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전에도 선행학습이 있었다 [오래 전 '이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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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달차
작성일20-07-18 0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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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올해 3월 서울에서 학원 강사가 잇달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서울 시내 학원 10곳 중 8곳이 문을 열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논란이 됐다. 같은달 서울 대치동 학원가의 모습. 연합뉴스
30년 전 오늘 경향신문은 법을 피해 조기 영어 교육이 성행하고 있는 세태를 전했습니다. 경향신문이 1990년 7월18일에 보도한 ‘취학 전 어린이들 조기 영어 학습 붐’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면 “유아를 상대로 한 영어 교습소와 학습지 등이 때아닌 호황을 맞고 있지만, 섣부른 과잉 의욕에 따른 주입·암기식 교육으로 아이들의 학습 흥미를 잃게 만들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당시 보도를 보면 유치원 10곳 중 8곳이 법으로 금지된 문자 영어 교육을 음성적으로 실시하고, 그 중 상당수는 학부모들의 요구에 따라 외국어 교육을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사에는 강남에 사는 한 학부모가 등장해 “또래의 다른 집 아이들이 영어 단어를 주절대는 것을 듣고, 이러다 우리 아이만 뒤쳐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이 돼 도저히 그냥 있을 수 없었다”고 토로했습니다. 이 같은 심리가 반영돼 대형 서점에서는 어린이 영어교육용 단어책 및 테이프가 학부형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또 ‘영재 교육 영어’라는 타이틀이 붙은 유아 학습교재 등이 학부형에게 ‘고가’에 팔리고, 출판사는 따로 과외교사(영업사원)를 동원해 어린이를 묶어 그룹지도 하는 새로운 형태의 ‘편법 서비스’도 선보였습니다.
경향신문은 1990년 7월18일 ‘취학 전 어린이들 조기 영어 학습 붐’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당시 학부형들의 과잉 교육열과 문제점에 대해 보도했다. 경향신문
이에 교육 전문가들은 “아이들에게 조기 외국어 교육이 좋으냐 나쁘냐는 일괄적으로 말할 수 없다”면서도 “유아들에 대한 외국어 조기 교육이 현실화한 만큼 무조건 금지하기 보다는 주입·암기식 대신 흥미를 유발할 적절한 지도 방법의 개발이 시급하다”고 당부했습니다.
전문가들의 당부는 지금도 유효한 것 같습니다. 30년이 지난 오늘도 ‘선행학습’ 이라는 형태로 조기 영어 교육 붐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과외(혹은 학원) 교사의 일방적 주입과 암기로 진행되는 수업 방식도, 엄마 친구의 아들과 딸에 비해 뒤쳐질까 불안한 학부형의 심리와 사교육업체 마케팅 등이 1990년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습니다.
최근 서울시내 사립초등학교의 입학 경쟁률이 2년 째 상승했는 데요. 이를 놓고 일각에서는 지난해 허용된 초등학교 1·2학년 대상 방과 후 영어 수업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게다가 코로나19라는 복병으로 제대로 된 학교 수업이 쉽지 않자, 선행학습 같은 사교육이 더 기승을 부릴 것이라는 우려도 만만치 않습니다.
학부형들의 과한 교육 열정을 탓하며 ‘교육 격차’를 모른 척 하기 전에, 대학·고교·중학교 서열화로 이어지는 학벌 문제를 끊을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에 대한 논의를 더 이상 미뤄선 안 될 것 같습니다.
김은성 기자 [email protected]
▶ 장도리
[경향신문]
올해 3월 서울에서 학원 강사가 잇달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서울 시내 학원 10곳 중 8곳이 문을 열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논란이 됐다. 같은달 서울 대치동 학원가의 모습. 연합뉴스30년 전 오늘 경향신문은 법을 피해 조기 영어 교육이 성행하고 있는 세태를 전했습니다. 경향신문이 1990년 7월18일에 보도한 ‘취학 전 어린이들 조기 영어 학습 붐’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면 “유아를 상대로 한 영어 교습소와 학습지 등이 때아닌 호황을 맞고 있지만, 섣부른 과잉 의욕에 따른 주입·암기식 교육으로 아이들의 학습 흥미를 잃게 만들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당시 보도를 보면 유치원 10곳 중 8곳이 법으로 금지된 문자 영어 교육을 음성적으로 실시하고, 그 중 상당수는 학부모들의 요구에 따라 외국어 교육을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사에는 강남에 사는 한 학부모가 등장해 “또래의 다른 집 아이들이 영어 단어를 주절대는 것을 듣고, 이러다 우리 아이만 뒤쳐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이 돼 도저히 그냥 있을 수 없었다”고 토로했습니다. 이 같은 심리가 반영돼 대형 서점에서는 어린이 영어교육용 단어책 및 테이프가 학부형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또 ‘영재 교육 영어’라는 타이틀이 붙은 유아 학습교재 등이 학부형에게 ‘고가’에 팔리고, 출판사는 따로 과외교사(영업사원)를 동원해 어린이를 묶어 그룹지도 하는 새로운 형태의 ‘편법 서비스’도 선보였습니다.
경향신문은 1990년 7월18일 ‘취학 전 어린이들 조기 영어 학습 붐’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당시 학부형들의 과잉 교육열과 문제점에 대해 보도했다. 경향신문이에 교육 전문가들은 “아이들에게 조기 외국어 교육이 좋으냐 나쁘냐는 일괄적으로 말할 수 없다”면서도 “유아들에 대한 외국어 조기 교육이 현실화한 만큼 무조건 금지하기 보다는 주입·암기식 대신 흥미를 유발할 적절한 지도 방법의 개발이 시급하다”고 당부했습니다.
전문가들의 당부는 지금도 유효한 것 같습니다. 30년이 지난 오늘도 ‘선행학습’ 이라는 형태로 조기 영어 교육 붐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과외(혹은 학원) 교사의 일방적 주입과 암기로 진행되는 수업 방식도, 엄마 친구의 아들과 딸에 비해 뒤쳐질까 불안한 학부형의 심리와 사교육업체 마케팅 등이 1990년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습니다.
최근 서울시내 사립초등학교의 입학 경쟁률이 2년 째 상승했는 데요. 이를 놓고 일각에서는 지난해 허용된 초등학교 1·2학년 대상 방과 후 영어 수업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게다가 코로나19라는 복병으로 제대로 된 학교 수업이 쉽지 않자, 선행학습 같은 사교육이 더 기승을 부릴 것이라는 우려도 만만치 않습니다.
학부형들의 과한 교육 열정을 탓하며 ‘교육 격차’를 모른 척 하기 전에, 대학·고교·중학교 서열화로 이어지는 학벌 문제를 끊을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에 대한 논의를 더 이상 미뤄선 안 될 것 같습니다.
김은성 기자 [email protected]
▶ 장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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