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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백선엽·박원순 조문정국서 드러난 위험수위의 분열과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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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범인선 작성일20-07-14 05:35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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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박원순 시장과 백선엽 장군의 조문을 놓고 우리 사회에 극심한 분열과 갈등이 표출되고 있다. 여야 정치권과 시민단체를 넘어 일반 시민들도 두 진영으로 갈려 공방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박 시장은 전 비서를 성추행한 혐의로 고소당했다는 점에서 서울특별시장(葬) 등 공적 장례와 조문이 적절한지를 두고 찬반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100만명이 넘는 시민이 온라인 분향소를 찾아 박 시장을 추모했지만 서울특별시장에 반대하는 국민청원도 이틀 만에 50만건이 넘었다. 박 시장의 성추행 혐의에 대해서도 먼저 장례를 치르고 보자는 쪽과 서울특별시장 자체가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라며 반발하는 쪽이 극심하게 대립했다.

백 장군을 둘러싼 공방도 진영 대결로 치닫고 있다. 그는 6·25 전쟁 때 낙동강 전투를 비롯해 주요 작전에서 혁혁한 공을 세우며 대한민국을 구한 영웅이다. 하지만 일제강점기 간도특설대 소속으로 근무한 친일 행적이 드러나며 평가가 엇갈렸다. 일부 시민단체는 이를 근거로 백 장군의 현충원 안장을 반대하고 있다.

백 장군의 경우 친일 행적에도 불구하고 나라를 구한 전쟁영웅으로 합당한 예우를 하는 것이 옳지만 찬반양론은 엄청난 간극을 보이고 있다. 박 시장의 경우 성추행 진상을 밝혀야 한다는 쪽과 시민운동의 공을 내세우는 쪽의 공방이 격화되면서 일부에서는 품격을 잃은 공격적인 행태마저 나타나고 있다. 특히 피해를 호소하는 이에 대한 무분별한 2차 가해는 참으로 개탄스럽다. 단편적 사실만으로 누구를 무조건 비난하거나 맹목적으로 추앙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것이 진영과 정파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면 더 큰 문제다. 백 장군과 박 시장의 공과는 충분한 시간을 두고 평가가 이뤄질 것이다. 진영 논리로 접근하는 조문 정국은 이미 위험 수위에 오른 우리 사회의 갈등과 분열을 더욱 극단적인 상황으로 치닫게 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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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과 개인적 인연 가볍지 않아…견뎌내기 힘들었다"
"정치인도 아닌 내가 감당해야 할 일이 예상 뛰어넘어"
"한 마디도 할 수 없는 페이스북은 떠나있겠다"
지난 2019년 1월 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변호사회관에서 서지현 검사가 인사보복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실형 선고를 받고 법정구속 된 안태근 전 검사장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검찰 내에서 성추행 의혹을 제기했던 서지현 검사(47·사법연수원 33기)가 故(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에 대해 "한 마디도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서 검사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 역시 인권변호사로서 살아온 고인과 개인적 인연이 가볍지 않았다"며 "애통하신 모든 분들이 그렇듯 개인적 충격과 일종의 원망만으로도 견뎌내기 힘들었다"고 썼다.

그는 "그런데 개인적 슬픔을 헤아릴 겨를도 없이 메시지들이 쏟아졌다"며 "한쪽에서는 함께 조문을 가자 하고, 한쪽에서는 함께 피해자를 만나자고 했다. 한쪽에서는 네 미투 때문에 사람이 죽었으니 책임지라 했고, 한쪽에서는 네 미투 때문에 피해자가 용기를 냈으니 책임지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마디도 입을 뗄 수 없었다. 숨쉬기조차 쉽지 않았다"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 말하는 분도, 피해자 옆에 있겠다 말하는 분도 부러웠다"고 토로했다.

서 검사는 "어떤 분들은 입장 바꿔 네 가해자가 그렇게 되었음 어땠을지 상상해보라고 했다"며 "제가 그런 경우를 상상안해봤을까봐, 그 상상으로 인해 심장이 곤두박질치고 대책없이 떨리고, 그런 상황이 너무 거지같아 숨이 조여드는 공황장애에 시달려보지 않았을까봐..."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정치인도 국가기관도 아닌 제가 감당해야 할 일들은 언제나 예상을 뛰어넘었다"며 "도져버린 공황장애를 추스르기 버거워 저는 여전히 한마디도 하기 어렵다. 한 마디도 할 수 없는 페이스북은 떠나있겠다"고 덧붙였다.

데일리안 이슬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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