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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운세 (2019년 8월 7일 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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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효송 작성일19-08-07 10:45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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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단수·미래를 여는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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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라 주미강은 7일 오후 8시 평창대관령음악제에서 라인홀트 글리에르 현악 8중주를 연주한다. 그는 “페스티벌에서는 가장 큰 편성인 8중주여서 반가웠다”며 “연주자들에게도 낯선 곡인데, 그래서 재미있을 것 같다”고 했다. 평창대관령음악제 제공

- ‘평창대관령음악제’ 10년 참여한 바이올리니스트

獨서 태어나 주로 유럽서 활동

한예종 시절 손열음 감독 만나

지금까지 ‘좋은 인연’ 이어가

풍부한 표정·극적인 연주 탁월

“모든공연 다 보는게 나만의 룰”


“양구에 있는 박수근미술관에서 바흐(Bach)를 연주하고 방금 돌아왔어요. ‘찾아가는 음악회’는 올해 처음 참여했는데, 되게 좋더라고요. 거기 주민들께서 많이 오셔서 호응도 잘해 주셨고요.”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강(32)은 평창대관령음악제에 대한 애정이 깊었다. 음악제가 메인(12회), 스페셜(10회) 콘서트 이외에 강원 지역 곳곳에서 ‘찾아가는 음악회(12회)’를 여는 것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보통은 관객이 찾아오는 것인데 반대로 연주자가 관객을 찾아간다는 것은, 그 음악회를 특출나게 만드는 것이지요.”

음악제가 열리고 있는 강원 평창 알펜시아리조트에서 지난 3일 만난 주미강은 “우리나라가 많이 아름답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며 환한 웃음을 보였다. “양구로 가는 길에 하늘이 파랗고 구름이 솜사탕처럼 떠 있는데 너무 좋았습니다.”

주미강은 독일에서 태어나고 주로 유럽에서 활동했으나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자랑해왔다. 그의 아버지는 바그너 스페셜리스트로 알려진 강병운 전 서울대 성악과 교수. “저희 형제가 4남매였는데, 집에서는 무조건 한국말을 해야 했어요. 토요일엔 한글학교를 다녔고요. 어렸을 때는 그게 조금 불편했는데, 커서 보니…. 하하.”

3세에 바이올린을 시작한 그는 7세 때 줄리아드 음악학교에 전액 장학생으로 입학해 화제를 뿌렸다. 클래식계 차세대 유망주로 각광받던 그는 청소년기에 한국예술종합학교로 ‘역(逆)유학’을 왔다. “대학교, 대학원을 한예종에서 다녔는데, 그때 만난 선후배들이 모두 친해요.”

주미강이 지난 3일 강원 양구 박수근미술관에서 ‘찾아가는 음악회’ 연주를 하고 있다.

평창대관령음악제 예술감독인 피아니스트 손열음과의 우정도 한예종 인연에서 비롯됐다. “나이 들며 서로 발전하는 모습을 보며 기운을 얻어요. 서로 바쁘니까 자주 못 보지만, 요즘엔 연락할 방법이 많으니까요.”

주미강은 한 살 위인 손열음을 ‘감독님’이라고 했다가 ‘열음 언니’로 칭하기도 했다. 존경과 애정을 함께 갖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감독님이 음악제 때문에 고민하거나 아티스트 섭외를 할 때 함께 토론을 통해 길을 찾곤 했어요. 올해는 그런 일이 없었네요. 열음 언니나 음악제 스태프분들이 필요할 때, 예를 들어 어떤 연주자가 취소했을 때, 우리에겐 강주미가 있다며 안심하셨으면 합니다.”

‘강주미’라는 우리식 이름을 대며 펑크난 연주의 대타로 뛸 수 있다고 하는 데서 그가 이 음악제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 수 있다. 그는 대학원생이던 2009년부터 이 음악제에 참여했다. 다른 스케줄이 있었던 2015년을 제외하고 10년 동안 찾은 것이다. 지난해에는 한국계 해외 연주자들을 모아 만든 페스티벌오케스트라의 악장이었다.

“올해는 좀 여유 있을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네요. 후후.(다섯 번 연주해야 하니) 개인 연습도 해야 하고, 또 음악제 공연을 모두 보려고 하니까요. 베를린에 있을 때는 쉬는 기간이기 때문에 거장들 연주도 보기 싫거든요. 그러나 여기 와서 열흘 동안은 빠짐없이 공연을 보는 게 저의 룰이에요. 그게 페스티벌에 대한 예의니까요.”

주미강은 풍부한 표정만큼이나 화려하고 극적인 연주를 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그는 손가락이 가는 편이어서 현(絃) 사이가 촘촘한 바이올린 연주자로 알맞지만, 손뼈가 물렁물렁해서 쉽게 휘는 탓에 평소에 아주 조심한다는 이야기를 했다.

유튜브 등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자신의 ‘사계’ 연주(드레스덴슈타츠카펠레 협연)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뜻밖의 이야기도 했다. “10년 전 연주로 기억하는데요, 지휘자 사인에 따라 몰입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런데 저는 제 연주를 1∼2년 지나면 다시 듣지 못해요. 물론 그 연주를 후회하는 것은 아니에요. 그때는 저런 감정으로 연주했구나 싶지만….”

그는 30대 접어들어 20대 때보다 곡을 대하는 시야가 넓어지고 균형이 좋아지는 느낌이라고 했다. “예전에는 이 부분을 내가 어떻게 하면 기술적으로 잘할 수 있을까 했으나, 지금은 작곡가가 어떤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을까를 더 고민해요. 물론 지금 연주도 3년 후라면 또 못 들을 것 같지만…. 하하.”

그는 오는 12월 대구와 서울에서 차이콥스키 협주곡을 들려주는 것으로 올 공연 일정을 마무리한다고 전했다. “내년 1월 4일엔 서울시립교향악단과 신년음악회를 합니다. 제가 존경하는 정명훈 선생님 지휘여서 무척 설렙니다.”

평창 = 장재선 선임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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