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범 사장, 한국타이어 후계 굳혀…"형제경영은 유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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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선
작성일20-07-01 0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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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미소 기자 =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사장. 2020.04.17. [email protected][서울=뉴시스] 박주연 조인우 기자 = 조현범(48)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사장이 그룹 지주사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지분 42.9%를 확보하고 후계구도를 굳혔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양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회장이 지난 26일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형태로 자신이 보유한 그룹 지주사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지분 23.59%를 차남 조현범 사장에게 매각했다고 30일 공시했다.
이에 따라 조현범 사장의 보유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지분은 19.31%에서 42.9%로 늘어났다. 이는 조양래 회장의 장남 조현식 부회장이 보유한 지분 19.32%에 비해 두 배 이상 많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그룹 지주사로,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한국아트라스비엑스, 한국네트웍스, 한국카앤라이프 등 주력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다. 지난해 사명을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에서 한국테크놀로지그룹으로 변경했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지난해 초 조양래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난 후 형 조현식 부회장이 그룹 지주사를 동생 조현범 사장이 사업회사인 한국타이어테크놀로지를 각각 이끄는 형제경영을 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초 사내이사에서 물러난 조양래 회장이 자신의 뒤를 이어 그룹을 이끌 후계자로 차남 조현범 사장을 선택하고, 주식매매를 단행함에 따라 후계구도가 명확해졌다.
조현범 사장은 조양래 회장의 차남이자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조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위이기도 하다. 1972년 경남 함안에서 태어난 조 사장은 미국에서 고등학교와 보스턴대학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26살이던 1998년 한국타이어에 차장으로 입사해 2001년 광고홍보팀장을 거쳤고, 4년여만에 임원으로 승진했다. 2001년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셋째딸 수연(45)씨와 결혼했다.
이후 마케팅본부장, 전략기획본부장 부사장, 경영기획본부장, 경영운영본부장 등을 거쳤고, 한국테크놀로지그룹 COO(최고운영책임자·사장)와 자회사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사장을 맡아왔다.
재계는 조양래 회장이 경영능력면에서 장남 조현식 부회장보다 차남 조현범 사장이 더 우수하다고 판단, '형제의 난'을 막기 위해 지분 승계를 결정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형제경영에 들어선 후 그룹 실적이 악화됐고, 변경한 그룹명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의 명칭에 대해 코스닥 상장사 '한국테크놀로지'가 신청한 상호사용금지 가처분신청을 법원이 일부 인용하는 등 문제가 발생하며 형제경영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지난 1분기 매출액은 12.5% 감소한 1조4357억원, 영업이익은 24.6% 감소한 1058억원에 그쳤다.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국내외 주요 완성차 업체 가동률도 낮아지며 타이어 수요가 감소, 2분기 실적도 우울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에는 미국 상무부가 한국, 대만, 태국, 베트남산 자동차 타이어를 대상으로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려는 움직을 보이며 수출에 비상이 걸렸다.
조양래 회장의 형 조석래 회장의 효성그룹에서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벌어진 것도 지분 조기 정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조기에 지분 승계를 해 조현범 사장이나 조현식 부회장이 경영권 다툼에 대비하기 위한 무리수를 두는 것을 막고, 그룹이 미래성장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다. 실제 한국타이어테크놀로지그룹 내에서는 임원들간의 줄서기와 제사람 챙기기 등 형제경영으로 인한 부작용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조양래 회장이 횡령 혐의를 받고 있는 조현범 사장에게 지분을 몰아준 것은 조현범 사장의 경영능력이 더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일 것"이라며 "형제간 경영권 분쟁과 그룹의 분열을 막기 위한 결정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다만 차남이 후계자로 사실상 지목되면서 일각에서는 형제 간 경영권 분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현재 한국테크놀로지그룹 공시에 따르면 회사 지분 19.32%를 갖고 있는 조 부회장이 10.82%를 가진 큰누나 조희원씨와 힘을 합쳐도 30% 수준에 그치게 된다. 0.83%를 갖고 있는 작은 누나 조희경씨가 힘을 보태도 30.97%다.
이런 가운데 조 회장 일가를 제외하고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의 가장 많은 지분을 가진 국민연금(7.7%)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누나들과 손을 잡은 조 부회장이 국민연금까지 등에 업으면 조 사장과의 지분 격차는 4%대로 감소해 표 대결까지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다. 조현범 사장이 현재 협력업체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만큼 표 대결이 이뤄질 경우 국민연금이 조현범 사장을 반대하고 나설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 재계의 시각이다.
한편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지분과 무관하게 '형제경영'은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하며 '경영권 분쟁'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과 가까운 재계 관계자는 "조희원씨는 대주주 중 한 명이지만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는 것으로 안다"며 "누구 한 명을 편들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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