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코로나19 속 완화된 김영란법…마트 선물세트 대목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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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란서
작성일20-09-26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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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코로나19 사태와 긴 장마에 과일값이 오르면서 추석 선물용 과일 선물세트 인기도 주춤해진 분위기다. /이민주 기자
긴 장마에 과일 선물세트 '외면'…보양용 인삼·버섯 '인기'
[더팩트|이민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속에 추석 대목을 앞둔 대형마트 현장 분위기도 예년과 비교해 달라진 분위기다.
명절을 목전에 두고 다양한 선물세트가 마트 한 벽을 채울 만큼 쌓였지만 예년 같지 않은 객수에 매장 내 직원들의 분주한 움직임은 찾아볼 수 없었다. 대표 항목으로 꼽혔던 과일세트가 채웠던 메인 자리는 인삼 등 건강식품과 마스크 등이 포함된 위생용품 세트가 차지한 것 역시 달라진 풍경이다.
◆ "원래 가장 붐빌 땐데" 코로나19에 줄어든 객수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추석 선물세트를 판매하는 서울 소재 대형마트 여러 곳을 방문했다.
오전부터 오후까지 시간대별로 고객 수에 다소 차이가 있었지만, 공통적으로 코로나19로 인해 매장 내 객수가 지난해와 비교해 눈에 띄게 줄었다.
24일 오후 4시경 방문한 롯데마트 매장 내부에는 층마다 10명 내외의 사람들이 필요한 물건을 찾았다. 그나마 식품 판매대가 있는 지하 2층에는 20명 안팎의 고객들이 매장을 누볐다.
같은 층에 있는 추석 선물세트 매대는 손님이 없이 썰렁했다. 가장 먼저 발을 디디는 입구쪽에 매대가 배치됐지만, 지나가면서 상품을 곁눈질하는 고객 외에 적극적으로 살피거나 물건을 구매하는 고객은 없었다. 30여 분 동안 두 명의 고객이 과일 코너와 버섯 코너를 찾았다.
홈플러스나 이마트의 상황도 비슷했다. 마포구 소재 홈플러스의 경우 매장 입구에 크게 선물세트 매대를 설치했으나 지나치는 손님이 더 많았다.
통상 추석 연휴 직전 주에 선물 구매객이 가장 몰리지만 23~25일 사이 대형마트 추석 선물세트 판매 현장에는서 만난 고객은 10명 안팎이다. /이민주 기자
다음 날 오전 10시 이마트 내부에는 층마다 50명 안팎의 손님이 있었지만, 선물세트 코너 앞은 여전히 한산했다. 선물세트 담당 직원이 지나가는 고객에 상품권 증정, 5+1 이벤트를 하고 있다는 소식을 알리며 홍보를 했다.
롯데마트 주류세트 코너에서 만난 직원은 "확실히 지난해와 비교해 고객이 줄었다. 통상 추석 직전인 이맘때가 (선물세트를) 가장 많이 사러 오시는 시기"라면서 "그러나 올해는 어떤 품목이 가장 인기가 있는지 가늠하기 어려울 만큼 고객 자체가 없다"고 말했다.
◆ "건강에 좋은 걸 선물하려고요" 과일 인기 급락에 인삼·버섯 '인기'
추석 선물세트 선호도도 달라졌다. 코로나19와 올해 긴 장마가 크게 영향을 준 분위기다.
추석 대표 선물인 배, 사과 등의 과일 선물세트의 인기가 주춤해진 반면, 인삼과 더덕, 버섯과 같은 상품이 인기를 끌었다.
롯데마트 인삼 매대 곳곳에 빈자리가 눈에 띄었다. 빈자리에는 상품 대신 선물세트 모양의 사진이 놓였다. 이미 준비된 상품이 다 팔려 바로 가져갈 수 없는 상품에 한해 사진으로 대체했다는 게 마트 관계자의 설명이다.
견과류와 버섯 선물세트도 인기를 끌었다. 반면 과일 매대는 손님이 없이 휑했다. 직원들은 서로 이야기를 나누거나 선물세트 박스를 정리하고 있었다.
선물세트 매대에서 만난 직원은 "올해 장마 때문에 과일 가격이 오르기도 해서 인기가 없다. 과일을 사려다 옆에 있는 버섯 매대로 오시는 분들이 많다"며 "이번에 준비한 버섯 세트 중 두 종류는 다 팔리고 한 세트씩만 남았다. 견과류도 꽤 인기다. 젊은 층에 주전부리, 군것질용으로 선물하는 고객들이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건강을 중시하는 고객들이 많아지면서 인삼과 버섯과 같은 보양식 관련 상품이 인기를 끌었다. /이민주 기자
인삼 매대 직원은 "올해 코로나 때문에 건강 관련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인삼이 특히 인기다"라며 "부모님께 몸보신용으로 인삼, 더덕을 선물하려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 '김영란법 완화' 너무 급했나…모르는 고객도 많아
고가 와인도 인기를 끌었다. 과일값이 오르고 장마로 맛이 없을 것이라는 인식 때문에 "값이 오른 과일을 살 바에 돈을 조금 보태서 와인을 사드린다"는 고객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한시적으로 상향된 청탁금지법도 사람들의 소비 진작으로 이어지지는 못한 분위기다. 정부가 소비 진작을 위해 청탁금지법(김영란법)의 농축수산물 선물 가액 범위를 한시적으로 상향했으나, 직원과 고객들 대부분이 이를 모르고 있었다.
코로나19가 추석까지 이어지면서 일부 업체에서는 마스크, 손 소독제 등으로 구성한 위생용품 세트를 내놨다. 그러나 판매량은 타 생활용품 선물세트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위생용품 세트 매대에서 만난 직원은 "마스크 세트가 있는지 물어보는 고객도 꽤 있었지만, (상품이 팔려) 나가는 개수는 샴푸 세트나 비슷하다"고 전했다.
매장에서 만난 한 고객은 "마스크만 들어 있는 세트가 있으면 좋을 것 같은데 티슈 등이 섞여 있어서 고민이 된다"며 "김영란법이 이번에 완화됐는지는 몰랐다. 어차피 가족들에게 줄 선물을 사러 왔기 때문에 영향은 없다"고 말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 역시 "김영란법 완화 조치가 추석에 임박해서 결정된 것이고 추석 선물세트 판매 기획은 수개월 전부터 세우는 것이라 구성 등에 변화를 주지는 못했다"며 "10~20만 원대 선물세트를 소폭 늘리는 데 그쳤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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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 ⓒ 특종에 강한 더팩트 & tf.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올해 코로나19 사태와 긴 장마에 과일값이 오르면서 추석 선물용 과일 선물세트 인기도 주춤해진 분위기다. /이민주 기자긴 장마에 과일 선물세트 '외면'…보양용 인삼·버섯 '인기'
[더팩트|이민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속에 추석 대목을 앞둔 대형마트 현장 분위기도 예년과 비교해 달라진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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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 추석 연휴 직전 주에 선물 구매객이 가장 몰리지만 23~25일 사이 대형마트 추석 선물세트 판매 현장에는서 만난 고객은 10명 안팎이다. /이민주 기자다음 날 오전 10시 이마트 내부에는 층마다 50명 안팎의 손님이 있었지만, 선물세트 코너 앞은 여전히 한산했다. 선물세트 담당 직원이 지나가는 고객에 상품권 증정, 5+1 이벤트를 하고 있다는 소식을 알리며 홍보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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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건강을 중시하는 고객들이 많아지면서 인삼과 버섯과 같은 보양식 관련 상품이 인기를 끌었다. /이민주 기자인삼 매대 직원은 "올해 코로나 때문에 건강 관련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인삼이 특히 인기다"라며 "부모님께 몸보신용으로 인삼, 더덕을 선물하려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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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정, '北 사과'에 긍정적 평가 쏟아내
北, 전통문서 우리 軍에 유감 표명
각종 합의 파기해놓곤 신뢰·존중 언급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자료사진). ⓒ노동신문북한이 우리 국민을 해상에서 총살하고 불태우는 만행을 저지른 데 대해 통일전선부(통전부) 명의의 통지문을 보내 사과의 뜻을 밝혔다.
정부·여당은 해당 통지문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직접적 사과 표명이 담겨 있다며 의미를 부여했지만, 북한이 우리 군에 유감을 표한 점 등을 감안하면 '적반하장'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25일 북한 통전부가 국정원을 통해 청와대에 전달한 통지문에는 "우리 측 수역에서 뜻밖에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여 문재인 대통령과 남녘 동포들에게 커다란 실망감을 더해 준 데 대해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는 김 위원장의 사과가 담겨있다. 북측은 "북남 관계에 분명 재미없는 작용을 할 일이 우리 측 수역에서 발생한 데 대하여 귀측의 미안한 마음을 전한다"고도 했다.
이를 두고 정부·여당은 '이례적'이라 평가하며 "미안하다는 표현을 두 번씩이나 사용했다(이인영)" "얼음장 밑에서도 강물은 흐른다(이낙연)" 등의 긍정적 반응을 쏟아냈다.
연락선 일방적으로 끊어놓고
"왜 해명 요구 안 했나"
북한은 김 위원장의 입장을 전하는 한편, 우리 군 당국이 '일방적 억측'을 바탕으로 비난 성명을 쏟아냈다며 유감을 표했다.
통전부는 남측 군부가 "불법 침입자 단속과 단속 과정 해명에 대한 요구도 없이 일방적인 억측으로 '만행' '응분의 대가' 등과 같은 불경스럽고 대결적 색채가 깊은 표현들을 골라 썼다"며 "커다란 유감을 표시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우리 군이 북측에 사건 경위를 확인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강도 높은 비난 성명을 발표했다고 꼬집은 것이다.
문제는 북측이 제 손으로 남북 간 연락선을 모두 차단해놓고 '왜 연락하지 않았느냐'고 따져 물었다는 점이다. 지난 6월 대남 대적사업에 시동을 건 북한은 첫 번째 조치로 남북 간 모든 통신선을 차단한 바 있다. 이로 인해 우리 정부는 '공식 루트'를 통해 북한에 연락을 취하기 어려웠던 상황으로 전해진다. 실제로 통일부는 전날 이번 총살 사건과 관련해 북측으로부터 연락을 받은 바가 없고, 북측에 연락을 취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했었다.
북측은 우리 군이 '우회로'를 통해 입장을 요구한 데 대해서도 침묵으로 일관했다. 군 당국은 이번 사건을 언론에 공개하기 전인 지난 23일 오후, 유엔사령부를 통해 사건 경위를 묻는 통지문을 북측에 전달한 바 있다. 국방부가 이날 오전까지도 북측이 전통문에 답하지 않았다고 밝힌 만큼, 북한의 유감 표명은 적반하장이나 다름없다는 지적이다.
연평도 해상에서 기동훈련중인 해군 고속정(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연락사무소 폭파·군사합의 파기 해놓고
"南北, 최근 신뢰·존중 관계 쌓아와"
북측은 통지문에서 '남북이 적게나마 신뢰와 존중을 쌓아왔다'고도 했다. 하지만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고, 9·19 군사합의를 파기하며 남북 간 합의를 잇따라 휴짓조각으로 만든 북한이 신뢰와 존중을 언급하는 건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통지문에 따르면 북측은 "북남 사이 관계에 분명 재미없는 작용을 할 일이 우리 측 수역에서 발생한 데 대하여 미안한 마음을 전한다"며 "우리 지도부는 이와 같은 유감스러운 사건으로 인하여 최근에 적게나마 쌓아온 북남 사이의 신뢰와 존중의 관계가 허물어지지 않게 더욱 긴장하고 각성하며, 필요한 안전 대책을 강구할 데 대하여 거듭 강조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이 같은 언급을 한 데는 대남 대적사업과 별개로 진행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 교환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이날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2주 전 주고받은 친서 전문을 공개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자료사진) ⓒ평양사진공동취재단
"北 사과, 한 목소리로 질타·규탄한 결과"
"책임자 처벌·진상 규명 지속 요구해야"
한편 전문가들은 이번 북한의 사과 표명이 우리 국민들의 일치된 여론이 빚어낸 결과라고 평가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의 신속한 유감표명을 이끌어낸 것은 여야 가릴 것 없이, 모든 국민들이 한 목소리로 북한 측 소행을 질타하고 규탄한 결과"라고 말했다.
우리 정부가 북측에 요구했으나 아직 받아들여지지 않은 △책임자 처벌 △명확한 진상 규명을 지속적으로 촉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정대진 아주대 통일연구소 교수는 "이번 사건에서 우리가 받아야 할 것은 진상규명·책임자 처벌·사과 세 가지"라며 "북측이 던진 '공'을 떠안고 '남남논란'에 휩싸일 것이 아니라 일치단결된 여론으로 북측에 '공'을 던지고 남북관계를 주도하며 새 전기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폭파되는 모습(자료사진). ⓒ 조선중앙통신
데일리안 강현태 기자 ([email protected])
ⓒ (주)데일리안 - 무단전재, 변형, 무단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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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정, '北 사과'에 긍정적 평가 쏟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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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합의 파기해놓곤 신뢰·존중 언급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자료사진). ⓒ노동신문북한이 우리 국민을 해상에서 총살하고 불태우는 만행을 저지른 데 대해 통일전선부(통전부) 명의의 통지문을 보내 사과의 뜻을 밝혔다.정부·여당은 해당 통지문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직접적 사과 표명이 담겨 있다며 의미를 부여했지만, 북한이 우리 군에 유감을 표한 점 등을 감안하면 '적반하장'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25일 북한 통전부가 국정원을 통해 청와대에 전달한 통지문에는 "우리 측 수역에서 뜻밖에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여 문재인 대통령과 남녘 동포들에게 커다란 실망감을 더해 준 데 대해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는 김 위원장의 사과가 담겨있다. 북측은 "북남 관계에 분명 재미없는 작용을 할 일이 우리 측 수역에서 발생한 데 대하여 귀측의 미안한 마음을 전한다"고도 했다.
이를 두고 정부·여당은 '이례적'이라 평가하며 "미안하다는 표현을 두 번씩이나 사용했다(이인영)" "얼음장 밑에서도 강물은 흐른다(이낙연)" 등의 긍정적 반응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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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김 위원장의 입장을 전하는 한편, 우리 군 당국이 '일방적 억측'을 바탕으로 비난 성명을 쏟아냈다며 유감을 표했다.
통전부는 남측 군부가 "불법 침입자 단속과 단속 과정 해명에 대한 요구도 없이 일방적인 억측으로 '만행' '응분의 대가' 등과 같은 불경스럽고 대결적 색채가 깊은 표현들을 골라 썼다"며 "커다란 유감을 표시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우리 군이 북측에 사건 경위를 확인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강도 높은 비난 성명을 발표했다고 꼬집은 것이다.
문제는 북측이 제 손으로 남북 간 연락선을 모두 차단해놓고 '왜 연락하지 않았느냐'고 따져 물었다는 점이다. 지난 6월 대남 대적사업에 시동을 건 북한은 첫 번째 조치로 남북 간 모든 통신선을 차단한 바 있다. 이로 인해 우리 정부는 '공식 루트'를 통해 북한에 연락을 취하기 어려웠던 상황으로 전해진다. 실제로 통일부는 전날 이번 총살 사건과 관련해 북측으로부터 연락을 받은 바가 없고, 북측에 연락을 취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했었다.
북측은 우리 군이 '우회로'를 통해 입장을 요구한 데 대해서도 침묵으로 일관했다. 군 당국은 이번 사건을 언론에 공개하기 전인 지난 23일 오후, 유엔사령부를 통해 사건 경위를 묻는 통지문을 북측에 전달한 바 있다. 국방부가 이날 오전까지도 북측이 전통문에 답하지 않았다고 밝힌 만큼, 북한의 유감 표명은 적반하장이나 다름없다는 지적이다.
연평도 해상에서 기동훈련중인 해군 고속정(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연락사무소 폭파·군사합의 파기 해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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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측은 통지문에서 '남북이 적게나마 신뢰와 존중을 쌓아왔다'고도 했다. 하지만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고, 9·19 군사합의를 파기하며 남북 간 합의를 잇따라 휴짓조각으로 만든 북한이 신뢰와 존중을 언급하는 건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통지문에 따르면 북측은 "북남 사이 관계에 분명 재미없는 작용을 할 일이 우리 측 수역에서 발생한 데 대하여 미안한 마음을 전한다"며 "우리 지도부는 이와 같은 유감스러운 사건으로 인하여 최근에 적게나마 쌓아온 북남 사이의 신뢰와 존중의 관계가 허물어지지 않게 더욱 긴장하고 각성하며, 필요한 안전 대책을 강구할 데 대하여 거듭 강조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이 같은 언급을 한 데는 대남 대적사업과 별개로 진행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 교환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이날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2주 전 주고받은 친서 전문을 공개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자료사진) ⓒ평양사진공동취재단"北 사과, 한 목소리로 질타·규탄한 결과"
"책임자 처벌·진상 규명 지속 요구해야"
한편 전문가들은 이번 북한의 사과 표명이 우리 국민들의 일치된 여론이 빚어낸 결과라고 평가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의 신속한 유감표명을 이끌어낸 것은 여야 가릴 것 없이, 모든 국민들이 한 목소리로 북한 측 소행을 질타하고 규탄한 결과"라고 말했다.
우리 정부가 북측에 요구했으나 아직 받아들여지지 않은 △책임자 처벌 △명확한 진상 규명을 지속적으로 촉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정대진 아주대 통일연구소 교수는 "이번 사건에서 우리가 받아야 할 것은 진상규명·책임자 처벌·사과 세 가지"라며 "북측이 던진 '공'을 떠안고 '남남논란'에 휩싸일 것이 아니라 일치단결된 여론으로 북측에 '공'을 던지고 남북관계를 주도하며 새 전기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폭파되는 모습(자료사진). ⓒ 조선중앙통신데일리안 강현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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