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이드 사망에 '인종차별 반대' 목소리 내는 아프리카 [구정은의 '수상한 G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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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동솔
작성일20-06-18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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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백인 경찰의 폭력에 숨진 미국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동생 필로니스가 유엔에 미국 경찰의 인종차별에 대한 조사를 요청했다. 필로니스는 17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의 유엔 본부에서 열린 인권이사회 긴급회의에서 화상 증언을 하며 “형이 숨지던 모습이 미국에서 경찰이 흑인을 다루는 방식”이라며 경찰의 흑인 살해와 폭력적인 시위 진압을 조사할 독립적인 위원회를 설치해달라고 요청했다.
‘미국의 인종차별’을 인권이사회의 안건으로 부각시킨 것은 아프리카 국가들이었다. 지난달 25일 미국에서 플로이드가 숨지고 항의 시위가 일어나자 아프리카연합(AU)의 무사 파키 마하마트 의장은 29일 성명을 내고 인종주의 철폐를 촉구했다.
파키 의장은 성명에서 AU의 전신인 아프리카연합기구(OAU)의 1964년 결의안을 언급했다. 아프리카 대륙의 독립영웅으로 지금도 추앙받는 가나의 크와메 은크루마 대통령 주도로 1963년 만들어진 이 기구는 이듬해 이집트 카이로에서 첫 정상회의를 열고 인종차별 반대 결의를 채택했다. 미국의 흑인 차별을 비판하면서 파키 의장은 아프리카의 독립 역사와 회원국들의 연대를 상기시킨 것이다.
이어 지난 12일 54개 회원국을 대표해 아프리카 북서부의 내륙국인 부르키나파소 대사가 인권이사회에 서한을 보냈다. 서한은 “세계에서 아프리카에 뿌리를 둔 이들이 늘 겪는 불의와 야만성”을 거론하며 “인종과 관련된 인권 침해, 구조적인 인종주의, 아프리카에 뿌리를 둔 사람들에 대한 경찰의 야만적 행위, 평화시위에 대한 폭력 사용을 시급히 논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인권이사회는 긴급회의 소집 요구에 이사국 중 단 한 나라만 동의해도 회의를 열어야 한다. 이번엔 다수의 찬성으로 긴급회의가 열렸다고 AFP통신 등은 전했다.
미국은 그동안 인권이사회가 미얀마, 베네수엘라 등의 인권탄압을 조사하는 것을 지지해왔다. 만일 플로이드 사건을 계기로 조사위원회가 만들어지면 미국이 그간 지탄해온 ‘인권탄압국’들과 함께 유엔 조사대상국이 되는 셈이다. 조사위가 만들어질지는 알 수 없다. 유엔은 출범 초기부터 인권선언과 인권 관련 협약들을 채택했으나 다른 이사회들과 대등한 인권이사회가 만들어진 것은 2006년에 이르러서였다. 그후 14년 동안 인권이사회는 31개 사건에 대해 조사위를 만들고 조사단을 파견했는데, 서방 국가에 대한 조사는 한 건도 없었다.
게다가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들어선 뒤인 2018년 아예 인권이사회를 탈퇴했다. 인권이사회 긴급회의에 대해 앤드루 브렘버그 제네바 주재 미국대사는 성명에서 “미국에 인종차별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경찰개혁 나서는 등 우리는 투명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엔에서 미국의 흑인 인권문제가 공식 제기된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소수민족 탄압을 문제삼으며 위구르인권법에 서명했다.
인권이사회의 한계가 분명하긴 하지만, 아프리카 국가들이 미국을 상대로 목소리를 키우는 것은 이례적이다. 그간 쌓여온 미국의 위선에 대한 반감이 표출된 것일 수 있다. 미국 외교관계협회(CFR)의 젠다이 프레이저는 16일 웹사이트 글에서 “아프리카인들은 미국이 세계 인권의 파수꾼이라는 도덕적 위상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아프리카가 표현의 자유와 평화시위 같은 기본권을 억압한다고 설교를 늘어놨던 미국의 위선에 대한 반발이 바탕에 깔려 있다는 것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수도 프레토리아의 미국 대사관 앞에서 지난 8일(현지시간) 야당인 ‘경제자유를 위한 투사들(EFF)’ 지지자들이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에 항의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이들은 앞서 남아공 경찰에 의해 숨진 콜린스 코사라는 남성의 사망에 항의하며 케이프타운 등 주요 도시들에서 경찰 폭력을 비판하는 시위도 진행해왔다. 프리토리아
[경향신문]
백인 경찰의 폭력에 숨진 미국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동생 필로니스가 유엔에 미국 경찰의 인종차별에 대한 조사를 요청했다. 필로니스는 17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의 유엔 본부에서 열린 인권이사회 긴급회의에서 화상 증언을 하며 “형이 숨지던 모습이 미국에서 경찰이 흑인을 다루는 방식”이라며 경찰의 흑인 살해와 폭력적인 시위 진압을 조사할 독립적인 위원회를 설치해달라고 요청했다.
‘미국의 인종차별’을 인권이사회의 안건으로 부각시킨 것은 아프리카 국가들이었다. 지난달 25일 미국에서 플로이드가 숨지고 항의 시위가 일어나자 아프리카연합(AU)의 무사 파키 마하마트 의장은 29일 성명을 내고 인종주의 철폐를 촉구했다.
파키 의장은 성명에서 AU의 전신인 아프리카연합기구(OAU)의 1964년 결의안을 언급했다. 아프리카 대륙의 독립영웅으로 지금도 추앙받는 가나의 크와메 은크루마 대통령 주도로 1963년 만들어진 이 기구는 이듬해 이집트 카이로에서 첫 정상회의를 열고 인종차별 반대 결의를 채택했다. 미국의 흑인 차별을 비판하면서 파키 의장은 아프리카의 독립 역사와 회원국들의 연대를 상기시킨 것이다.
이어 지난 12일 54개 회원국을 대표해 아프리카 북서부의 내륙국인 부르키나파소 대사가 인권이사회에 서한을 보냈다. 서한은 “세계에서 아프리카에 뿌리를 둔 이들이 늘 겪는 불의와 야만성”을 거론하며 “인종과 관련된 인권 침해, 구조적인 인종주의, 아프리카에 뿌리를 둔 사람들에 대한 경찰의 야만적 행위, 평화시위에 대한 폭력 사용을 시급히 논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인권이사회는 긴급회의 소집 요구에 이사국 중 단 한 나라만 동의해도 회의를 열어야 한다. 이번엔 다수의 찬성으로 긴급회의가 열렸다고 AFP통신 등은 전했다.
미국은 그동안 인권이사회가 미얀마, 베네수엘라 등의 인권탄압을 조사하는 것을 지지해왔다. 만일 플로이드 사건을 계기로 조사위원회가 만들어지면 미국이 그간 지탄해온 ‘인권탄압국’들과 함께 유엔 조사대상국이 되는 셈이다. 조사위가 만들어질지는 알 수 없다. 유엔은 출범 초기부터 인권선언과 인권 관련 협약들을 채택했으나 다른 이사회들과 대등한 인권이사회가 만들어진 것은 2006년에 이르러서였다. 그후 14년 동안 인권이사회는 31개 사건에 대해 조사위를 만들고 조사단을 파견했는데, 서방 국가에 대한 조사는 한 건도 없었다.
게다가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들어선 뒤인 2018년 아예 인권이사회를 탈퇴했다. 인권이사회 긴급회의에 대해 앤드루 브렘버그 제네바 주재 미국대사는 성명에서 “미국에 인종차별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경찰개혁 나서는 등 우리는 투명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엔에서 미국의 흑인 인권문제가 공식 제기된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소수민족 탄압을 문제삼으며 위구르인권법에 서명했다.
인권이사회의 한계가 분명하긴 하지만, 아프리카 국가들이 미국을 상대로 목소리를 키우는 것은 이례적이다. 그간 쌓여온 미국의 위선에 대한 반감이 표출된 것일 수 있다. 미국 외교관계협회(CFR)의 젠다이 프레이저는 16일 웹사이트 글에서 “아프리카인들은 미국이 세계 인권의 파수꾼이라는 도덕적 위상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아프리카가 표현의 자유와 평화시위 같은 기본권을 억압한다고 설교를 늘어놨던 미국의 위선에 대한 반발이 바탕에 깔려 있다는 것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수도 프레토리아의 미국 대사관 앞에서 지난 8일(현지시간) 야당인 ‘경제자유를 위한 투사들(EFF)’ 지지자들이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에 항의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이들은 앞서 남아공 경찰에 의해 숨진 콜린스 코사라는 남성의 사망에 항의하며 케이프타운 등 주요 도시들에서 경찰 폭력을 비판하는 시위도 진행해왔다. 프리토리아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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