랜B'의 일부를 노출했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초반에 거론됐던 SK그룹, 한화그룹, CJ그룹 등이 M&A 시장에 나설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SK그룹은 금융시장에서 아시아나 인수를 검토했다는 얘기가 나왔고 한화그룹은 2017년 신규 항공면허에 도전했던 저비용항공사(LCC) 에어로케이에 투자한 바 있다.
업계에선 HDC현산의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무산될 경우 새로운 매수자 찾기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은행이 통매각을 추진했던 대우조선해양도 조선업황이 악화되면서 20여 년 가까이 인수자를 찾지 못하고 표류됐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이 처한 어려움은 그렇게 쉽지 않다"라면서 "코로나19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데 비행기는 언제 뜰 수 있을지도 모르는 불확실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직원들이 불안에 떨고 있는 만큼 채권단이 현 상황을 조금 더 날카롭게 바라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은 채권단이 몸을 더 낮출 때인 것 같다"라며 "HDC현산은 눈 딱 감고 이행보증금인 2500억 원만 포기하면 리스크가 줄어들 것이기 때문에 크게 아쉬운 상황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한편, 채권단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서로 다른 판단으로 운명이 갈린 미국의 두 리테일 기업 사례를 들며 아시아나항공 마케팅에도 나섰다.
이 회장은 "1945년 몽고메리 워드와 시어스의 운명을 갈라놓은 사건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며 "한 회사(몽고메리 워드)는 쇠락의 길을, 다른 회사(시어스)는 이후 30∼40년간 전 세계 리테일을 평정하는 대기업으로 거듭났는지 다시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소매업체인 몽고메리 워드는 2차 세계대전 후 참전용사들이 실업자가 돼 공황에 빠질 것으로 예상하고 투자를 가능한 줄이는 경영 전략을 취했다. 반면 경쟁 업체였던 시어스는 은행 대출을 통해 교외까지 사업을 확장하며 수요 증가에 대비했다. 이후 미국 경제는 크게 성장했고 몽고메리 워드는 큰 타격을 입었다.
아시아나 매각 거래종결 시점은 오는 11일이다. 이때까지 현산과 금호가 추가적인 협상을 통해 거래종결 시점을 연장하지 않으면 8월 12일로 현산의 아시아나 인수 계약이 종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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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대산업개발과 아시아나항공의 M&A가 사실상 무산 수순을 밟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나항공의 새로운 매수자가 나타날지 관심이 모아진다. /아시아나항공 제공SK·한화·CJ그룹에 쏠리는 눈…일각선 "산은 자세 낮춰야" 지적
[더팩트|한예주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이하 HDC현산)과 아시아나항공의 인수합병(M&A)이 사실상 무산되는 분위기다. 산업은행이 HDC현산의 재실사 요구를 단호히 거절했기 때문이다.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무산될 경우 새로운 매수자를 찾겠다는 의사까지 밝혔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위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아시아나항공을 사들일 새 인수자가 나타날 지 의문이라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산업은행은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HDC현산이 요구한 아시아나항공과 자회사에 대한 재실사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HDC현산은 지난달 30일 금호산업에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재실사에 응할 것을 재차 요구하는 입장문을 냈다. HDC현산은 "재실사는 아시아나항공 정상화를 위한 대책 수립에 반드시 필요하다"며 "거래종결을 위해 계약 당사자들에게 하루속히 재실사에 응할 것을 재차 요청했다"고 밝혔다.
앞서 HDC현산은 지난달 24일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에 다음 달 중순부터 12주 동안 아시아나항공과 자회사들에 대한 재실사를 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채권단이 재실사 요구를 거절한 건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HDC현산의 인수 의지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재실사 요구가 HDC현산이 인수 포기 이후 벌어질 수 있는 선납부 계약금 2500억 원을 둘러싼 '소송전'에 대비한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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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초반에 거론됐던 SK그룹, 한화그룹, CJ그룹 등이 M&A 시장에 나설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SK그룹은 금융시장에서 아시아나 인수를 검토했다는 얘기가 나왔고 한화그룹은 2017년 신규 항공면허에 도전했던 저비용항공사(LCC) 에어로케이에 투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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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한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이 처한 어려움은 그렇게 쉽지 않다"라면서 "코로나19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데 비행기는 언제 뜰 수 있을지도 모르는 불확실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직원들이 불안에 떨고 있는 만큼 채권단이 현 상황을 조금 더 날카롭게 바라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은 채권단이 몸을 더 낮출 때인 것 같다"라며 "HDC현산은 눈 딱 감고 이행보증금인 2500억 원만 포기하면 리스크가 줄어들 것이기 때문에 크게 아쉬운 상황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한편, 채권단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서로 다른 판단으로 운명이 갈린 미국의 두 리테일 기업 사례를 들며 아시아나항공 마케팅에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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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소매업체인 몽고메리 워드는 2차 세계대전 후 참전용사들이 실업자가 돼 공황에 빠질 것으로 예상하고 투자를 가능한 줄이는 경영 전략을 취했다. 반면 경쟁 업체였던 시어스는 은행 대출을 통해 교외까지 사업을 확장하며 수요 증가에 대비했다. 이후 미국 경제는 크게 성장했고 몽고메리 워드는 큰 타격을 입었다.
아시아나 매각 거래종결 시점은 오는 11일이다. 이때까지 현산과 금호가 추가적인 협상을 통해 거래종결 시점을 연장하지 않으면 8월 12일로 현산의 아시아나 인수 계약이 종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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