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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 천장 뚫었다'…260兆 사모펀드 수장 우뚝 선 이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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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평여송 작성일20-07-23 17:29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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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사모펀드 '칼라일 그룹' 단독 대표
- 美 '대나무 천장' 뚫고 아시아계 CEO 관심
- ADT캡스 4년만에 1兆 차익…투자감각 증명
- "韓 M&A 시장 중요하고 매력적"…기대감↑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세계 금융의 중심지로 꼽히는 뉴욕 월 스트리트(Wall Street)에서 성공하기란 ‘하늘의 별 따기’다. 세계 유수의 인재들이 철저하게 숫자(투자수익률)로 자신의 실력을 평가받는다. 실력 외적으로 보이지 않는 장벽도 만만치 않다. ‘조용하고 의견 개진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고정관념에 아시아계 미국인들의 고위직 진출을 막는 장벽을 일컬어 ‘대나무 천장’(Bamboo ceiling)이라는 말이 두터운 곳이기도 하다.
세계 3대 사모펀드 중 하나인 ‘칼라일’(Carlyle)그룹 최고경영자(CEO)에 오른 이규성 대표 (사진=게티 이미지)
그런 미국 월가에서 한국계 미국인 이규성(55)씨가 세계 3대 사모펀드 중 하나인 ‘칼라일’(Carlyle) 그룹의 최고경영자(Co-CEO)로 내정됐다. 올해 1분기 기준 260조의 자금을 운영하는 글로벌 기업에서 한국계 단독 CEO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사회에 깃든 대나무 천장을 뚫고 가장 높은 자리에 우뚝 선 것이다.

칼라일그룹은 21일(현지시각) 2018년부터 이 대표와 공동 CEO를 맡아 온 글렌 영킨(Glenn Youngkin·53) 대표가 물러나면서 이 대표 단독 체제로 운영한다고 발표했다.

칼라일그룹은 KKR·블랙스톤과 함께 세계 3대 사모펀드로 꼽힌다. 세계 각국에 32개 사무소를 두고 있으며 직원도 약 1700명에 달한다. 자산운용규모(AUM)가 올해 1분기 기준 2170억달러(259조원)로 서울시 한 해 예산(35조 2808억원)의 7.3배에 달하는 메머드급 규모다.

1965년 미국 뉴욕주 알바니(Albany)에서 태어난 이 대표는 연세대 경영대학장을 지낸 고(故) 이학종 교수의 아들이다. 어린 시절 한국에서 지내다 도미(渡美)한 그는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모교인 초트로즈마리홀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이후 하버드대에서 경제학과 응용수학을 전공하고 같은 대학 경영대학원을 나왔다.

이후 골드만삭스와 맥킨지&컴퍼니를 거쳐 투자은행인 ‘워버그 핀커스’에 들어가 사모펀드 업계에서 각종 투자와 기업 인수 활동을 총괄하며 21년간 일했다.

그러던 2013년 칼라일 창업자 가운데 한 명인 윌리엄 콘웨이의 추천으로 칼라일그룹 투자 담당 임원으로 영입됐다. 칼라일 입성 4년 차에 접어든 2017년 공동 CEO 자리까지 오르면서 일찌감치 칼라일 그룹의 차기 수장으로 꼽혀왔다.

이 대표는 2014년 3월 ADT캡스 인수전을 진두 지휘하면서 국내 자본시장에서도 관심을 끌었다. 당시 ADT캡스 인수가격으로 약 20억달러(2조1000억원)를 베팅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너무 비싼 가격에 인수한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다.

“좋은 투자였기 때문에 투자자에게 성과를 줄 것”이라던 그의 말은 그리 길지 않은 시간에 결실을 맺었다. 2018년 5월 SKT-맥쿼리 컨소시엄에 ADT캡스를 2조 9700억원에 매각하면서 4년 만에 1조원에 가까운 매각 차익을 실현했다.

이 대표가 칼라일의 수장으로 올라서면서 국내 M&A 시장에도 활기가 돌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 대표는 공동 CE0 재직 시절 “한국은 매우 중요하고 매력적인 시장이다”며 “카브아웃(Carve-out:대기업이 매각하는 자회사나 사업을 사들여 성장시키는 것) 거래에 관심이 많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성훈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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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세법개정안]주식·펀드 양도세 5000만원까지 공제
- 97.5%는 양도세 비과세+거래세 인하 혜택, 금투업계 “환영”
- 금융과세 개편 첫발이지만 ‘소득 있는 곳 과세’ 취지 무색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김윤지 기자] 정부가 상장주식에 대한 양도소득세 기본공제를 5000만원으로 대폭 상향함에 따라 ‘개미’들의 세 부담이 크게 경감될 전망이다. 증권거래세도 당장 내년부터 인하에 들어가는 등 주식시장 세제 요건을 완화함에 따라 시중의 유동자금 유입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대부분 개인투자자들은 양도세 비과세와 거래세 인하 혜택을 동시에 받게 돼 ‘소득이 있는 곳에 세금 있다’는 조세 대원칙이 무뎌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일 오후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시중 유동성, 주식시장 유입 의지 반영”

기획재정부가 22일 세제발전심의위원회에서 확정한 2020년 세법 개정안에 따르면 오는 2023년부터 증권·파생상품 등 금융투자상품에서 실현한 모든 소득을 금융투자소득으로 분류하고 과세할 계획이다.

2023년부터는 모든 상장주식에 양도세를 부과하고 이익에 대해서만 과세하는 손익통산과 손실분은 일정기간 이후까지 공제하는 이월공제도 적용한다.

기재부는 지난달 25일 금융세제 개편안 발표 당시 상장주식 양도세 공제액을 연간 2000만원으로 제시했지만 최종안은 상장주식과 주식형펀드를 합산해 5000만원까지 공제토록 했다.

현행 0.25%인 증권거래세는 당초 2022년 0.02%포인트를 인하할 예정이었지만 내년부터 당장 0.02%포인트를 내리기로 했다. 주식 양도세를 적용하는 2023년에는 0.08%포인트를 추가 인하해 0.15%까지 낮아지게 된다.

기본공제 수준을 올린 이유는 현재 양도차익 비과세를 적용 받는 소액 개인투자자들의 조세 저항이 워낙 거셌던 탓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금융세제와 관련해 “세수 감소를 다소 감수하더라도 소액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 의욕을 살리는 방안이 돼야 한다”며 수정을 주문하기도 해다.

부동산 시장 과열이 지속됨에 따라 시중 유동자금을 주식시장으로 유입시키기 위한 정책의 일환이기도 하다. 문 대통령은 이와 관련 “풍부한 유동성이 생산적인 부분으로 흐르게 하는 것을 최우선 정책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정부의 금융세제 수정안에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한국금융투자협회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자본시장 과세 부담을 완화해 투자자들의 수용성이 제고될 것”이라며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 상장주식을 투자대상에 포함하는 등 제도 개선으로 자본시장 활성화와 장기투자 문화 정착에 일조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이중과세 논란은 기본공제 금액 상향조정으로 어느 정도 경감될 것”이라며 “시중에 풀린 풍부한 유동성을 주식시장으로 유입시키려는 의지가 반영돼 기존 안보다 투자자에게 보다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고 말했다.

일부에서 제기한 주식 장기보유에 대한 공제 혜택은 도입하지 않았다. 다만 주식시장의 장기 투자 환경을 만들기 위해 비과세와 저율 분리과세를 적용하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통한 주식 투자를 허용했다.

기획재정부 제공
◇2.5%만 양도세 과세…세수중립도 무너져

주식 양도세에 대한 기본공제를 상향하고 거래세 인하 시기를 앞당기면서 주식시장 세수 감소는 불가피하다.

상장주식에 대한 기본공제 2000만원을 적용할 때 과세 대상은 전체 주식 투자자의 5%(약 30만명)로 예상되는 세수 효과는 2조1000억원 정도였다. 기본공제액을 5000억원으로 올릴 경우 과세 대상은 전체 2.5%(약 15만명) 수준에 그치고 세수는 1조5000억원으로 줄어들 것으로 기재부는 추정했다.

반면 거래세 인하세 따른 세수 감소는 당초 2조4000억원(2022년 5000억원, 2023년 1조9000억원)이었지만 내년에도 거래세가 낮아지면서 5000억원이 더 줄어들게 된다. 앞으로 3년간(2021~2023년) 거래세는 2조9000억원 정도 줄지만 양도세수는 1조5000억원에 그쳐 1조 4000억원에 달하는 세수 불균형이 발생하게 된다.

97.5%에 해당하는 개인투자자는 양도세 비과세 혜택을 입으면서 거래세까지 감경받게 된셈이다. 이번 금융세제 개편의 골자가 세수 중립을 지키면서 주식에 대한 양도세 과세였음에도 양도세 공제 상향 등으로 원칙이 무너졌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정부는 금융투자소득 도입 자체에 의의를 뒀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그동안 여러 가지 이유로 상장주식 과세를 전면도입하기가 어려웠다”며 “금융투자소득이라는 과세체계가 우리나라 소득세 과세 역사상 처음 시작하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양도세 기본공제는 앞으로 추가 조정할 여지가 있지만 유동성을 금융투자로 돌리기 위해선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문성훈 한림대 경영학부 교수는 “금융소득에 대해 과세하는 큰 틀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조세 공평을 해소하기 위한 제도 취지가 약해진 것이 아쉽다”며 “증권 투자에 대한 매력도를 높이려면 세제뿐 아니라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할 회계 투명성 제고나 제도 개선 같은 부분을 병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명철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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