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日 방위상 “한·일관계 복원 희망”, 대화 물꼬 트는 계기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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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효송
작성일19-05-21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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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야 다케시 일본 방위상이 최근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미국, 일본, 한국이 팀을 꾸리지 않는다면 국가의 안전을 지켜갈 수 없다”며 “한국과의 관계를 원래대로 되돌리고 싶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일본 자위대 초계기 갈등 등으로 얼어붙은 양국 관계를 회복하려는 의지가 엿보인다. 이와야 방위상의 발언은 안보협력에 국한된 것이지만 한·일관계 개선의 물꼬를 틀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한·일관계 개선을 위한 움직임이 잇따르는 점도 고무적이다. 한·일 양국은 오는 31일부터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를 계기로 국방장관 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한다. 회담이 성사되면 초계기 갈등 이후 첫 국방수장의 접촉이 된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참석하는 프랑스 파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각료이사회(22∼23일)를 계기로 한·일 외교장관 회담이 열릴 가능성도 있다. 한·일관계 개선을 위한 의원외교도 본격화된다. 한일의원연맹과 일한의원연맹의 간사들은 오는 9월 도쿄에서 합동총회를 열고 양국 간 해상충돌 방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한국과 일본은 서로를 외면할 수 없는 지정학적 숙명을 갖고 있다. 안보 분야에서 일본과의 협력은 필수적이다. 한반도 유사시 주일미군이 있는 일본은 후방기지 역할을 맡게 된다. 북한 비핵화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상황이어서 한·미·일 3각 안보협력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일본은 중국, 미국에 이어 우리의 세 번째 교역국이기도 하다. 그런 만큼 한·일관계를 정상화하는 일은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과제다. 정부는 이와야 방위상의 발언에 화답해 양국 관계 복원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
한·일 국방·외교 수장이 머리를 맞대고 관계 개선 방안을 논의하는 건 바람직하지만, 이들에게 맡기기에는 양국 갈등 양상이 너무도 심각하고 복잡하다. 한·일관계 악화의 주된 요인이 정치였던 만큼 양국 정상이 회담을 열어 엉킨 실타래를 풀어야 할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9일 취임 2주년 KBS 대담에서 “새 천황의 즉위를 계기로 한·일관계가 발전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갖고 있다”며 “(다음달 오사카 주요 20개국 정상회의 때) 일본을 방문할 텐데 아베 신조 총리와 회담할 수 있다면 좋은 일”이라고 했다. 한·일 정상이 직접 만나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를 모색하기 바란다.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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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경두 국방부 장관(오른쪽부터), 제임스 매티스 당시 미국 국방부 장관, 이와야 다케시 일본 방위상이 지난해 10월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제5차 아세안확대국방장관회의(ADMM-Plus) 참석을 계기로 회의를 연 뒤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
한·일관계 개선을 위한 움직임이 잇따르는 점도 고무적이다. 한·일 양국은 오는 31일부터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를 계기로 국방장관 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한다. 회담이 성사되면 초계기 갈등 이후 첫 국방수장의 접촉이 된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참석하는 프랑스 파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각료이사회(22∼23일)를 계기로 한·일 외교장관 회담이 열릴 가능성도 있다. 한·일관계 개선을 위한 의원외교도 본격화된다. 한일의원연맹과 일한의원연맹의 간사들은 오는 9월 도쿄에서 합동총회를 열고 양국 간 해상충돌 방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한국과 일본은 서로를 외면할 수 없는 지정학적 숙명을 갖고 있다. 안보 분야에서 일본과의 협력은 필수적이다. 한반도 유사시 주일미군이 있는 일본은 후방기지 역할을 맡게 된다. 북한 비핵화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상황이어서 한·미·일 3각 안보협력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일본은 중국, 미국에 이어 우리의 세 번째 교역국이기도 하다. 그런 만큼 한·일관계를 정상화하는 일은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과제다. 정부는 이와야 방위상의 발언에 화답해 양국 관계 복원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
한·일 국방·외교 수장이 머리를 맞대고 관계 개선 방안을 논의하는 건 바람직하지만, 이들에게 맡기기에는 양국 갈등 양상이 너무도 심각하고 복잡하다. 한·일관계 악화의 주된 요인이 정치였던 만큼 양국 정상이 회담을 열어 엉킨 실타래를 풀어야 할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9일 취임 2주년 KBS 대담에서 “새 천황의 즉위를 계기로 한·일관계가 발전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갖고 있다”며 “(다음달 오사카 주요 20개국 정상회의 때) 일본을 방문할 텐데 아베 신조 총리와 회담할 수 있다면 좋은 일”이라고 했다. 한·일 정상이 직접 만나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를 모색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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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모르는’ 靑이 주도한 정책 / 최악의 참사에도 “성공” 강변만 / 소외된 경제관료들은 등 돌리고… / 靑 ‘불통 리더십’은 위기의 원인
말만 들으면 대단한 치적을 이루기라도 한 듯하다. 문재인 대통령은 현 정부 출범 2주년을 맞아 이런 말을 했다. “거시경제 성공은 인정하고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 “고성장 국가가 됐다.” 중소기업인대회에서도 말했다. “경제는 성공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그날 청와대도 맞장구쳤다. “대한민국은 탄탄한 경제력을 가지고 있다.” 미래가 걱정스럽지도 않은 모양이다.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국가채무비율 40%’에 대해 “과학적 근거가 뭐냐”고 따져 물었다. “과감한 재정의 역할”을 주문하면서. 세금이 모자라면 빚을 내서라도 돈을 쏟아부으라는 말인 것 같다. 논리적으로 따지면 그렇다.
모르기 때문일까, 아집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일까.
경제는 파탄을 향해 내달린다. 참담한 실상을 알리는 통계는 수두룩하다. 1분기 경제성장률 -0.3%.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꼴찌다. 경제 종합성적표인 이 지표 하나만 봐도 얼마나 심각한 지경인지는 한눈에 알 수 있다. 최악의 일자리 참사도 멈출 줄 모른다. 30·40대 취업자 27만7000명 감소, 제조업 취업자 5만2000명 감소, 고용원을 둔 자영업자 7만명 감소…. 4월 고용지표가 이렇다. 기업은 투자에 등을 돌렸다. 설비투자는 역대 어느 정부에서도 보지 못한 최악의 감소 행진을 거듭한다. 해외로 떠나는 기업은 줄을 잇고 있다.
곤두박질한 원화 가치. 원화 환율은 치솟고 있다. 달러화 강세·위안화 약세를 배경으로 하지만 근저에는 한국 경제의 미래에 대한 불안이 도사리기에 벌어지는 현상이다.
이런 것을 ‘성공’이라고 하는 걸까.
불어나는 것은 세금과 빚뿐이다. 지난해 세수 초과 25조4000억원. 어디서 나온 돈일까. 국민 호주머니에서 나온 돈이다. 지난해 하반기 가계소득 중 세금 지출액은 전년보다 30%나 늘었다. 그 결과는 무엇일까. 호주머니는 텅 빈다. 빈 호주머니는 무엇으로 채울까. 불어난 가계부채와 자영업자들의 빚. 텅 빈 호주머니를 빚으로 메웠다는 뜻이 아닐까.
이런 것을 ‘성공’이라고 해야 하는가.
장하성. 그는 소득주도성장 구호를 외치며 노동·분배 정책을 주도한 인물이다. 그가 청와대 정책실장에서 물러날 즈음인 지난해 11월, 노무현정부 정책실장이던 이정우씨는 이런 말을 했다. “정책실의 일 3분의 2는 경제다. 경제를 모르는 분은 정책실장을 맡기 곤란하다.” 후임자로 거론되던 김수현 현 정책실장을 두고 한 말이다.
그런 김수현 정책실장은 이런 말을 했다. “정책 방향에 대해선 여전히 확고한 믿음이 있다”고. ‘경제를 모른다’던 그가 무슨 자신감으로 그런 확신을 하는 걸까.
홍남기 경제부총리. 오로지 “추가경정예산 편성”만 외칠 뿐이다. 지금 같은 경제난이라면 역대 경제부총리 누구나 외쳤을 규제·노동개혁, 고비용 혁파, 경쟁력 강화에 대해서는 입도 뻥긋하지 않는다. 왜? 청와대 눈치를 보기 때문이다. 그런 그에게는 ‘아싸(아웃사이더) 부총리’라는 별칭이 붙었다. 이젠 아무도 말치레로라도 그를 경제 컨트롤타워라고 하지 않는다. 경제부총리가 아웃사이더라면 경제·예산·세제 정책을 다루는 기획재정부 관료들도 아웃사이더다. 경제를 총괄하는 곳은 ‘경제를 모른다’는 정책실장이 중심에 서 있는 청와대다.
그 결과는 무엇일까. 김 정책실장과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대화에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이 대표, “정부 관료가 말 덜 듣는 것, 이런 건 제가 다 해야….” 김 실장, “진짜 저도 2주년이 아니고 마치 4주년 같아요. 정부가….”
무슨 말일까. 복지부동? 그런 뜻이 아니다. 발언 그대로 ‘말을 듣지 않는다’는 것이다. 누구의 말을? 청와대의 말을 안 듣는다는 것이다. 왜 듣지 않는 걸까. 경제관료들이 옳다고 여기는 신념과는 전혀 다른 ‘엉뚱한 지시’를 쏟아내니 행동하지 않는 것이다.
실상과 전혀 다른 청와대의 장밋빛 ‘성공 프로파간다’. “경제는 성공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대통령 말을 경제관료들은 어찌 생각할까. 그 말을 믿는다면 말을 듣지 않고 등을 돌리고 있을 턱도 없다. 냉소가 번지고 있다. 그러기에 위기는 가깝다.
강호원 논설위원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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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호원 논설위원 |
경제는 파탄을 향해 내달린다. 참담한 실상을 알리는 통계는 수두룩하다. 1분기 경제성장률 -0.3%.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꼴찌다. 경제 종합성적표인 이 지표 하나만 봐도 얼마나 심각한 지경인지는 한눈에 알 수 있다. 최악의 일자리 참사도 멈출 줄 모른다. 30·40대 취업자 27만7000명 감소, 제조업 취업자 5만2000명 감소, 고용원을 둔 자영업자 7만명 감소…. 4월 고용지표가 이렇다. 기업은 투자에 등을 돌렸다. 설비투자는 역대 어느 정부에서도 보지 못한 최악의 감소 행진을 거듭한다. 해외로 떠나는 기업은 줄을 잇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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