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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넘는다" 아모레퍼시픽, 2분기 '선택과 집중' 전략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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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순란서 작성일20-06-02 09:08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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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이 하반기 실적 반등을 위해 맞춤형 화장품 기술 개발, 국내외 디지털 체질 개선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더팩트 DB

업계 "아모레퍼시픽, R&D·유통 채널 다변화로 실적 개선 기대"

[더팩트|문수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해 1분기 화장품업계가 타격을 입은 가운데 아모레퍼시픽그룹이 기술개발(R&D) 역량 강화는 물론 자사몰 비중이 높았던 판매 채널을 다각화하는 등 '돌파구 찾기'에 집중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오프라인 매출 감소로 올해 1분기 매출 1조2793억 원, 영업이익 679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22%, 영업이익은 67% 줄었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진 상황 속에서 아모레퍼시픽그룹은 맞춤형 화장품 기술 개발, 국내외 디지털 체질 개선 등으로 성장 기반을 마련, 2분기 실적 개선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달 14일 래셔널 그룹과 지분 투자를 동반한 전략적 비즈니스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 제공

◆ "어려울수록 투자한다" 아모레퍼시픽, 미래 지향 R&D 강화

아모레퍼시픽은 지난달 아모레퍼시픽은 호주 럭셔리 스킨케어 전문 기업 래셔널 그룹과 지분 투자를 동반한 전략적 비즈니스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면서 맞춤형 화장품 솔루션 분야 공략에 나섰다.

맞춤형 화장품 개발, 신규 브랜드 론칭, 글로벌 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에서 래셔널 그룹과 협력에 나서는 아모레퍼시픽은 핵심 역량과 노하우를 공유하며 고객 맞춤형 화장품 솔루션 분야에서 성장을 이뤄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명동에 오픈한 '아이오페 랩' 매장은 '맞춤형 마케팅'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아이오페 랩은 피부 유전자 분석과 맞춤형 3D 마스크 등의 서비스 체험이 가능한 프리미엄 매장으로 고객의 피부 측정 및 유전자 분석 등을 통해 개인 맞춤형 솔루션을 제시한다.

앞서 지난 4월에는 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원이 자외선을 효과적으로 반사하는 무기 자외선 차단 소재 기술을 개발, 관련 성과를 소재 분야 국제 학술지에 게재하는 성과를 냈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R&D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아모레퍼시픽이 2008년 '아이오페 에어쿠션'을 처음으로 개발해 전 세계에 쿠션 열풍을 일으킨 것처럼 새로운 트렌드 변화를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모레퍼시픽은 국내 아리따움 직영 매장을 25개에서 올해 말까지 10개로 줄이고, H&B 스토어 입점에 주력할 예정이다. /아모레퍼시픽 제공

◆ 아리따움 '줄이고' H&B 스토어 '늘리고'

판매 채널 다변화 작업에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자사 몰 중심에서 벗어나 H&B 스토어 등으로 판매처를 확장한다는 전략 아래 아리따움 직영 매장 수를 축소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도 회사 측은 "국내 아리따움 직영 매장을 25개에서 올해 말까지 10개로 줄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성장하는 H&B 스토어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2018년 오픈한 강남 아리따움 라이브 매장도 최근 폐점했다. 라이브 매장은 타사 제품을 함께 판매하는 것은 물론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특화 매장으로 기획됐다. 그러나 먼저 H&B 스토어에서 입지를 다진 CJ올리브영, 시코르 등과 경쟁에서 밀리면서 효율성 제고를 위해 몸집 줄이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자사 몰 비중 줄이기에 나선 아모레퍼시픽은 마몽드, 한율에 이어 올해 초 라네즈, 에뛰드를 올리브영에 잇따라 입점하며 판매 다각화에 나섰다. 이 같은 전략에 힘입어 에뛰드의 경우 올해 1분기 면세 채널 및 로드숍 부문에서 다소 부진했지만, 부진한 매출을 거뒀지만,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1% 감소한 346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 폭을 줄였다.

온라인 판매 채널 확대도 진행형이다. 아모레퍼시픽은 1일 실용주의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 '이너프프로젝트'를 온라인 쇼핑몰 쿠팡에 단독 론칭했다. 디지털 채널에 대한 니즈가 증가하자 디지털 뷰티 카테고리를 이끌어가기 위해 최적화된 콘텐츠를 발굴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2분기에는 디지털과 MBS(Multi Brand Shop) 등 질적 성장에 집중할 예정이다"라며 "올리브영 채널 확대를 통해 고객과의 접점을 키우고, 경로별로 차별화된 제품을 출시해 브랜드 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다. 또한 적자 폭 축소를 위해 아리따움 직영점을 줄이는 건 불가피하지만 가맹점주들 목소리에 귀 기울여 동반성장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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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미국의 협력적 위협감소 프로그램(CTR)을 들여다보면 과연 북한이 이런 조건을 받아들일까 고개를 갸웃거리게 된다.

미국 CTR의 시작은 이렇다. 소련 연방이 해체되면서 엄청난 수량의 핵무기가 몇몇 국가들에 남겨졌다.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카자흐스탄이 그 국가들이었다. 혼란을 틈타 핵무기가 테러리스트나 다른 국가에 퍼질 것을 우려한 미국은 핵 폐기에 돈을 댄다. 지난 28년 동안 이 프로그램은 성공을 거뒀다. 핵탄두 7,600여 기가 해체 또는 비활성화 됐다.

그런데 오해가 좀 있다. 많은 이들은 미국이 구소련 3국에 핵 폐기의 대가로 경제발전을 위한 자금을 투입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미국은 핵 폐기의 실비를 제공했을 뿐이다. 핵시설을 민수용으로 전환하거나 핵 관련 인력의 취업지원도 했지만 그것은 핵 폐기의 일환이었다.

다른 오해는 미국이 이 프로그램에 ‘엄청난’ 자금을 퍼부었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필자가 확보한 통계는 1992년부터 2016년까지 25년 동안의 수치다. 이 기간 동안 미국 정부는 우리 돈으로 약 17조 원 정도를 썼다. 냉전 종식 이후 로마제국에 비견되던 미국의 위상을 고려하면 푼돈에 가까운 규모다.

이 자금이 구소련 3국에만 쓰인 것도 아니다. 주적이었던 러시아에도 돈을 댔다. 흥미로운 부분이다. 리비아와 이라크의 핵 프로그램 폐기에도 당연히 이 자금이 들어갔다. 화학무기, 생물학무기 해체에도 쓰였다. 이들 국가 외에도 많은 국가에 자금이 투입됐다.

자, 이제 한반도로 돌아와 보자. 미국이 했던 CTR 프로그램을 한반도에도 적용할 수 있을까. 불가능할 것 같다. 구소련 3국은 핵을 물려받았기 때문에 포기도 쉬웠다. 핵 포기 결정이 이뤄지고 난 후에 CTR 자금이 들어 온 격이다.

북한은 ‘고난의 행군’ 시절 수십 만 명의 희생과 경제제재를 견디며 핵을 개발 했다. 순순히 내려놓지 않을 것이다. 리비아와 이라크는 핵을 만들지 못한 상태였다. 북한과 비교할 수 없다.

핵을 포기하면 미국이 안보를 보장해주겠다는 약속을 믿은 우크라이나는 비핵화 이후 십 수 년 만에 러시아에 크림반도를 뺏겼다. 리비아의 카다피는 길거리에서, 그리고 이라크의 후세인은 잡혀 죽었다. 경제는 어떤가. 서구 경제권에 편입되면 볕 들 날이 올 줄 알았지만 구소련 3국의 경제는 카자흐스탄을 제외하고는 아직도 시원찮다.

이 모든 정황을 보고도 북한에게 핵 폐기 비용은 국제사회가 댈 수 있으니 비핵화하라고 하는 것은 어쩌면 씨도 먹히지 않을 요구를 하는 것과 같아 보인다. 정상적으로는 내릴 수 없는 결정이다.

2015년 11월 15일, G20 정상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개방과 협력의 길로 나온다면 국제사회와 힘을 모아 매년 630억달러의 수요가 예상되는 동북아 지역의 인프라 투자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언론은 이를 ‘박 대통령, 북한 핵 포기 시 매년 70조 원 지원 약속'으로 보도했다.

허나 많은 돈을 준다고 북한이 단박에 비핵화할까. 안보와 경제를 바꾸는 바보는 없다. 70조 원은 북한 GDP의 두 배가 넘는 금액이다. 이 정도 규모의 자금이 투입되면 북한체제는 충격을 감당하지 못한다.

그럼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단박에 비핵화 하는 방법은 없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영문 모를 분노에 차 있는 북한이 흥분을 가라앉히고 대화를 나눌 수 있기를 기다려야 할 거다.

한동안은 북한 핵을 머리에 이고 살 각오를 해야 할 것이다. 길고 험난한 세월이 우리 앞에 있다. 어쩌면 미국이 러시아에 자금 지원을 했던 것처럼 국내정치적으로 부담이 되는 결정을 해야 할지도 모른다. 대타협을 위해선 다소 무리도 해야 한다.

‘공존’의 방법을 고민하며 아무도 안 가본 새 길을 가야 한다. 그게 한반도형 CTR이 될 거다.

부형욱 한국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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