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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현장] "강제징용 피해자 소송 막아라"…대법관의 '치밀한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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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란서 작성일20-07-23 01:32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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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2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이선화 기자

양승태 86차 공판…'강제징용 소송 지연' 의혹 심리

[더팩트ㅣ송주원 기자] "치밀하고 꼼꼼하셨습니다."

2011년 2월~2015년 2월 대법원 재판연구관을 지낸 황 모 부장판사는 자신에게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들의 재상고심 사건 검토 및 보고서 작성을 지시했던 김용덕 전 대법관을 이같이 기억했다. 그가 쓴 보고서는 '양승태 대법원'이 청와대 뜻에 따라 소송을 고의로 지연시키고, 나아가 피해자들이 패소하도록 방안을 검토했다는 이른바 '재판 거래' 의혹의 핵심 증거다.

2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박남천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사법농단 의혹'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86차 공판기일에는 황 부장판사가 증인으로 나왔다.

2013년 김용덕 당시 대법관은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일본 전범기업 신일철주금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 재상고심 주심을 맡게 됐다. 앞서 2012년 5월 대법원은 한일 청구권협정을 근거로 피해자들의 소송을 기각한 원심 판결이 잘못됐다며 사건을 돌려보냈다. 파기환송심 재판부 역시 같은 취지로 판결했다. 하지만 피고 신일철주금이 재상고하며 판단의 공이 대법원으로 되돌아왔다. 이듬해 그는 황 부장판사에게 이 사건 검토 및 보고서 작성을 지시했다.

최초 소송 제기가 1997년, 20여년 만에 강제징용 피해자들에 대한 일본의 책임을 인정한 법원 판결이 나온 셈이었다. 하지만 이날 법정에서 제시된 황 부장판사의 보고서에는 피해자들의 승소를 꺼린 대목들이 나온다. 구체적으로 살펴 보면 "2012년 판결에 여러 문제점이 있음", "강력한 이유 대지 않는 이상 판결 파기 어려움", "한일 청구권 협정 효력에 의해 원고 소송을 기각하면 다시 외국 판결을 승인해야 하는 결론으로 돌아오지 않을까 하는 문제점이 있음" 등의 내용이 쓰였다.

황 부장판사는 이듬해 2월 법관 인사로 법원행정처를 떠날 예정이었다. 그는 애초 김 전 대법관에게 "(피고 신일철주금의) 상고 이유와 요지, 결정 등만 간단하게 보고드리겠다"고 귀띔했다. 그리고 '인상'과 '느낌'을 토대로 10쪽 분량의 간략한 보고서를 냈으나 김 전 대법관은 성에 차지 않았다. 황 부장판사는 정기 인사 전까지 강제징용 사건의 쟁점을 구체적으로 검토해 보고서들을 써냈다.

검찰은 '양승태 대법원'의 숙원사업이었던 상고법원 도입을 위해 정권의 힘을 빌리기로 결심, 박근혜 정부 당시 청와대 입장에 따라 강제징용 사건 재판을 고의로 지연시켰다고 보고 있다. 대법원 현안 추진을 위해 강제징용 사건을 '거래 대상'으로 여겼다는 설명이다. 공소장에 따르면 양 전 원장은 사건 주심인 김 전 대법관을 만나 이같은 뜻을 전달했다. 김 전 대법관은 담당 재판연구관인 진 판사에게 "청구권 협정으로 피해자들이 일본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없는 논리를 만들어 내라"고 지시했다.

인천 부평공원에 설치돈 일제강점기 당시 강제 징용된 조선 노동자들을 기리는 '일제강점기 징용노동자상'의 모습. /이덕인 기자

이날 재판에 증인으로 선 황 부장판사는 보고서 내용 대부분에 대해 "김 전 대법관의 지시대로 썼다"고 증언했다. 또 그는 "보고서 작성 당시 쟁점은 한일 청구권협정이었다"고 인정했다.

김 전 대법관의 '스타일'이 거론된 것도 이때였다. 검찰은 "통상적인 사건과 달리 담당 재판연구관에게 쟁점별 심리 사항부터 사건 처리를 언제, 어떤 방향으로 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지시한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이에 진 판사는 "경위는 잘 모르겠다. 대법관들마다 스타일이 다르다"고 답했다.

반대신문에 나선 양 전 원장 측 변호인단은 김 전 대법관의 스타일에 집중했다. 변호인은 "제가 들은 평판에 따르면 김용덕 전 대법관은 사건 전체를 꼼꼼히 검토하고 체크하는 스타일"이라며 "다른 대법관보다 검토할 양이 많다는 평판이 재판연구관들 사이에 돈다"고 말했다. 진 판사 역시 "그렇다고 할 수 있다"고 맞장구를 쳤다.

변호인은 또 "대법관은 담당 재판연구관에게 사건의 검토 방향을 지적하고 의견을 제시하는 등 관여할 권한이 있다"고 변론했다.

김 전 대법관이 결론을 정해 놓고 업무 지시를 한다고 느낀 적은 없냐는 변호인의 질문에 황 부장판사는 즉답을 피했다. 재판 말미 재판부가 "증인은 이미 2012년 대법원에서 있었던 판결을 왜 쟁점별로 검토하는지 의문을 가진 적 없느냐"는 질문에는 "파기환송심 판결로 나온 새로운 쟁점에 대해 검토한 것"이라고 했다.

2018년 1월 김 전 대법관이 퇴임할 때까지 강제징용 재상고심 판결은 나오지 않았다. 9개월 뒤 대법원은 파기환송 5년 만에 피해자들의 승소를 확정지었다. 소송을 제기한 피해자들은 이춘식 씨와 여운택 씨, 신천수 씨, 김규수 씨 등 4명이었지만 원고승소 확정을 지켜본 이는 이춘식 씨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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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정치판 부부의 세계’로 논란이 됐던 김제시의회의 남녀 시의원이 결국 제명됐다.

전주MBC 유튜브 영상 캡처.
김제시의회는 22일 제241회 임시회 본회의를 열고 유 의원과 불륜 관계를 맺은 고 의원에 대한 제명안을 의결했다. 이날 김제시의회 전체 의원 13명 중 고 의원을 제외한 12명이 참석해 만장일치로 제명안을 통과시켰다. 앞서 지난 16일 유 의원에 대한 제명안이 의결됐다.

유 의원과 고 의원의 ‘불륜’은 6월 12일 유 의원이 기자회견을 통해 폭로하며 세상에 알려졌다. 유 의원은 “항간에 떠도는 소문은 사실이다. 책임을 지기 위해 사퇴한다”며 불륜을 인정했다.

이어 “지난해 12월부터 해당 여성의원 남편 등으로부터 폭행 및 사퇴 압박을 받아 우울증과 정신적 고통으로 약을 복용하고 있으며 아직도 몸이 회복되지 않고 있다. 불륜은 맞지만 일방적인 것이 아니다”라며 “동료 의원으로부터 전화뿐만 아니라 ‘죽어서도 당신을 사랑하겠다’라는 등의 구애 편지를 받았다”라고 덧붙였다. 유 의원은 민주당 탈당과 동시에 의원직 사퇴 의사를 밝혔으나 실제로 사퇴하지 않아 윤리특위에 회부됐다.

두 사람은 7월 1일 김제시의회 의장단 선출을 위해 모인 곳에서도 언성을 높이며 싸웠다. 유 의원이 고 의원에게 “내가 스토커야. 이야기해봐”라고 따지자 고 의원은 ”그럼 제가 꽃뱀입니까?“라고 받아쳤다.

유 의원이 “꽃뱀 아니었어? 너 나한테 끝까지 전화해서 ‘의원하게 해주세요’(했지) 할 말 있으면 해. 할 말 있으면 하라고. 너 나하고 간통 안 했냐?”고 했다. 이에 고 의원은 유 의원 때문에 자신의 남편이 다쳤다고 따졌다.

지난 1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시의원들의 불륜으로 막장 드라마가 되어버린 김제시의회를 구해주세요”라는 청원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김제시민의 일원으로 해당 의원이 더 이상 의회활동을 할 수 없게 신속한 제명을 촉구하고, 김제시의회 역시 불륜사실을 알면서도 지금껏 늦장 대응을 한 책임을 지고 김제 시민에게 진심으로 사과를 하고 해당 사건을 신속히 처리해야 할 거다”라고 촉구했다.

김소정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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