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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면 더 운치있는 낭만항구 목포기행 [최현태 기자의 여행홀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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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삼달차 작성일20-06-27 21:39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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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목포해상케이블카 이어 삼학도 크루즈 운항 시작/바닷바람 맞으며 절경 즐겨/야간운항땐 선상 불꽃놀이도/바다 위에 서있는 듯 아찔한 대반동 스카이워크 이달말 개통/목포카톨릭 성지 레지오 마리에 기념성당도 이달말 완공
목포역앞 광장 호남선종착역 표지석
목포역에 내리니 이난영의 ‘목포의 눈물’ 같은 비가 주룩주룩 내린다. 날을 정말 잘못 골랐나 보다. 일기예보를 제대로 체크하지 않은 것을 자책하니 얼굴이 저절로 찌푸려진다. 이대로 용산 가는 KTX를 타고 다시 돌아갈까 고민에 빠진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일행의 표정이 밝다. “와∼역시 목포는 비가 와도 낭만적이야!”. 네번째 목포여행이라는 그는 비 오는 목포는 처음이라며 아이처럼 설레는 표정이 가득하다. 그래, ‘낭만항구’ 목포인데 비가 와야 더 낭만적이지. 흔쾌히 긍정 마인드로 바꾸니 삼학도 유람선 선착장으로 향하는 걸음이 한층 가벼워진다.

목포해상케이블카
고하도스테이션 노을
#학이 돼 날아오른 세 처녀의 애틋한 사랑

목포는 갈 때마다 깜짝깜짝 놀라게 된다. 볼거리, 먹을거리가 가득해서다. 더구나 여행의 재미를 더하는 새로운 콘텐츠들이 쉬지 않고 쏟아진다. 2012년 6월 두 마리의 학이 바다 위를 힘차게 날아오는 듯한 아름다운 목포대교가 목포 북항과 고하도를 연결하면서 바다의 풍경을 확 바꿔놓았다. 지난해 9월에는 국내 최장(3.23㎞) 목포해상케이블카가 바다 위 155m를 날기 시작했다. 북항∼유달산∼고하도로 이어지는 목포해상케이블카는 드론으로나 볼 수 있었던 유달산의 단풍과 목포대교의 숨겨진 비경을 한폭의 수채화처럼 파노라마로 선사해 개통 이래 91만명이 찾을 정도로 큰 인기다. 이번에는 목포의 다도해를 구석구석 돌며 천혜의 풍광을 코앞에서 즐기는 유람선까지 더해졌다. 해상케이블카에 크루즈 여행이라니. 이보다 더 완벽할 수는 없다.

삼학도 크루즈 선착장
지난 12일 운항을 시작한 유람선은 삼학도(三鶴島)에서 출발한다. 섬 이름 그대로 세 마리 학의 애틋한 설화가 깃든 곳이다. 아주 먼 옛날 유달산에서 잘 생긴 젊은 장수가 무술을 갈고닦았는데 아랫마을 세 처녀가 그에게 푹 빠져 애정 공세를 펼쳤다. 하지만 청년은 무술 연마에 방해된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결국 상사병에 걸린 세 처녀는 시름시름 앓다 죽어 세 마리 학이 돼 유달산 주변을 날았다. 이를 알 리 없는 청년은 활쏘기 연습을 하다 그만 학들을 모두 맞히고 만다. 유달산 앞바다에 떨어진 학들은 그대로 섬이 됐다. 지금은 다리로 연결돼 섬의 모습은 거의 사라졌지만 유달산에서 내려다보면 세 마리 학이 노니는 듯한 섬의 흔적을 엿볼 수 있다.

삼학도 크루즈(오른쪽)와 유달산 크루즈
이난영은 목포의 눈물에서 “사공의 뱃노래 가물거리면 삼학도 파도 깊이 스며드는데…”라고 섬을 노래한다. 삼학도 선착장 가는 길에는 누구나 어려웠던 시절 서민의 애환과 고달픈 삶을 노래로 대신한 국민가수 이난영의 숨결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삼학도에 조성된 이난영 공원에서 ‘목포의 눈물’, ‘목포는 항구다’ 노래비와 이난영이 평화롭게 잠든 수목장을 만날 수 있다. 우리나라 수목장 1호라고 한다. 삼학도 언덕의 공원에 들어서니 은은하게 울려 퍼지는 구성진 노랫가락과 우산을 두드리는 빗소리가 절묘하게 섞이며 낭만을 더한다. 넓고 쾌적한 공원이어서 새로운 힐링공간으로 인기다. 이난영은 아시아 최초로 미국에 진출한 ‘걸그룹’ 김시스터즈를 만들어 활동했는데 ‘가수 이난영 & 김시스터즈 전시관’도 정태관 화가가 운영하는 목원동 화가의 집에 마련돼 지난 20일 문을 열었다. 목포의 눈물 기념사업회에서 소장하던 의상 3벌, 신발 1켤레, 김시스터즈의 악기 3점, 활동사진 등 유품이 상설 전시된다.

삼학도 크루즈
삼학도 크루즈 내부
#낭만항구 목포에 크루즈 떴다

인근 김대중 노벨평화상기념관과 목포어린이바다과학관까지 둘러보고 나오면 삼학도 크루즈 선착장이 코앞에 보인다. 한번에 570명이 탈 수 있는 969t급 대형선 삼학도 크루즈와 189명 정원의 196t 짜리 소형선 유달산 크루즈가 사이좋게 나란히 손님을 기다린다. 출발 30분 전인데 배에 손님이 거의 없다. 비가 오기 때문인가 보다. 신나게 울려 퍼지는 트로트 선율을 따라가니 넓은 선실이다. 품바 공연팀들이 연습을 하며 손님 맞을 준비를 한다. 2층은 맥주와 커피를 즐길 수 있는 카페 겸 대형 노래방. 손님은 누구나 마이크를 잡고 노래실력을 뽐낼 수 있다. 혼자일 줄 알았는데 출발 직전 수십명이 배안으로 쏟아져 들어온다. 비오는 목포의 낭만을 아는 이들인가 보다.

삼학도 크루즈에서 본 목포해상케이블카
목포대교와 고하도 용머리
크루즈는 뱃고동 소리를 힘차게 울리며 미끄러지듯 선착장을 떠난다. 배가 움직이는 느낌조차 거의 감지하지 못할 정도로 편안하니 뱃멀미는 걱정할 필요 없다. 맞은편 목포연안여객선터미널을 지나면 목포바다를 가로지르는 해상케이블카의 주탑이 등장한다. 유달산스테이션과 고하도스테이션 사이를 바쁘게 이동하며 손님을 실어 나르는 중이다. 인어동상과 국립목포해양대학교를 지나 좀 더 나아가면 저 멀리 목포대교가 눈에 들어온다. 해상케이블카를 타고 내려다보는 목표대교의 모습과는 또 다른 매력이다. 학을 닮은 주탑과 고하도로 이어지는 도로의 곡선이 예술이다.

목포대교와 고하도 전경
장좌도 등대
목포대교를 지나 크루즈는 뱃머리를 왼쪽으로 틀어 더 넓은 바다로 나아간다. 비까지 내려 물안개가 가득하니 바다와 하늘의 경계가 모호한 미지의 세계로 빠져든다. 한폭의 수묵화처럼 몽환적 낭만이 가득한 바다. 이제 흐릿흐릿한 시야 속에서 섬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장좌도 왼쪽 끄트머리에는 예쁘고 하얀 등대가 바다에 빠질 듯 아슬아슬하게 걸쳐 있는 풍경이 그림 같다. 이어 달리도가 다가온다. 섬 모양이 반달처럼 생겨 달동으로 불리던 곳으로 아름다운 낙조가 유명하다.

고하도 용머리와 해상데크
삼학도 크루즈 야간운항
크루즈는 삼호현대조선소~목포신항부두~세월호 거치장을 거쳐 다시 목포대교를 받아주는 고하도 용머리를 가깝게 지난다. 이어 고하도데크길~학섬~대불부두~평화광장~갓바위를 거쳐 선착장으로 돌아오는데 모두 1시간30분 정도 걸린다. 낮에는 두 차례, 밤에는 한 차례 운항하며 소형선 유달산 크루즈는 목포대교까지 갔다 돌아오는 코스다. 야간운항 때는 선상에서 불꽃놀이도 펼쳐져 목포 바다를 화려하게 수놓는다.

대반동 스카이워크
#바다 위 아찔한 스카이워크도 즐겨볼까

이달 말에는 목포의 새 명물이 등장한다. 아름다운 유달유원지에 도착하니 대반동 스카이워크가 우뚝 서 있다. 바다 위 높이 12∼15m의 스카이워크가 목포 바다를 향해 54m를 쭉 뻗어나간 모습이 장관이다. 맞은편 고하도와 머리 위 해상케이블카, 목포대교, 바다를 오가는 배들, 서해의 아름다운 노을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어 단숨에 목포의 랜드마크가 될 전망이다. 스카이워크 맨 끝 전망대까지 가면 아름다운 목포 바다 한가운데 서 있는 듯하다. 더구나 바닥은 투명한 강화유리라 바다 위를 걷는 듯한 짜릿한 스릴이 온몸으로 전해진다.

레지오 마리에 기념성당
가톨릭 목포성지
새롭게 조성된 목포가톨릭성지의 레지오 마리에 기념 성당으로 향한다. 이달 말 완공을 목표로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하얀색의 성당 본채와 하늘을 향해 솟은 두개의 하얀 종탑, 그 위에 얹힌 골드브라운 빛깔의 돔과 십자가가 몹시 이국적이다. 가톨릭 신자가 아니더라도 아름다운 성당 덕분에 목포의 새 여행지로 큰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성모 마리아의 군단’을 뜻하는 레지오 마리에(Legio Mariae)는 가톨릭 평신도 봉사단체로 1921년 9월 7일 아일랜드의 수도 더블린의 파트리시오 성당에서 시작됐다. 인근 산정동 성당은 전남에서 가장 오래된 광주대교구의 최초 본당으로 1898년 세워졌는데 바로 이곳에서 1953년 한국 레지오 마리에가 시작됐다. 가톨릭목포성지 역사박물관, 한국 레지오 마리에 기념관도 들어섰고 예수가 처형당한 십자가 보목과 테레사 성녀의 유해 일부가 광주대교구에서 이곳으로 옮겨져 안치될 예정이라니 성지순례의 메카가 될 것 같다.

근대문화역사공간 길
삼학도 세 섬 중 중삼학도에는 테마정원도 조성 중이다. 무려 5000㎡가 꽃밭으로 꾸며진다니 계절마다 다양한 꽃으로 옷을 갈아입는 꽃내음 가득한 삼학도가 벌써 기대된다. 햇살이 좋은 날에는 목포 명물 갓바위를 감상하며 해상테크를 걸어보는 것도 좋다. 근대문화역사공간길은 대한제국 개항기와 일제강점기를 거친 건물들이 아직 남아있어 과거로 점프하게 된다.

목포=글·사진 최현태 기자 [email protected]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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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정상호 기자] ‘그것이 알고싶다‘가 오랜 시간 미제로 남아있던 ‘제주 이 변호사 살인사건‘을 추적한다. ‘그것이 알고싶다‘는 지난해 10월 한 제보자를 만나 자신이 이 사건의 살인교사범이라는 고백을 들었고 이를 바탕으로 9개월간 사건의 진실을 쫒아왔다.

‘제주 이 변호사 살인사건’은 검사 출신 변호사가 살해당한 사건으로 지난 2014년 공소시효가 만료됐다.

‘그것이 알고싶다‘ 제주 이 변호사 살인사건 [SBS]

1999년 11월 5일 새벽, 한 남자가 자신의 차량에서 피를 흘리며 숨진 채 발견됐다. 숨진 남성은 제주 태생으로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검사 출신 변호사 이 씨. 수재로 유명했던 그가 살해당했다는 소식은 제주도는 물론 전국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

범인은 예리한 흉기로 이 변호사의 흉골을 뚫고 심장을 찔러 살해했다. 당시 수사기관에서는 피해자가 순식간에 제압된 것으로 보고, 우발적인 살인보다는 치밀하게 계획된 청부살인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었다. 이에 제주도의 모든 검사와 형사들이 수사에 나섰지만, 범인이 사용한 흉기조차 특정하지 못했다. 그리고 2014년 11월 4일, 공소시효가 지나면서 사건은 영구미제로 남게 되었다.

제작진이 오랜 시간 미제로 남아있던 이 사건을 취재하게 된 이유는 한 통의 제보 메일 때문이었다.

“문제가 있어서 손을 봐야 하는데, 다리에 한두 방 혼만 내줘라. 이렇게 오더가 내려온 거예요. ” 제보자는 21년만에 고백한 내용이다.

2019년 10월, 해외 모처에서 만난 제보자는 제작진에게 4시간이 넘도록 사건의 비밀을 털어놓았다. 제보자는 바로 자신이 이 사건의 살인교사범이라 말했다. 그는 제주지역 폭력조직 ‘유탁파’ 두목의 지시로 범행을 계획했고, 같은 조직원인 '갈매기'가 이 변호사를 살해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범행에 사용된 흉기를 제작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알고 있었다.

표창원 교수는 “자신의 상상력을 보태거나 꾸며내서 할 수 없는 이야기다”라면서 제보자의 구체적인 진술에 신빙성이 있다고 말했다. 만약 그의 진술이 사실이라면, 유탁파의 두목은 왜 이 변호사를 살해하라고 지시한 걸까?

제작진은 지난 9개월 동안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취재를 진행해왔다. 그 과정에서 알게 된 이 변호사는 부정부패를 바로잡기 위해서라면 물불 가리지 않고 나서는 정의로운 사람이었다. 검사 시절 생활고를 못 이겨 물건을 훔친 피의자에게 차비를 주며 고향으로 돌려보내기도 했고, 변호사 시절 억울한 사람을 위해서라면 무료 변론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는 ‘제주 4.3’의 법적 해결책을 제시하기위해 강단에 올랐으며, 1998년 제주도지사 선거 때는 한 후보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청년의 양심선언을 돕기도 했다.

“이 변호사가 양심선언 사건을 추적하지 않았더라면 저런 일이 발생했을까.” 신구범 전 제주도지사의 말이다.

무슨 일인지 양심선언을 한 청년은 기자회견 이후 돌연 잠적해버렸고, 이 변호사는 부정선거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그를 찾아 나섰다고 한다. 한편, 선거 관계자들에 따르면 당시 제주지역 폭력조직인 ’유탁파‘가 지역 정치에 깊숙이 개입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21년이 지나서야 조금씩 맞춰지는 사건의 조각들. 퍼즐이 완성될 때 나타나는 진실의 모습은 과연 무엇일까?

27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영구미제사건으로 종결된 ‘제주 이 변호사 살인사건’의 진실에 한 걸음 다가간다.

정상호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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