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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30년 지기도 떠나보낸 롯데 신동빈, 변화의 방아쇠 당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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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후이예 작성일20-08-14 11:44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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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그간의 관행을 깨고 8월 깜짝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더팩트 DB

신동빈 롯데 회장, 관행 깬 파격 인사…2인자 황각규 부회장 용퇴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롯데가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정기 인사철이 아닌 이례적 '8월 깜짝 인사'다. 내용도 파격적이다. 그룹 2인자 황각규 부회장이 물러났다. 신동빈 회장이 30년을 함께 한 황각규 부회장의 용퇴를 받아들인 건 그만큼 위기의식이 크다는 방증으로 읽힌다. 신동빈 회장은 롯데의 미래를 위한 과감한 변화를 택했다.

롯데는 롯데지주를 포함한 일부 계열사의 임원인사를 단행했다고 13일 밝혔다. 롯데는 갑작스러운 임원인사에 대해 "코로나 팬데믹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등 어려운 경영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 그룹의 생존과 미래 성장을 모색하기 위해서는 혁신과 변화가 시급하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계는 물론 롯데 내부에서도 이번 임원인사를 놓고 충격적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그룹 핵심 경영진인 황각규 부회장이 물러났기 때문이다. 황각규 부회장은 최근까지도 활발한 대외 활동을 펼치며 '롯데의 얼굴'을 담당했다. 롯데의 공식적인 자리에는 늘 황각규 부회장이 있었고, 롯데의 위기 때마다 전면에 나선 해결사도 황각규 부회장이었다.

특히 황각규 부회장은 신동빈 회장의 최측근으로 30년 동안 함께 그룹 성장을 이끈 인물이다. 호남석유화학 부장이었던 황각규 부회장은 신동빈 회장이 1990년 호남석유화학(현 롯데케미칼) 상무로 입사해 본격적인 경영 활동을 시작할 때부터 옆을 지켰다. 이후 신동빈 회장의 신임을 받은 황각규 부회장은 인수합병 등을 주도하며 그룹 경영에 깊숙이 관여했고, 2017년 롯데지주 출범 때 신동빈 회장과 공동 대표이사를 맡으며 명실상부 그룹 내 2인자가 됐다.

황각규 부회장의 용퇴는 롯데의 극심한 실적 부진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롯데쇼핑은 올해 2분기 지난해 동기보다 98.5% 급감한 14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롯데케미칼도 영업이익이 90.5%나 감소했다. 롯데의 중심인 유통과 화학 모두 최악의 성적표를 받은 셈이다. 다른 계열사들도 코로나19 영향으로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을 냈다.

이번 롯데 임원인사를 통해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임영무 기자

황각규 부회장의 용퇴를 두고 신동빈 회장의 위기의식이 최고조에 달한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최측근도 떠나보내는 등 신동빈 회장의 절박함이 엿보인다는 해석도 있다. 롯데 내부적으로는 황각규 부회장의 용퇴가 일종의 '충격 요법'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신동빈 회장은 수차례 강도 높은 메시지를 내놓으며 변화를 주문해왔다. 지난해 연말 임원인사를 통해 젊은 인재를 핵심 사업 분야에 과감히 배치, 고강도 인적 쇄신을 시도했던 신동빈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시장을 리드하는 게임 체인저가 돼야 한다"며 변화와 혁신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지난 5월 일본 출장을 마치고 2달 만에 국내 경영에 복귀해서는 "이번 위기만 잘 넘기자는 식의 안이한 생각을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열린 사장단 회의에서는 어려운 경영 환경이 예상보다 길어질 것이라는 점을 부각하며 "생존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경영에서 물러난 황각규 부회장은 롯데지주 이사회 의장의 역할은 계속 수행할 예정이다. 이날 황각규 부회장은 자신의 용퇴와 관련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비즈니스 환경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젊고 새로운 리더와 함께 그룹의 총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임원인사를 통해 변화와 혁신에 대한 의지를 재차 드러낸 신동빈 회장은 코로나19로 인해 발생한 사업적 혼란을 수습하는 일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또한, 신사업 발굴과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 전략 등을 모색하는 데 집중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해 롯데는 경영전략실을 '경영혁신실'로 개편하고, 경영혁신실장으로 전략·기획 전문가이자 롯데렌탈 대표이사인 이훈기 전무를 임명했다.

재계 시선은 황각규 부회장을 대신해 대표이사에 오른 전 롯데하이마트 대표 이동우 사장의 행보에 쏠릴 것으로 보인다. 1986년 롯데백화점에 입사한 유통 전문가인 이동우 사장은 롯데하이마트와 롯데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롯데 관계자는 "이동우 사장이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혁신과 위기 극복을 이끌어 낼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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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산업과 HDC현산 대표 간 대면 협상이 성사됐지만 업계에서는 실제 거래 성사여부는 불투명하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더팩트 DB

시기·방식 놓고 입장 팽팽…실제 거래 성사여부 불투명

[더팩트|한예주 기자] 아시아나항공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과 인수 주체인 HDC현대산업개발(이하 HDC현산)의 대표 간 대면 협상이 성사됐다. 이로써 당장의 '노딜(거래무산)' 가능성은 작아졌지만, 업계에서는 이번 협상이 새로운 돌파구가 될지, 인수 계약 무산의 명분이 될지 알 수 없다는 시선을 보이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산업과 HDC현산은 현재 실무자간 접촉을 통해 양측 대표이사간 대면협의 일정을 조율 중이다. 다만 시기와 방법 등에 있어서 양측의 입장이 팽팽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산업은 실무진 선에서 협상의 주제와 내용을 검토하고 협의한 뒤에 안건으로 정리해 최고경영자(CEO) 협상 테이블에 올려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HDC현산은 별도의 조율 없이 대표이사 만남을 갖자는 입장으로 전해졌다.

당초 금호산업은 지난 11일까지 HDC현산이 거래종결을 하지 않으면 12일 이후로는 언제든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고 통보했다. 아시아나항공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도 이에 동의하면서 12일 바로 금호산업이 노딜을 선언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그러다 최근 HDC현산이 금호산업에 제안한 대표이사간 대면협의를 금호산업이 받아들이면서 당분간 노딜은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문제는 양측이 만난다고 해도 아시아나항공 매각 협상이 진전될지 여부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HDC현산이 12주간의 재실사를 주장하는 반면, 금호산업과 채권단은 재실사가 필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서다.

HDC현산 측이 재실사를 요구한 것은 지난해 반기 재무제표 대비 부채와 차입금, 당기순손실이 급증했고 매수인 사전 동의 없이 자금 차입과 영구전환사채 발행이 이뤄졌다는 이유였다. 그러나 채권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기인한 것이라 계약 위반 사항이 아니며, 사전에 충분한 자료를 제공했다는 논리로 맞서고 있다.

따라서 재실사 건에 대해 양측이 얼마나 이견을 좁히느냐가 마지막 면담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대면 협상이 결렬될 경우 양측이 책임 떠넘기기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비난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더팩트 DB

업계에서는 대면 협상이 별 소득 없이 끝나면 사실상 매각 무산에 따른 대비책을 실행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얼굴 보며 만나는 데만 수개월이 걸렸다"면서 "이번 대면 협상마저 성과가 없다면 아시아나 매각은 무산됐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대면 협상이 결렬될 경우 양측이 회사를 살리기 위한 인수합병 논의보다 협상 무산 이후 소송을 염두에 둔 '책임 떠넘기기'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비난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향후에 있을 법률 공방에 대한 명분 쌓기로 이해된다"면서 "재실사에 대한 긍정적인 시그널이 있어야 하는데 전혀 준비되지 않았고, 이번 딜을 성사시키기 위한 양측의 노력이 조금 부족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선 극적 타결 가능성에도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이 2분기 별도기준으로 1151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는 등 차츰 회복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HDC현산의 대면 협상 제안이 정몽규 회장의 휴가 직후 이뤄졌다는 점도 이 같은 관측에 힘을 싣고 있다.

별개로 채권단이 HDC현산의 마음을 돌리고자 금호산업을 통해 '당근책'을 제시할지 여부도 관심사다. 아시아나항공에 지원한 대출금의 만기를 연장하거나 영구채 일부를 출자전환해 이자비용을 줄여주는 게 채권단이 내놓을 만한 협상 카드가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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