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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끊는 민심에 "다주택자 빨리 집 팔라" 총리·원내대표 불호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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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범인선 작성일20-07-09 00:26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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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총리 중대본 회의서 "다주택 고위공직자 처분하라"
김태년 원내대표 "최대한 빨리 다주택 정리하라" 지시
[세종=이데일리 이진철 최훈길 기자] 정부와 청와대 여당내 고위직 다주택자들에 대한 비난 여론이 비등하면서 민심 이반 우려가 커지자 정부가 특단의 조치를 꺼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8일 각 부처는 물론 지방자치단체까지 고위공직자들의 주택 보유실태를 점검하고, 다주택자들은 빠른 시일 내에 실거주외 주택을 처분하라고 지시했다. 이데일리 조사 결과 장·차관을 비롯해 각 부처 1급 이상 고위공무원 중 다주택자는 총 33명이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부동산 문제와 관련한 별도 언급을 통해 다주택 고위공직자는 빠른 시일 내에 매각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정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고위 공직자들이 여러 채의 집을 갖고 있다면 어떠한 정책을 내놓아도 국민들의 신뢰를 얻기가 어렵다”면서 “백약이 무효일 수 있다”며 이같이 지시했다.

이에 따라 각 부처와 지자체는 고위공직자를 대상으로 주택보유 현황을 조사하고, 대상자에게 처분 계획서를 제출받는 등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이데일리가 대한민국 관보 시스템과 본인 확인 등을 거쳐 18개 중앙부처와 국무조정실, 국세청, 한국은행 등 주요 기관의 1급 이상 공무원 106명의 부동산 현황(본인과 배우자의 단독주택·아파트·아파트 분양권·오피스텔·주상복합·지분)을 전수조사한 결과, 19명이 2주택 이상 보유자로 나타났다.

앞서 지난달 이데일리가 전수조사 결과 장·차관급 인사 중 2주택 이상 보유자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등 14명이었다.

국민들에게는 실거주 1주택을 제외한 나머지 주택을 처분하라고 각종 규제로 압박하면서도, 공직자들이 다주택을 고수하는 모습에 ‘내로남불’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7월 1주차 주간 집계 결과,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전주 대비 3.5%포인트 떨어진 49.8%로 나타났다.

정 총리는 “시간이 흐른다고 해서 금방 지나갈 상황이 아니다”라며 “심각한 상황이며 고위 공직자들의 솔선수범이 필요한 시기다. 사실 이미 그 시기가 지났다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2주택을 정리하면서 서울 서초구 반포 아파트 대신 의원시절 지역구였던 충북 청주시 아파트를 매각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달 내 반포 소재 아파트도 처분하겠다”면서 “국민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해 송구스럽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도 이날 최고위원 회의에서 다주택 소유 의원들에게 당초 약속했던 처분시한인 2년이 아니라 더 빠른 시일 내 주택을 처분하라고 지시했다.

정부는 고위공무원단·정무직의 경우 다주택자는 임용대상에서 제외하거나 승진심사에서 불이익을 주는 방안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총리실 관계자는 “당과 청와대에서 다주택을 처분하라고 하는데, 부처·지자체가 손을 놓고 있으면 앞뒤가 맞지 않다”면서 “만약 다주택 처분에 불응하면 대통령이 인사권자인 만큼 불이익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진철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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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8일 오전 최근 논란이 된 주택 매각 문제와 관련해 사과한 뒤 7월 중으로 서울 강남권 소재 아파트를 처분하겠고 밝혔다. 다른 청와대 다주택 참모들의 이행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남윤호 기자

미리 밝혀둡니다. 이 글은 낙서 내지 끄적임에 가깝습니다. '일기는 집에 가서 쓰라'고 반문한다면 할 말 없습니다. 그런데 왜 쓰냐고요? '청.와.대(靑瓦臺)'. 세 글자에 답이 있습니다. '대통령이 생활하는 저곳, 어떤 곳일까'란 단순한 궁금증에서 출발합니다.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해보지 않았을까요? '靑.春일기'는 청와대와 '가깝고도 먼' 춘추관에서(春秋館)에서 바라본 청춘기자의 '평범한 시선'입니다. <편집자 주>

주택 처분 이행 상황·대상 '깜깜이'…솔선수범 취지 무색

[더팩트ㅣ청와대=신진환 기자] 올해 2월쯤 야심한 시간에 택시를 탄 적 있다. 당시 50~60대쯤으로 보이는 기사는 먼저 이런저런 얘기를 꺼냈다. 업계 불황 하소연부터 반듯하게 자라준 자녀 이야기까지. 그때마다 맞장구를 잘 쳐줘서인지, 그는 대뜸 이렇게 말했다.

"보아하니 젊은 친구인데, 열심히 돈 모아서 반드시 서울에 집을 사. 인생 선배로서 하는 말이야." 얼추 짐작하면서도 그 이유를 물었다. 중년의 기사는 기다렸다는 듯이 "서울 집값은 무조건 오르게 돼 있어. 서울에 집을 몇 채씩 갖고 있으면 많은 돈을 벌 수 있다"고 조언했다.

청와대 고위 공직자도 부동산에 대해서 만큼은 예외가 아닌 모양이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8일 충북 청주시 아파트에 이어 서울 '강남권' 아파트를 처분하겠다고 밝혔다. 애초 국회의원 3선을 지낸 지역구 청주가 아닌 서울을 남겨두면서 크게 반발한 민심에 백기를 든 감이 든다. 이런 저런 사정을 들면서도 국민 눈높이에 미치지 못해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그만큼 실생활과 직결된 부동산 문제는 복잡하고 신중해야 한다. 정책 입안자나 솔선수범해야 할 공직자도 지키지 못 할 정책을 국민들에게 강요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청와대가 밝힌 비서관급 이상 참모 가운데 다주택자만 12명이다. 지난 2일 노 실장이 이달 중으로 집 한 채를 제외한 나머지를 처분할 것을 강력히 권고한 것에 따라 과연 고위 참모들이 실거주 외 주택을 매각할지 관심이 쏠린다.

애초 노 실장은 지난해 12월 '6개월 이내에 처분할 것'을 권고했다. 그런데도 청와대 고위 참모들은 사실상 거의 지키지 않았다.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 같은 투기지역이나 투기과열지역에 주택을 두 채 이상 보유한 사람은 모두 11명이었던 것보다 오히려 수가 늘었다.

여론의 뭇매 속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서울 서초구 소재 한신서래아파트를 '부랴부랴'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윤정원·배정한 기자

온라인 여론을 살펴보면 청와대와 국민 간 신뢰가 깨진 듯하다. '그동안 뭐 했느냐'라는 지적이 만만치 않다. 6개월이라는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느냐는 시각이다. 처분할 뜻이 애초부터 없었던 것 아니냐는 비판이 거세다. 집값과 서민 주거 안정을 위해 고위 공직자로서 본을 보여야 한다는 결연한 인식 자체가 부족하지 않았냐는 의문이 드는 것은 당연지사다.

노 실장의 최초 권고 이후 청와대 참모들이 부지런히 움직였다면 현재 논란은 청와대를 비껴가지 않았을까. 다만 나름의 사정이 있을 수는 있겠다. 매물로 내놨는데도 실제 매매로 연결되지 않았다거나, 노 실장의 사례처럼 가족이 살고 있을 수도 있다. 아울러 강제성이 없는 '권고'였던 점도 영향을 미쳤으리라. 이런 점을 고려하더라도 정부의 집값 안정 정책에 청와대가 솔선수범하자는 취지는 무색해졌다.

더 답답한 것은 고위 공직자의 다주택 처분과 관련해 청와대는 말을 아끼고 있다는 점이다. 다주택 처분 대상이 정확히 누구인지, 처분 이행이 얼마나 됐는지 등 국민이 궁금해할 부분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8일 노 실장 외 다른 참모의 주택 처분 진척과 관련한 물음에 "아직 시간이 있으니 조금 더 기다려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 2일 '노 실장의 재권고가 지켜지지 않으면 그 이후 어떻게 되는 것이냐'는 물음에 "강력한 재권고가 있었다는 것까지만 말씀드리겠다"고만 언급했다. 다주택 처분 권고를 이행하지 않았을 때 비난을 피해갈 여지를 남겨둔 것으로 읽힐 수 있다. 청와대가 다주택자 참모를 계속 기용한다면 집값을 잡을 의지가 없다고 봐도 이상한 해석은 아닐 듯싶다.

청와대 참모들의 더딘 이행과 '깜깜이' 상황. 이런 식으로는 국민의 신뢰를 얻기에 부족하다. 부동산 문제로 청와대를 비롯한 정부 고위공직자, 국회의원을 향한 민심이 어느 때보다 들끓는 상황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고위공직자의 다주택 처분 문제는 정책, 나아가 정부에 대한 신뢰와 직결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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