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생명·캐롯 가져가고 손보에서 손 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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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상
작성일20-09-28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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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손해보험은 지난 11일 온라인 손해보험사(손보사) 캐롯손해보험 지분 68%를 한화자산운용에 매각하겠다고 공시했다. /더팩트 DB
한화손보 "매각설은 사실무근"
[더팩트│황원영 기자] 한화손해보험(한화손보)을 둘러싼 매각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한화손보가 자회사인 캐롯손해보험(캐롯손보) 지분 전량을 한화자산운용에 매각하면서다. 한화손보는 재무건전성 강화를 이유로 내세웠지만, 그룹 차원에서 사전 작업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한화손해보험은 지난 11일 온라인 손해보험사(손보사) 캐롯손해보험 지분 68%를 한화자산운용에 매각하겠다라고 공시했다. 처분 주식수는 1032만주로 매각 대금은 542억 원이다.
캐롯손해보험은 한화손해보험이 지난해 5월 설립한 국내 1호 디지털 손보사다. 한화손해보험을 대주주(68.34%)로 두고 SK텔레콤(9.01%), 현대자동차(4.63%), 알토스벤처스(9.01%), 스틱인베스트먼트(9.01%) 등이 합작했다.
이에 따라 캐롯손보에 대한 한화생명의 지배력이 강화될 전망이다. 한화생명은 그룹 금융 계열사의 지배구조 최상단에 위치하고 있는 회사다. 한화손보 지분 51.49%, 한화자산운용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데, 당초 한화손보를 통해 지배하던 캐롯손보가 완전 자회사인 한화자산운용 아래로 들어오면서 지배력이 더욱 공고해지게 됐다.
한화손보는 이번 지분 매각에 대해 재무건전성 강화를 이유로 내세웠다. 사업 초기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해 재무불안정성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매각으로 한화손보는 재무구조 개선에 도움을 받고, 캐롯손보는 한화자산운용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매각을 위한 수순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다. 한화생명이 수익성 악화에 허덕이는 한화손보를 떼어내고 캐롯손보를 취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합작법인인 캐롯손보를 임의로 매각할 수 없는 상황에서 한화손보가 보유한 캐롯손보 지분을 처분, 매각에 따른 잡음이 흘러나오지 않도록 사전 작업에 들어갔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화손보는 저금리 장기화, 손해율 악화 등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해 863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한 데 이어 올해 초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경영관리대상으로 지정됐다. 올해 5월에는 근속 연수 10년 이상인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해 150명 이상이 퇴사했다.
한화생명은 한화손보 지분 51.49%, 한화자산운용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당초 한화손보를 통해 지배하던 캐롯손보가 완전 자회사인 한화자산운용 아래로 들어오면서 지배력이 더욱 공고해지게 됐다. /더팩트DB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 도입을 앞두고 자본건전성 강화가 시급한 한화생명으로서도 한화손보 매각은 매력적이다. 매각을 통해 자본확충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IFRS17이 도입되면 원가로 평가하던 보험부채를 시가로 평가하게 된다. 부채가 크게 늘어나는 만큼 유동성 확보가 시급하다. 코로나19와 저금리가 겹치며 보험금 유입이 줄고, 투자도 힘들어진 상황에서 수익성이 하락한 한화손보 매각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캐롯손보는 국내 1호 디지털 손보사답게 혁신적인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지난 2월 국내 최초로 후불형 보험인 퍼마일 자동차보험을 출시했고 올해 내놓은 11개 상품 중 4개 상품에 대해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하기도 했다. 보험이 필요할 때만 상품을 활성화할 수 있는 스위치 방식의 스마트온 시리즈도 내놨다.
다만, 1분기 54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까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지속적인 투자와 혁신 서비스를 위해서도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한화손보보다는 한화자산운용 품으로 안기는 게 더 현명하다. 한화자산운용은 올해 초 한화생명으로부터 5100억 원의 증자를 받는 등 투자 여력을 확보했다.
매각설에 대해 한화손보 측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부인하고 있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일각에서 나오고 있는 매각설은 전혀 근거가 없다"며 "회사 내부에서 검토하지도 않은 사안"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화손보를 관심 있게 지켜보는 금융지주사들이 있는 데다 한화생명 자본 확충 등의 이유로 매각설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한화그룹이 수익구조 개선을 위해 비주력 계열사 사업 정리에 나선 점 또한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한화의 경우 무역 부문 내 유화·기계 사업은 화약·방산·기계 부문으로 통합하고, 철강·식량 사업 부문은 정리에 나섰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한화호텔앤드리조트도 보유하고 있던 충남 태안 골프장인 골든베이GC 매각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화손보 관계자는 "캐롯손보 지분을 매각한 것은 단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것이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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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 ⓒ 특종에 강한 더팩트 & tf.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화손해보험은 지난 11일 온라인 손해보험사(손보사) 캐롯손해보험 지분 68%를 한화자산운용에 매각하겠다고 공시했다. /더팩트 DB한화손보 "매각설은 사실무근"
[더팩트│황원영 기자] 한화손해보험(한화손보)을 둘러싼 매각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한화손보가 자회사인 캐롯손해보험(캐롯손보) 지분 전량을 한화자산운용에 매각하면서다. 한화손보는 재무건전성 강화를 이유로 내세웠지만, 그룹 차원에서 사전 작업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한화손해보험은 지난 11일 온라인 손해보험사(손보사) 캐롯손해보험 지분 68%를 한화자산운용에 매각하겠다라고 공시했다. 처분 주식수는 1032만주로 매각 대금은 542억 원이다.
캐롯손해보험은 한화손해보험이 지난해 5월 설립한 국내 1호 디지털 손보사다. 한화손해보험을 대주주(68.34%)로 두고 SK텔레콤(9.01%), 현대자동차(4.63%), 알토스벤처스(9.01%), 스틱인베스트먼트(9.01%) 등이 합작했다.
이에 따라 캐롯손보에 대한 한화생명의 지배력이 강화될 전망이다. 한화생명은 그룹 금융 계열사의 지배구조 최상단에 위치하고 있는 회사다. 한화손보 지분 51.49%, 한화자산운용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데, 당초 한화손보를 통해 지배하던 캐롯손보가 완전 자회사인 한화자산운용 아래로 들어오면서 지배력이 더욱 공고해지게 됐다.
한화손보는 이번 지분 매각에 대해 재무건전성 강화를 이유로 내세웠다. 사업 초기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해 재무불안정성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매각으로 한화손보는 재무구조 개선에 도움을 받고, 캐롯손보는 한화자산운용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매각을 위한 수순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다. 한화생명이 수익성 악화에 허덕이는 한화손보를 떼어내고 캐롯손보를 취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합작법인인 캐롯손보를 임의로 매각할 수 없는 상황에서 한화손보가 보유한 캐롯손보 지분을 처분, 매각에 따른 잡음이 흘러나오지 않도록 사전 작업에 들어갔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화손보는 저금리 장기화, 손해율 악화 등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해 863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한 데 이어 올해 초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경영관리대상으로 지정됐다. 올해 5월에는 근속 연수 10년 이상인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해 150명 이상이 퇴사했다.
한화생명은 한화손보 지분 51.49%, 한화자산운용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당초 한화손보를 통해 지배하던 캐롯손보가 완전 자회사인 한화자산운용 아래로 들어오면서 지배력이 더욱 공고해지게 됐다. /더팩트DB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 도입을 앞두고 자본건전성 강화가 시급한 한화생명으로서도 한화손보 매각은 매력적이다. 매각을 통해 자본확충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IFRS17이 도입되면 원가로 평가하던 보험부채를 시가로 평가하게 된다. 부채가 크게 늘어나는 만큼 유동성 확보가 시급하다. 코로나19와 저금리가 겹치며 보험금 유입이 줄고, 투자도 힘들어진 상황에서 수익성이 하락한 한화손보 매각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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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1분기 54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까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지속적인 투자와 혁신 서비스를 위해서도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한화손보보다는 한화자산운용 품으로 안기는 게 더 현명하다. 한화자산운용은 올해 초 한화생명으로부터 5100억 원의 증자를 받는 등 투자 여력을 확보했다.
매각설에 대해 한화손보 측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부인하고 있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일각에서 나오고 있는 매각설은 전혀 근거가 없다"며 "회사 내부에서 검토하지도 않은 사안"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화손보를 관심 있게 지켜보는 금융지주사들이 있는 데다 한화생명 자본 확충 등의 이유로 매각설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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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정상호 기자] 인생의 해 뜰 날을 꿈꾸며 매일을 뜨겁게 채우는 남자가 있다. 농사를 지으며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로 트로트를 부르는 청년 농부, 박주안(35) 씨가 그 주인공이다.
귀농 8년차지만, 여전히 새벽 기상이 제일 힘들고 농부에게도 스타일이 있다며 앞코가 평평한 ‘스냅백’ 모자를 즐겨 쓰는 그는 이 지역 사람이라면 누구나 안다는 한마디로 ‘튀는’ 농부다.
하지만 농사에 있어서만큼은 철두철미하다.
"뭐든 직접 경험해 봐야 진정한 농부가 되는 거다"라는 아버지 박귀순(62) 씨의 말대로 농기계부터 용접까지 독학으로 익혔다는데. 그 덕에 이제 아버지도 주안 씨를 믿고 많은 일을 맡긴단다.
자기 논밭을 2만 평 넘게 농사짓기에 이것저것 신경 쓸 게 많은 주안 씨. 남의 집 퇴비 뿌려주는 일부터 농약 치기, 농산물 상하차 작업 아르바이트까지 하느라 겨울철이 되면 몸이 성한 곳이 없다는데. 그가 이렇게까지 열심히 사는 이유는 마흔 전에 꼭 농사로 성공해, 당당한 가장이 되기 위해서다.
본업만으로 바쁜 그가 요즘 푹 빠진 일이 하나 있으니, 바로 인터넷 방송 채널 운영. 전라도 사투리 버전으로 트로트를 바꿔 불러 유명세를 타고 그 덕에 구독자 수가 만 명이 넘었다. 얼마 전에는 전남도청에서 ‘으뜸 크리에이터’로 선정되어 전남도청의 홍보대사 역할도 하게 되었다.
이런 주안 씨가 자랑스럽기도 하지만, 잠까지 줄여가며 영상제작을 하니 걱정도 태산이라는 부모님과 아내. 농사일로 힘든 그가 노래를 부를 때만큼은 신바람 난 것처럼 즐거워 보여서 말릴 수도 없고 그저 전전긍긍이다.
이래도 저래도, 살아가야 할 세상에 내 이름 석 자 쾅, 남기고 가고 싶다는 뜨거운 남자 주안 씨는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오늘도 열정을 불사르며 하루를 보낸다.
'인간극장' [KBS 1TV]
◆ 워따, 태풍이 또 온다고?! 유난히 독한 2020 가을맞이~
전라남도 무안의 드넓은 황토밭. 가을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이곳에서 아버지와 5만 평 농사를 짓는 귀농 8년 차 청년농부 박주안 씨. 요즘처럼 바쁜 때엔 매일 새벽 다섯 시면 일어나 찬 이슬을 맞으며 길을 나서는데...아무리해도 적응 안 되는 게, 바로 새벽기상이다.
그에게 적응이 안 되는 것이 또 한 가지 있다. 바로 예측할 수 없는 자연재해. 올해는 모두에게 고된 해였다고는 하지만, 농부에겐 유독 가혹했다. 유례없이 길었던 장마 끝에 찾아온 불청객, 태풍. 한 번도 아닌 세 번의 태풍으로 주안 씨의 밭에도 위기가 찾아왔다. 이럴 때 가장 의지가 되는 사람은 농부 경력 30년이 넘는 아버지 박귀순(62)씨다. "넘어간 벼를 잡고 서 있을 수도 없고 어쩔 것이여." 아버지는 속상한 마음이 들지만, 아들에게는 마음을 비우라며 토닥인다.
주안 씨가 귀농을 결심한 건, 태권도 사범으로 일하던 시절부터다. 고교 시절, 지역 대회 메달을 휩쓸고 대학에서 태권도를 전공했던 주안 씬 군 제대 후 태권도 사범으로 취직을 하며 부푼 꿈을 안고 고향을 떠나 안산으로 향했다.
하지만 도장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한겨울 찬물 샤워도 감수하면서도 손에 쥔 월급은 고작 20여만 원이었다. 생활고에 시달리며 버티고, 버텼지만 도저히 견딜 수 없었던 그는 다시 고향인 무안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어쩔 수 없이 돌아왔지만 고된 농사만은 피하고 싶었다는데. 그렇게 직장생활을 하며 지금의 아내를 만나 가정도 꾸렸었다. 하지만 아버지의 병환으로 힘에 부쳐하는 어머니를 두고 볼 수 없었던 주안 씨. 결국 가업을 잇겠단 큰 결단을 내리게 되었다.
◆ 황토밭의 만능재주꾼, 그의 진짜 꿈은?
그렇게 시작된 농부의 삶. 초짜 농부가 배울 것들은 산더미였는데. 진짜 농부로 살려면 뭐든 다 할 줄 알아야 한다는 아버지의 가르침을 따라 스프링클러 수리부터 용접까지 섭렵한 주안 씨. 유난히 가물었던 몇 해 전, 경제적 어려움을 겪으면서 닥치는 대로 아르바이트까지 했더니 점점 할 수 있는 게 많아졌다.
이젠 어떻게 하면 좀 더 효율적으로 농사를 지을까, 고민하다 무인항공기로 농약을 뿌리는 일까지 배워볼까 싶다는데.
어머니 요청이면 평상도 뚝딱, 창고도 직접 지을 만큼 재주가 많아 찾는 사람도 많은 주안 씨를 요즘 더 바쁘게 하는 일이 있으니, 바로 인터넷 방송이다. 그가 처음 올렸던 영상은 그저 재미로 찍은 아이들 식사 장면이었다. 그러다 점점 인터넷 방송의 재미에 빠지게 된 그는 잠자는 시간을 쪼개 독학으로 편집이며 촬영 기술을 익혀 농사 영상을 올렸다.
노력에도 불구하고 구독자가 늘지 않자 주안 씬 방법을 강구하기 시작했는데. 틈틈이 출전했던 지역 노래대회에서 상을 거머쥐었을 만큼 노래엔 자신이 있던 주안 씨. 트로트를 불러 올렸는데. 영 반응이 신통치 않자, 아이디어를 하나 냈다. 바로 전라도 사투리로 개사한 트로트 영상. 트로트 가수 영탁의 '니가 왜 거기서 나와'를 전라도 사투리로 부른 영상은 40만 뷰를 돌파했고 덕분에 늘지 않던 구독자 수도 쭉쭉 늘어났다.
어떤 일이든 대충은 없는 그는 농사도, 아르바이트도, 크리에이터 활동도 무엇 하나 포기하고 싶지 않아 24시간이 모자라졌다고 한다. 갈수록 더 바빠지는 남편을 오매불망 기다리는 아내 주영 씨와 아빠와 노는 날만 손꼽아 기다리는 8살, 5살 두 아들은 주안 씨가 늘 그립기도, 야속하기도 하다는데. 그가 이렇게까지 사는 이유는, 아내와 두 아들에게 당당한 가장의 모습을 보기여주기 위해서다. 그런 주안 씨의 마음을 십분 이해하는 가족도 일단 섭섭한 마음 접어두고 주안 씨를 응원해주기로 했단다.
◆ 주안 씨의 쨍하고 해 뜰 날, 돌아온단다!
가을 초입에 접어들며 더욱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는 주안 씨. 도청에서 주관하는 전라남도 크리에이터 1기로 선정되었기 때문이다. 코로나 예방 캠페인 뮤직비디오를 촬영하고 추석맞이 농수산물 판매 진행까지 맡으며 주안 씨는 전라도민들 사이에서 이미 유명인사가 됐다. 하지만 본업은 농부이기에 이것저것 활동을 하면서도 자신을 대신해서 농사를 지어주는 아버지에게 항상 감사하면서도 죄스러운 마음인데. 뒤에서 묵묵히 도와주고, 응원해주는 부모님께 보답하기 위해서 주안 씨는 어제보다 오늘 더 노력하는 중이다.
부모님의 아들이자,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는 무안의 청년 농부 주안 씨는 인생의 정점이 올 날을 기다리고 있다는데. 태풍 때문에 양배추 밭에 물이 고여도, 비료 뿌리는 아르바이트가 힘에 부쳐도 “언젠가는 좋은 날이 있지 않겠습니까?”라며 맑은 날이 곧 올 거라 믿는 주안 씨. 자기만의 쨍하고 해 뜰 날을 기다리며 ‘아버지’ 이름의 무게를 당당히 짊어진 주안 씨는 오늘도 삽을 들고, 마이크를 쥐며 쉴 틈 없이 살아간다. 내 인생 해 뜰 날을 위해.
KBS 1TV '인간극장' 28일 오전 7시 50분 방송.
정상호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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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 8년차지만, 여전히 새벽 기상이 제일 힘들고 농부에게도 스타일이 있다며 앞코가 평평한 ‘스냅백’ 모자를 즐겨 쓰는 그는 이 지역 사람이라면 누구나 안다는 한마디로 ‘튀는’ 농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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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게 적응이 안 되는 것이 또 한 가지 있다. 바로 예측할 수 없는 자연재해. 올해는 모두에게 고된 해였다고는 하지만, 농부에겐 유독 가혹했다. 유례없이 길었던 장마 끝에 찾아온 불청객, 태풍. 한 번도 아닌 세 번의 태풍으로 주안 씨의 밭에도 위기가 찾아왔다. 이럴 때 가장 의지가 되는 사람은 농부 경력 30년이 넘는 아버지 박귀순(62)씨다. "넘어간 벼를 잡고 서 있을 수도 없고 어쩔 것이여." 아버지는 속상한 마음이 들지만, 아들에게는 마음을 비우라며 토닥인다.
주안 씨가 귀농을 결심한 건, 태권도 사범으로 일하던 시절부터다. 고교 시절, 지역 대회 메달을 휩쓸고 대학에서 태권도를 전공했던 주안 씬 군 제대 후 태권도 사범으로 취직을 하며 부푼 꿈을 안고 고향을 떠나 안산으로 향했다.
하지만 도장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한겨울 찬물 샤워도 감수하면서도 손에 쥔 월급은 고작 20여만 원이었다. 생활고에 시달리며 버티고, 버텼지만 도저히 견딜 수 없었던 그는 다시 고향인 무안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어쩔 수 없이 돌아왔지만 고된 농사만은 피하고 싶었다는데. 그렇게 직장생활을 하며 지금의 아내를 만나 가정도 꾸렸었다. 하지만 아버지의 병환으로 힘에 부쳐하는 어머니를 두고 볼 수 없었던 주안 씨. 결국 가업을 잇겠단 큰 결단을 내리게 되었다.
◆ 황토밭의 만능재주꾼, 그의 진짜 꿈은?
그렇게 시작된 농부의 삶. 초짜 농부가 배울 것들은 산더미였는데. 진짜 농부로 살려면 뭐든 다 할 줄 알아야 한다는 아버지의 가르침을 따라 스프링클러 수리부터 용접까지 섭렵한 주안 씨. 유난히 가물었던 몇 해 전, 경제적 어려움을 겪으면서 닥치는 대로 아르바이트까지 했더니 점점 할 수 있는 게 많아졌다.
이젠 어떻게 하면 좀 더 효율적으로 농사를 지을까, 고민하다 무인항공기로 농약을 뿌리는 일까지 배워볼까 싶다는데.
어머니 요청이면 평상도 뚝딱, 창고도 직접 지을 만큼 재주가 많아 찾는 사람도 많은 주안 씨를 요즘 더 바쁘게 하는 일이 있으니, 바로 인터넷 방송이다. 그가 처음 올렸던 영상은 그저 재미로 찍은 아이들 식사 장면이었다. 그러다 점점 인터넷 방송의 재미에 빠지게 된 그는 잠자는 시간을 쪼개 독학으로 편집이며 촬영 기술을 익혀 농사 영상을 올렸다.
노력에도 불구하고 구독자가 늘지 않자 주안 씬 방법을 강구하기 시작했는데. 틈틈이 출전했던 지역 노래대회에서 상을 거머쥐었을 만큼 노래엔 자신이 있던 주안 씨. 트로트를 불러 올렸는데. 영 반응이 신통치 않자, 아이디어를 하나 냈다. 바로 전라도 사투리로 개사한 트로트 영상. 트로트 가수 영탁의 '니가 왜 거기서 나와'를 전라도 사투리로 부른 영상은 40만 뷰를 돌파했고 덕분에 늘지 않던 구독자 수도 쭉쭉 늘어났다.
어떤 일이든 대충은 없는 그는 농사도, 아르바이트도, 크리에이터 활동도 무엇 하나 포기하고 싶지 않아 24시간이 모자라졌다고 한다. 갈수록 더 바빠지는 남편을 오매불망 기다리는 아내 주영 씨와 아빠와 노는 날만 손꼽아 기다리는 8살, 5살 두 아들은 주안 씨가 늘 그립기도, 야속하기도 하다는데. 그가 이렇게까지 사는 이유는, 아내와 두 아들에게 당당한 가장의 모습을 보기여주기 위해서다. 그런 주안 씨의 마음을 십분 이해하는 가족도 일단 섭섭한 마음 접어두고 주안 씨를 응원해주기로 했단다.
◆ 주안 씨의 쨍하고 해 뜰 날, 돌아온단다!
가을 초입에 접어들며 더욱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는 주안 씨. 도청에서 주관하는 전라남도 크리에이터 1기로 선정되었기 때문이다. 코로나 예방 캠페인 뮤직비디오를 촬영하고 추석맞이 농수산물 판매 진행까지 맡으며 주안 씨는 전라도민들 사이에서 이미 유명인사가 됐다. 하지만 본업은 농부이기에 이것저것 활동을 하면서도 자신을 대신해서 농사를 지어주는 아버지에게 항상 감사하면서도 죄스러운 마음인데. 뒤에서 묵묵히 도와주고, 응원해주는 부모님께 보답하기 위해서 주안 씨는 어제보다 오늘 더 노력하는 중이다.
부모님의 아들이자,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는 무안의 청년 농부 주안 씨는 인생의 정점이 올 날을 기다리고 있다는데. 태풍 때문에 양배추 밭에 물이 고여도, 비료 뿌리는 아르바이트가 힘에 부쳐도 “언젠가는 좋은 날이 있지 않겠습니까?”라며 맑은 날이 곧 올 거라 믿는 주안 씨. 자기만의 쨍하고 해 뜰 날을 기다리며 ‘아버지’ 이름의 무게를 당당히 짊어진 주안 씨는 오늘도 삽을 들고, 마이크를 쥐며 쉴 틈 없이 살아간다. 내 인생 해 뜰 날을 위해.
KBS 1TV '인간극장' 28일 오전 7시 50분 방송.
정상호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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