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남다르고 실속 있는 '요망진' 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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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남나
작성일19-06-17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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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관광공사 추천 6월 가볼곳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제주관광공사(사장 박홍배)는 22일 ‘남다르게 실속 있게, 요망진 6월 제주’라는 테마를 주제로 관광지, 자연, 체험, 축제, 음식 등 다양한 분야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6월 제주 관광 추천 10선’을 발표했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이번 추천 10선은 똑똑한 실속파의 제주여행을 테마로 기획했다”며 “요망지게(똑똑하고 야무지게) 제주의 6월을 즐겨보시라”고 전했다.
◇검은용의 이야기를 따라 ‘한림 동명리’
명월성지를 끼고 있는 마을, 한림읍 동명리엔 검은 용이 산다. 다름 아닌 밭담이다. 수류촌으로 불릴 만큼 예로부터 맑고 풍부한 물을 자랑하던 이 마을에 이제는 세계중요농업유산 밭담이 새로운 자랑이 되어 사람들을 불러 모은다. 돌무더기 캐릭터 ‘머들이네’를 따라 수류촌 밭담길을 돌아보는 50분 동안, 가만히 엎드려 마을을 지켜온 검은 용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자. 지친 다리는 카페 ‘동명정류장’에서 쉬어가도 좋다. 오래된 마을회관을 개조한 아담한 공간은 마을에서 생산한 농산물과 밭담길을 홍보하고 제주를 알리는 기념품으로 마을과 한데 어우러진다. 좀 더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싶다면 근처 한수리의 한림바다체험마을을 찾아보자. 전통낚시와 바릇잡이, 바다공예까지 온가족이 누릴 만 한 행복이 물결친다.
◇비밀을 간직한 원시림 속으로 ‘삼다수 숲길’
옛 임도를 활용해 조성한 삼다수 숲길은 근처의 사려니 숲길과는 결부터 다르다. 사람의 손길을 최소화 한 덕분일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천년의 숲 부문 어울림상을 받았을 만큼 꾸미기보다 자연스러운 매력이 있다. 걷기에 어렵지 않으면서도 원시림에 가까운 숲에 들어서면 자연의 품에 온전히 안기듯 포근하고, 고요한 만큼 더 큰 평온이 숲에 대한 환상을 고스란히 채워준다. 숲길을 걷다 산수국과 때죽나무 꽃비를 만나는 것도 더없는 행운! 교래리 종합복지회관 맞은편 이정표를 따라 목장길을 지나면 숲길이 시작된다. 1시간 반이 소요되는 1코스도 좋고, 시간이 허락한다면 2시간 반이 걸리는 2코스를 골라 걷자. 화장실은 따로 없으니 복지회관에서 미리 이용하는 센스.
◇화산섬의 시작부터 지금까지 ‘이승이오름’
한라산 허리춤에 자리한 이승이 오름은 한라산 둘레길을 찾는 이들에게는 이미 꽤나 유명하다. 마을공동목장을 낀 목가적 분위기에서 어느새 원시의 자연림으로 이어지는가 하면, 숲이 해를 가린 ‘해그므니소’는 신비롭고 성스런 분위기로 작은 식물들을 보듬어낸다. 바위를 감싸 안은 나무뿌리와 나무를 품은 화산암은 세월의 무게를 더하고 점점이 박힌 화산탄이 섬의 탄생순간을 지금에 전한다. 정상에 올라 올망졸망한 오름을 거느린 한라산을 마주했다면, 옛사람의 온기 스민 숯가마터와 선조들의 피땀 서린 일본군 진지동굴 앞에서 잠시 걸음을 멈춰도 좋다. 오름 입구에 설치된 안내도에 따라 형편에 맞는 코스를 선택하자. 20분의 등반코스를 골라도, 40분의 순환코스를 골라도 오름의 신비를 만끽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한 발 먼저 여름을 열고 ‘파라세일링&패들보드’
바다를 그리며 제주까지 왔는데, 바다에 뛰어들기엔 이르다니 낭패다. 그렇다고 물러설 텐가, 기다리기보다 한 발 앞서 가기로 한다. 6월의 기온과 바닷바람에 몸을 맡기며 남들보다 먼저 여름을 열자. 지금 필요한 건? 나만의 취향저격 액티비티를 고르는 일! 언젠가 한번쯤 두둥실 떠오르고 싶던 소원은 파라세일링으로 이룬다. 어디가 하늘이고 어디가 바다인지 몰라도 괜찮다. 별다른 준비 없어도,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어 더 반갑다. 균형 감각에 자신 있다면 패들보드를 픽!하자. 바다에 몸을 띄운 채 감행하는 보드 위 요가는 흐트러진 몸과 마음의 균형을 찾아준다. 초보자를 위한 강습코스도 있으니 겁내지 말고 도전할 것. 주머니 좀 가벼워지면 어때, 그 몇 배의 에너지로 돌아올 텐데.(기상상황에 따라 유동적, 사전확인 필수)
◇태양이 이끄는 길 위로 ‘염나니코지길 벵듸고운길’
구좌읍 평대리를 중심으로 인근 마을과 마을을 잇는 벵듸고운길. 편평하고 너른 들이라는 뜻의 ‘벵듸’와 ‘평대’가 어딘가 닮았다 했더니, 예부터 어른들은 평대를 벵듸로 불렀다고. 벵듸고운길 해안도로를 따라 한동리를 향하다 빨간 등대가 놓인 작은 방파제를 찾아보자. 바로 ‘염나니코지’다. 이른 아침 이곳을 찾는다면, 빨간 등대 뒤로 이제 막 걷히는 새벽하늘에 넋을 놓을지도. 염나니코지길을 돌아 나오다 반여동산에서 잠시 기지개를 켜고 막 깨어난 햇살을 온몸으로 받아내자. 걷다가 만날 평대리 어촌계의 건물벽화는 평생을 바다에 흩뿌려온 해녀들의 생애와 그들이 거두어온 바다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아침 해가 전하는 감동에 그네들 삶의 경이로움이 더해져 조용하고 은근한 응원으로 다가온다. 이 순간, 이름부터 곱고 사랑스러운 이 길 위에서 나는 혼자여도 혼자가 아니다.
◇가성비 갑 & 가심비 갑 ‘원도심 심쿵투어’,
한때 구도심이라며 내물리던 곳이 본래의 이름을 찾아 새 도약을 꿈꾼다. 이름하야 ‘원도심 심쿵투어’는 도민과 관광객 모두를 위한 원도심 탐방 프로그램. 제주민속박물관을 출발해 삼성혈과 산지천, 동문시장을 경유하는 1코스와 관덕정에서 중앙 성당, 예술 공간 이아를 거쳐 탑동관광안내소까지의 2코스로 나뉘며, 중간 중간 요즘 힙하다는 옷가게, 서점과 맛집도 있어 감각은 젊어지고 인증스탬프를 모아 경품을 받는 재미까지 쏠쏠하다. 제주 곳곳을 넓게 살피기엔 시티투어버스와 관광지 순환버스가 제격! 저렴한 가격에 명소를 두루두루 찾는 편리함은 자가운전과는 가성비부터 비교불가. 시내권에서는 시티투어버스가, 중산간 여행엔 관광지 순환버스가 나를 위한 친절한 안내자로 나선다. 마음 머무는 곳에서 더 오랜 시간을 보낸다 한들 누구 하나 투정하지도 눈살 찌푸리지도 않는다.
◇수수함과 경쾌함 사이, 꽃에 꽂히다 ‘산수국 & 해바라기’
6월 제주의 수국이 익숙하다면 산수국은 어떨까. 당당하고 화려함보다 수수한 건 사실이지만 은근하고 진득한 매력을 사람으로 치자면 ‘츤데레’ 같달까? 영주산 천국의 계단에서, 삼의악에서, 그리고 사려니숲길 어디쯤에서 호위하듯 늘어선 산수국을 만나는 반가움을 말로 설명하기 어렵다. 산수국의 은은한 매력에 취했다면 해바라기의 발랄함을 더해보자. 항파두리 항몽유적지에선 삼별초의 역사이야기보다 먼저 해바라기의 경쾌함에 빠져들지 모르니 주의할 것! 해바라기를 가꾸고 소개하는 농장도 있으니 참고하자. 어떻게 담아도 예쁜 꽃 옆에서 환한 웃음은 필수. 맑은 날엔 선명한 추억으로 물안개가 핀 날엔 몽환적인 분위기로 기록될 것이다. 설령 덜 핀 꽃이라도 그 빛깔은 덜하지 않으니...생각만으로 설레는 지금부터 나만의 꽃 여행주간이 시작된다. 명심하자, 꽃은 오래 기다려주지 않는다.
◇문화로 감성충전, 제주곳곳 문화 공간들
여행자의 감성을 채우는 것이 아름다운 풍경만일까. 제주 곳곳에 자리 잡은 문화공간들은 나와 이웃의 소소한 이야기를 전시와 공연으로 풀어낸다. 유명 작가가 아닐지라도, 대형 전시장이 아닐지라도, 우리 삶이 예술과 다르지 않음을 이곳에서 확인한다. 산지천 갤러리에선 제주의 어머니, 해녀들의 문화와 일상을 읽고, 서귀포 문화빳데리 충전소에선 밀납으로 빚어낸 매화 ‘윤회매’를 통해 내면의 소리와 자신에 집중한다. 문화공간 양이 젊은 작가의 무의식에 드러난 4.3으로 잊혀져야 했던 역사에 다가서면, 옛 병원건물에서 예술공간으로 변신한 이아는 체험프로그램으로 예술과 삶을 이어준다. 국내외 유명 작품을 만나는 호사도 가능한 아라리오 뮤지엄 동문모텔 1,2는 예약 도슨트제로 바뀐다니 참고할 것. 즐기는 만큼 고단해지기 쉬운 여행의 어느 지점에 무심하게 쉼표 하나 찍어두고 삶을 가꿔보자.
◇한 잔을 마셔도 나는 달라, 제주의 ‘펍&양조장’
양보다 질이 중요한 여행자를 위해 아무데서나 맛보기 힘든 이곳만의 양조장이 있다. 4대에 걸쳐 전통방식을 지켜온 제주 술익는 집에선 제주 전통주와 발효음료 만들기 체험이 마련돼 있다. 남녀노소는 물론 외국인들의 좋은 반응에 주인장의 자부심이 대단하다. 국토최남단 브루어리, 서귀포에서 만든 신선한 맥주는 탐라에일 탭하우스의 담당. 페일에일부터 바이젠까지, 다양한 수제맥주를 만드는 공장투어는 단체보다 개인에게 열려있다. 국내유일의 멜로멜 와인(과실을 첨가한 벌꿀 술)은 제주허니와인에서 만날 수 있다. 꿀과 감귤과즙 모두 제주산 재료를 고집한 고급와인의 향긋하고 달콤함에 여행의 피로도 녹아내린다. 제주샘주를 찾는다면 오메기떡, 전통주 칵테일, 쉰다리를 만들어보자. 남들과 다른 것을 맛보고 듣고 만들 수 있어 6월 제주여행이 더 신선하고 알차다. 단, 체험프로그램은 예약필수.
◇착한 가격 더 착한 맛, 도민 인증 ‘실속 밥집’
때론 큰 맘 먹고, 때론 무리하며 달려온 여행자들에게 유명 음식점의 메뉴판은 종종 부담을 안긴다. 여행 중 몇 끼 정도 화려하지 않으면 어떤가. 지나는 길에서 만난 빛바랜 간판을 따라 들어가 허름한 식탁을 차지하고 앉아보자. ‘정말 그래도 괜찮을까?’ 알쏭달쏭하다면 여기 힌트가 있다. 도민들이 인증하는 실속만점 현지인들이 찾는 밥집! 눈앞에서 익어가는 두루치기를 기다리다 현기증이 나고, 윤기 흐르는 수육정식 앞에서 체면은 사치다. 착한 가격의 정식차림에, 반찬집 운영경력의 사장님 덕에 화려한 반찬을 자랑하는 국수가게에서 국수보다 순두부가 주인공인 건 반전이라면 반전. 소박하고도 진득한 인심으로 배도 채우고 실속도 찾는 이곳이 있어 제주여행의 부담은 반이 되고, 추억은 배가 된다.
강경록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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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관광공사 추천 6월 가볼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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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제주관광공사(사장 박홍배)는 22일 ‘남다르게 실속 있게, 요망진 6월 제주’라는 테마를 주제로 관광지, 자연, 체험, 축제, 음식 등 다양한 분야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6월 제주 관광 추천 10선’을 발표했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이번 추천 10선은 똑똑한 실속파의 제주여행을 테마로 기획했다”며 “요망지게(똑똑하고 야무지게) 제주의 6월을 즐겨보시라”고 전했다.
◇검은용의 이야기를 따라 ‘한림 동명리’
명월성지를 끼고 있는 마을, 한림읍 동명리엔 검은 용이 산다. 다름 아닌 밭담이다. 수류촌으로 불릴 만큼 예로부터 맑고 풍부한 물을 자랑하던 이 마을에 이제는 세계중요농업유산 밭담이 새로운 자랑이 되어 사람들을 불러 모은다. 돌무더기 캐릭터 ‘머들이네’를 따라 수류촌 밭담길을 돌아보는 50분 동안, 가만히 엎드려 마을을 지켜온 검은 용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자. 지친 다리는 카페 ‘동명정류장’에서 쉬어가도 좋다. 오래된 마을회관을 개조한 아담한 공간은 마을에서 생산한 농산물과 밭담길을 홍보하고 제주를 알리는 기념품으로 마을과 한데 어우러진다. 좀 더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싶다면 근처 한수리의 한림바다체험마을을 찾아보자. 전통낚시와 바릇잡이, 바다공예까지 온가족이 누릴 만 한 행복이 물결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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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을 간직한 원시림 속으로 ‘삼다수 숲길’
옛 임도를 활용해 조성한 삼다수 숲길은 근처의 사려니 숲길과는 결부터 다르다. 사람의 손길을 최소화 한 덕분일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천년의 숲 부문 어울림상을 받았을 만큼 꾸미기보다 자연스러운 매력이 있다. 걷기에 어렵지 않으면서도 원시림에 가까운 숲에 들어서면 자연의 품에 온전히 안기듯 포근하고, 고요한 만큼 더 큰 평온이 숲에 대한 환상을 고스란히 채워준다. 숲길을 걷다 산수국과 때죽나무 꽃비를 만나는 것도 더없는 행운! 교래리 종합복지회관 맞은편 이정표를 따라 목장길을 지나면 숲길이 시작된다. 1시간 반이 소요되는 1코스도 좋고, 시간이 허락한다면 2시간 반이 걸리는 2코스를 골라 걷자. 화장실은 따로 없으니 복지회관에서 미리 이용하는 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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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섬의 시작부터 지금까지 ‘이승이오름’
한라산 허리춤에 자리한 이승이 오름은 한라산 둘레길을 찾는 이들에게는 이미 꽤나 유명하다. 마을공동목장을 낀 목가적 분위기에서 어느새 원시의 자연림으로 이어지는가 하면, 숲이 해를 가린 ‘해그므니소’는 신비롭고 성스런 분위기로 작은 식물들을 보듬어낸다. 바위를 감싸 안은 나무뿌리와 나무를 품은 화산암은 세월의 무게를 더하고 점점이 박힌 화산탄이 섬의 탄생순간을 지금에 전한다. 정상에 올라 올망졸망한 오름을 거느린 한라산을 마주했다면, 옛사람의 온기 스민 숯가마터와 선조들의 피땀 서린 일본군 진지동굴 앞에서 잠시 걸음을 멈춰도 좋다. 오름 입구에 설치된 안내도에 따라 형편에 맞는 코스를 선택하자. 20분의 등반코스를 골라도, 40분의 순환코스를 골라도 오름의 신비를 만끽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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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발 먼저 여름을 열고 ‘파라세일링&패들보드’
바다를 그리며 제주까지 왔는데, 바다에 뛰어들기엔 이르다니 낭패다. 그렇다고 물러설 텐가, 기다리기보다 한 발 앞서 가기로 한다. 6월의 기온과 바닷바람에 몸을 맡기며 남들보다 먼저 여름을 열자. 지금 필요한 건? 나만의 취향저격 액티비티를 고르는 일! 언젠가 한번쯤 두둥실 떠오르고 싶던 소원은 파라세일링으로 이룬다. 어디가 하늘이고 어디가 바다인지 몰라도 괜찮다. 별다른 준비 없어도,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어 더 반갑다. 균형 감각에 자신 있다면 패들보드를 픽!하자. 바다에 몸을 띄운 채 감행하는 보드 위 요가는 흐트러진 몸과 마음의 균형을 찾아준다. 초보자를 위한 강습코스도 있으니 겁내지 말고 도전할 것. 주머니 좀 가벼워지면 어때, 그 몇 배의 에너지로 돌아올 텐데.(기상상황에 따라 유동적, 사전확인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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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이 이끄는 길 위로 ‘염나니코지길 벵듸고운길’
구좌읍 평대리를 중심으로 인근 마을과 마을을 잇는 벵듸고운길. 편평하고 너른 들이라는 뜻의 ‘벵듸’와 ‘평대’가 어딘가 닮았다 했더니, 예부터 어른들은 평대를 벵듸로 불렀다고. 벵듸고운길 해안도로를 따라 한동리를 향하다 빨간 등대가 놓인 작은 방파제를 찾아보자. 바로 ‘염나니코지’다. 이른 아침 이곳을 찾는다면, 빨간 등대 뒤로 이제 막 걷히는 새벽하늘에 넋을 놓을지도. 염나니코지길을 돌아 나오다 반여동산에서 잠시 기지개를 켜고 막 깨어난 햇살을 온몸으로 받아내자. 걷다가 만날 평대리 어촌계의 건물벽화는 평생을 바다에 흩뿌려온 해녀들의 생애와 그들이 거두어온 바다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아침 해가 전하는 감동에 그네들 삶의 경이로움이 더해져 조용하고 은근한 응원으로 다가온다. 이 순간, 이름부터 곱고 사랑스러운 이 길 위에서 나는 혼자여도 혼자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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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갑 & 가심비 갑 ‘원도심 심쿵투어’,
한때 구도심이라며 내물리던 곳이 본래의 이름을 찾아 새 도약을 꿈꾼다. 이름하야 ‘원도심 심쿵투어’는 도민과 관광객 모두를 위한 원도심 탐방 프로그램. 제주민속박물관을 출발해 삼성혈과 산지천, 동문시장을 경유하는 1코스와 관덕정에서 중앙 성당, 예술 공간 이아를 거쳐 탑동관광안내소까지의 2코스로 나뉘며, 중간 중간 요즘 힙하다는 옷가게, 서점과 맛집도 있어 감각은 젊어지고 인증스탬프를 모아 경품을 받는 재미까지 쏠쏠하다. 제주 곳곳을 넓게 살피기엔 시티투어버스와 관광지 순환버스가 제격! 저렴한 가격에 명소를 두루두루 찾는 편리함은 자가운전과는 가성비부터 비교불가. 시내권에서는 시티투어버스가, 중산간 여행엔 관광지 순환버스가 나를 위한 친절한 안내자로 나선다. 마음 머무는 곳에서 더 오랜 시간을 보낸다 한들 누구 하나 투정하지도 눈살 찌푸리지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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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함과 경쾌함 사이, 꽃에 꽂히다 ‘산수국 & 해바라기’
6월 제주의 수국이 익숙하다면 산수국은 어떨까. 당당하고 화려함보다 수수한 건 사실이지만 은근하고 진득한 매력을 사람으로 치자면 ‘츤데레’ 같달까? 영주산 천국의 계단에서, 삼의악에서, 그리고 사려니숲길 어디쯤에서 호위하듯 늘어선 산수국을 만나는 반가움을 말로 설명하기 어렵다. 산수국의 은은한 매력에 취했다면 해바라기의 발랄함을 더해보자. 항파두리 항몽유적지에선 삼별초의 역사이야기보다 먼저 해바라기의 경쾌함에 빠져들지 모르니 주의할 것! 해바라기를 가꾸고 소개하는 농장도 있으니 참고하자. 어떻게 담아도 예쁜 꽃 옆에서 환한 웃음은 필수. 맑은 날엔 선명한 추억으로 물안개가 핀 날엔 몽환적인 분위기로 기록될 것이다. 설령 덜 핀 꽃이라도 그 빛깔은 덜하지 않으니...생각만으로 설레는 지금부터 나만의 꽃 여행주간이 시작된다. 명심하자, 꽃은 오래 기다려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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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로 감성충전, 제주곳곳 문화 공간들
여행자의 감성을 채우는 것이 아름다운 풍경만일까. 제주 곳곳에 자리 잡은 문화공간들은 나와 이웃의 소소한 이야기를 전시와 공연으로 풀어낸다. 유명 작가가 아닐지라도, 대형 전시장이 아닐지라도, 우리 삶이 예술과 다르지 않음을 이곳에서 확인한다. 산지천 갤러리에선 제주의 어머니, 해녀들의 문화와 일상을 읽고, 서귀포 문화빳데리 충전소에선 밀납으로 빚어낸 매화 ‘윤회매’를 통해 내면의 소리와 자신에 집중한다. 문화공간 양이 젊은 작가의 무의식에 드러난 4.3으로 잊혀져야 했던 역사에 다가서면, 옛 병원건물에서 예술공간으로 변신한 이아는 체험프로그램으로 예술과 삶을 이어준다. 국내외 유명 작품을 만나는 호사도 가능한 아라리오 뮤지엄 동문모텔 1,2는 예약 도슨트제로 바뀐다니 참고할 것. 즐기는 만큼 고단해지기 쉬운 여행의 어느 지점에 무심하게 쉼표 하나 찍어두고 삶을 가꿔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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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잔을 마셔도 나는 달라, 제주의 ‘펍&양조장’
양보다 질이 중요한 여행자를 위해 아무데서나 맛보기 힘든 이곳만의 양조장이 있다. 4대에 걸쳐 전통방식을 지켜온 제주 술익는 집에선 제주 전통주와 발효음료 만들기 체험이 마련돼 있다. 남녀노소는 물론 외국인들의 좋은 반응에 주인장의 자부심이 대단하다. 국토최남단 브루어리, 서귀포에서 만든 신선한 맥주는 탐라에일 탭하우스의 담당. 페일에일부터 바이젠까지, 다양한 수제맥주를 만드는 공장투어는 단체보다 개인에게 열려있다. 국내유일의 멜로멜 와인(과실을 첨가한 벌꿀 술)은 제주허니와인에서 만날 수 있다. 꿀과 감귤과즙 모두 제주산 재료를 고집한 고급와인의 향긋하고 달콤함에 여행의 피로도 녹아내린다. 제주샘주를 찾는다면 오메기떡, 전통주 칵테일, 쉰다리를 만들어보자. 남들과 다른 것을 맛보고 듣고 만들 수 있어 6월 제주여행이 더 신선하고 알차다. 단, 체험프로그램은 예약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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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가격 더 착한 맛, 도민 인증 ‘실속 밥집’
때론 큰 맘 먹고, 때론 무리하며 달려온 여행자들에게 유명 음식점의 메뉴판은 종종 부담을 안긴다. 여행 중 몇 끼 정도 화려하지 않으면 어떤가. 지나는 길에서 만난 빛바랜 간판을 따라 들어가 허름한 식탁을 차지하고 앉아보자. ‘정말 그래도 괜찮을까?’ 알쏭달쏭하다면 여기 힌트가 있다. 도민들이 인증하는 실속만점 현지인들이 찾는 밥집! 눈앞에서 익어가는 두루치기를 기다리다 현기증이 나고, 윤기 흐르는 수육정식 앞에서 체면은 사치다. 착한 가격의 정식차림에, 반찬집 운영경력의 사장님 덕에 화려한 반찬을 자랑하는 국수가게에서 국수보다 순두부가 주인공인 건 반전이라면 반전. 소박하고도 진득한 인심으로 배도 채우고 실속도 찾는 이곳이 있어 제주여행의 부담은 반이 되고, 추억은 배가 된다.
강경록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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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재길 기자 ]
지난주 폭발 사고가 발생한 노르웨이 수소충전소 모습./ 사진=노르웨이 현지 언론 NRK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주 노르웨이를 방문해 ‘수소경제’ 관련 협약을 맺었습니다. 노르웨이가 수소 생산 및 공급망 부문에서 앞서 있기 때문이죠. 우리나라는 올 1월 ‘2040년 세계 1위 수소 강국’ 달성을 국가 비전으로 제시했습니다.
그런데 문 대통령의 순방 기간 중 현지에선 곤혹스러운 일이 발생했습니다. 수도 오슬로 인근 수소충전소가 폭발했던 겁니다. 이 사고로 현지인 2명이 부상을 입었고 노르웨이는 즉각 10여 곳의 충전소를 폐쇄했습니다. 사고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요.
수소경제를 화두로 제시한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수소차 업계에도 커다란 충격을 줬습니다. 폭발 위험이 사실상 ‘제로’일 것으로 여겼는데 그렇지 않다는 점, 수소탱크 폭발이 주변을 초토화시킬 정도의 위력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지요. 현재 전세계에서 운영되고 있는 수소충전소는 모두 370곳에 불과합니다. 이 중 한 곳에서 사고가 났으니 확률상 작은 것도 아닙니다.
국내에서도 지난달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강원 강릉에서 실증실험 중이던 수소탱크가 폭발해 인근 건물들까지 큰 피해를 입었지요. 퇴근시간 이후에 사고가 터지지 않았다면 사망자가 두 명에 그치지 않았을 겁니다.
사실 수소 자체는 위험하지 않습니다. 이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강정구 KAIST 신소재공학부 교수에 따르면, 수소는 산소와 결합하지만 않으면 가장 안정적인 분자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우주에서 가장 풍부하고 에너지 밀도 역시 높지요. 현재 생산되는 수소 탱크는 700바(bar)의 압력을 견딜 수 있는데, 안전 기준이 이보다 훨씬 낮기 때문에 이 기준만 제대로 지키면 폭발 위험은 거의 없는 게 사실이라고 합니다.
한국과 노르웨이에서 발생했던 사고는 저장 효율 때문에 상당한 수준까지 압축했던 수소가 어떤 원인에 의해 비정상적으로 산소와 결합했던 데 기인했을 개연성이 높습니다.
두 번의 사고는 에너지 저장장치(ESS) 화재를 떠올리게 합니다. ESS는 남은 전력을 모아뒀다 필요할 때 꺼내쓰도록 하는 장비인데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엔 필수이죠. 우리나라에서만 2017년 5월부터 2년간 총 23차례 화재가 발생했고, 전체 설비의 30~40%를 5개월 넘게 가동 중단해야 했습니다. 전세계 신규 설비의 3분의 1이 우리나라에 설치됐을 정도로 ‘과속’했던 게 이례적인 연쇄 사고로 이어졌다는 지적도 나왔구요.
우리나라는 수소경제 선도국으로 발돋움한다는 목표 아래 작년 말 기준 14곳에 불과한 수소충전소를 2022년까지 310곳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2040년엔 1200곳으로 늘리기로 했지요. 수소차 외에 수소선박, 수소열차, 수소드론, 수소건설기계 등으로 수소 기술을 전방위로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수소경제’는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입니다. 무한한 청정 에너지 기술을 우리나라가 선도한다는 건 의미있는 일이죠. 하지만 이 과정에서 안전이 최우선돼야 합니다. 더욱이 우리나라 수소충전소는 노르웨이와 달리 도심 한가운데 상당수 들어설 겁니다. 단 한 번이라도 폭발하면 돌이킬 수 없는 사고로 이어지고, 수소경제의 동력 자체가 상실될 수 있습니다. 탈(脫)원전 선언 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대체에너지 산업 자체가 타격을 받을 수 있습니다.
조재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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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재길 기자 ]
지난주 폭발 사고가 발생한 노르웨이 수소충전소 모습./ 사진=노르웨이 현지 언론 NRK 제공문재인 대통령은 지난주 노르웨이를 방문해 ‘수소경제’ 관련 협약을 맺었습니다. 노르웨이가 수소 생산 및 공급망 부문에서 앞서 있기 때문이죠. 우리나라는 올 1월 ‘2040년 세계 1위 수소 강국’ 달성을 국가 비전으로 제시했습니다.
그런데 문 대통령의 순방 기간 중 현지에선 곤혹스러운 일이 발생했습니다. 수도 오슬로 인근 수소충전소가 폭발했던 겁니다. 이 사고로 현지인 2명이 부상을 입었고 노르웨이는 즉각 10여 곳의 충전소를 폐쇄했습니다. 사고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요.
수소경제를 화두로 제시한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수소차 업계에도 커다란 충격을 줬습니다. 폭발 위험이 사실상 ‘제로’일 것으로 여겼는데 그렇지 않다는 점, 수소탱크 폭발이 주변을 초토화시킬 정도의 위력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지요. 현재 전세계에서 운영되고 있는 수소충전소는 모두 370곳에 불과합니다. 이 중 한 곳에서 사고가 났으니 확률상 작은 것도 아닙니다.
국내에서도 지난달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강원 강릉에서 실증실험 중이던 수소탱크가 폭발해 인근 건물들까지 큰 피해를 입었지요. 퇴근시간 이후에 사고가 터지지 않았다면 사망자가 두 명에 그치지 않았을 겁니다.
사실 수소 자체는 위험하지 않습니다. 이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강정구 KAIST 신소재공학부 교수에 따르면, 수소는 산소와 결합하지만 않으면 가장 안정적인 분자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우주에서 가장 풍부하고 에너지 밀도 역시 높지요. 현재 생산되는 수소 탱크는 700바(bar)의 압력을 견딜 수 있는데, 안전 기준이 이보다 훨씬 낮기 때문에 이 기준만 제대로 지키면 폭발 위험은 거의 없는 게 사실이라고 합니다.
한국과 노르웨이에서 발생했던 사고는 저장 효율 때문에 상당한 수준까지 압축했던 수소가 어떤 원인에 의해 비정상적으로 산소와 결합했던 데 기인했을 개연성이 높습니다.
두 번의 사고는 에너지 저장장치(ESS) 화재를 떠올리게 합니다. ESS는 남은 전력을 모아뒀다 필요할 때 꺼내쓰도록 하는 장비인데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엔 필수이죠. 우리나라에서만 2017년 5월부터 2년간 총 23차례 화재가 발생했고, 전체 설비의 30~40%를 5개월 넘게 가동 중단해야 했습니다. 전세계 신규 설비의 3분의 1이 우리나라에 설치됐을 정도로 ‘과속’했던 게 이례적인 연쇄 사고로 이어졌다는 지적도 나왔구요.
우리나라는 수소경제 선도국으로 발돋움한다는 목표 아래 작년 말 기준 14곳에 불과한 수소충전소를 2022년까지 310곳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2040년엔 1200곳으로 늘리기로 했지요. 수소차 외에 수소선박, 수소열차, 수소드론, 수소건설기계 등으로 수소 기술을 전방위로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수소경제’는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입니다. 무한한 청정 에너지 기술을 우리나라가 선도한다는 건 의미있는 일이죠. 하지만 이 과정에서 안전이 최우선돼야 합니다. 더욱이 우리나라 수소충전소는 노르웨이와 달리 도심 한가운데 상당수 들어설 겁니다. 단 한 번이라도 폭발하면 돌이킬 수 없는 사고로 이어지고, 수소경제의 동력 자체가 상실될 수 있습니다. 탈(脫)원전 선언 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대체에너지 산업 자체가 타격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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