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의 애국정신, 연해주에 기념비로 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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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여송
작성일19-08-15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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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국100주년추모위원회 우수리스크 기념관에 세워
‘연해주 독립운동의 대부’ 최재형 선생의 기념비와 흉상 제막식이 12일(현지시간) 러시아 우수리스크 최재형기념관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김재윤 전 국회의원, 정병천 국가보훈처 과장, 오성환 블라디보스토크 한국총영사, 안민석 국회의원, 소강석 한민족평화나눔재단 이사장, 최발렌틴 러시아독립유공자후손협회장, 문영숙 최재형기념사업회 이사장, 이블라디미르 우수리스크 시의원.
“피눈물로 기도했네 피눈물로 기도했네… 산천이 동하고 바다가 끓는다… 대한이 살았다. 대한이 살았다.”
연해주 독립운동의 대부 최재형순국100주년추모위원회(공동대표 소강석 안민석 문영숙 김니콜라이)가 지난 12일(현지시간) 개최한 최재형(1860∼1920) 기념비 제막식 추모공연장. 광복 74주년을 앞두고 러시아 연해주 우수리스크 최재형기념관에서 애국가와 가곡, 슬프고도 거룩한 창가(唱歌)가 비에 젖어 울려 퍼졌다. 최재형 선생은 ‘조선 침략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를 척살한 안중근 의사의 숨은 후원자로 연해주 일대에선 ‘독립운동의 대부’로 통한다. 기념비에는 광복을 형상화한 한반도 모양의 태극기가 새겨졌다. 2.5m 높이 비석의 앞면 오른쪽엔 ‘애국의 혼 민족의 별 최재형’이란 문구가 새겨져 있고, 비석 앞쪽엔 ‘최재형 흉상’도 자리잡았다.
김재윤 전 국회의원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제막식에는 안민석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 한민족평화나눔재단 이사장인 소강석 새에덴교회 목사, 문영숙 최재형기념사업회 이사장, 고려인 동포인 이블라디미르 우수리스크 시의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소 목사는 “늦게나마 이런 기념비를 세울 수 있는 것은 우리의 자랑스러운 조국 대한민국이 있기 때문”이라면서 “오늘 기념비를 세움으로써 애국애족의 정신, 하나님을 위한 믿음이 민족의 광야에 별처럼 빛나기를 바란다”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제막식 참석을 위해 모스크바에서 온 최재형의 손자 최발렌틴(82)씨는 “고려인들은 할아버지를 가슴속에 기억해 내가 ‘최재형의 손자’라고 하면 감격으로 말을 잇지 못하곤 했다”고 회고했다.
창원국악관현악단 김지혜(부산 정관온누리교회) 소리꾼은 유관순 열사가 100년 전 서대문형무소 여옥사(女獄舍) 8번방에서 7명의 동료와 수많은 공포의 밤을 서로 달래고 용기를 얻기 위해 끌어안고 불렀던 결기에 찬 투쟁가를 불렀다. 테너 박주옥 교수(새에덴교회)는 ‘자유의 아리아’를 장엄하게 불러 박수를 받았다.
최재형은 1860년대 조선에 대흉년이 들어 중국, 러시아 등지로 집단 해외 이주를 했던 시대에 함경북도 경원에서 노비 출신 소작인 아버지와 기생 어머니의 아들로 태어났다. 10세 때 온 가족이 기근을 피해 연해주 ‘지신허’라는 한인 마을에 정착했다. 이듬해 한국인으로는 러시아 학교에 입학한 첫 학생이 됐다. 하지만 형수와의 갈등으로 가출한 뒤 부두를 헤매다 러시아 상선 선원들에게 발견돼 선원이 됐다. 러시아인 선장 부인은 소년에게 세례를 주고 이름을 ‘페치카’(러시아 난로)라고 불렀다.

6년간 상선을 타고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견문을 넓힌 최재형은 18세 땐 블라디보스토크에 있는 상업회사에서 무역과 수공업을 배웠다. 이후 군납사업을 하며 부를 쌓았고, 이렇게 번 돈을 항일 독립운동과 동포 지원에 사용했다. 그가 연해주에 세운 학교가 30개에 달했다. 159년 전 8월 15일 태어난 최재형은 1920년 일본군에 체포돼 순국했다.
내년은 최재형 순국 100년이 되는 해이다. 추모비와 흉상이 세워졌지만 그가 어디에 묻혔는지 아무도 모른다. 유해를 찾는 일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우수리스크(러시아)=글·사진 윤중식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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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국100주년추모위원회 우수리스크 기념관에 세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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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해주 독립운동의 대부 최재형순국100주년추모위원회(공동대표 소강석 안민석 문영숙 김니콜라이)가 지난 12일(현지시간) 개최한 최재형(1860∼1920) 기념비 제막식 추모공연장. 광복 74주년을 앞두고 러시아 연해주 우수리스크 최재형기념관에서 애국가와 가곡, 슬프고도 거룩한 창가(唱歌)가 비에 젖어 울려 퍼졌다. 최재형 선생은 ‘조선 침략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를 척살한 안중근 의사의 숨은 후원자로 연해주 일대에선 ‘독립운동의 대부’로 통한다. 기념비에는 광복을 형상화한 한반도 모양의 태극기가 새겨졌다. 2.5m 높이 비석의 앞면 오른쪽엔 ‘애국의 혼 민족의 별 최재형’이란 문구가 새겨져 있고, 비석 앞쪽엔 ‘최재형 흉상’도 자리잡았다.
김재윤 전 국회의원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제막식에는 안민석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 한민족평화나눔재단 이사장인 소강석 새에덴교회 목사, 문영숙 최재형기념사업회 이사장, 고려인 동포인 이블라디미르 우수리스크 시의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소 목사는 “늦게나마 이런 기념비를 세울 수 있는 것은 우리의 자랑스러운 조국 대한민국이 있기 때문”이라면서 “오늘 기념비를 세움으로써 애국애족의 정신, 하나님을 위한 믿음이 민족의 광야에 별처럼 빛나기를 바란다”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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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형은 1860년대 조선에 대흉년이 들어 중국, 러시아 등지로 집단 해외 이주를 했던 시대에 함경북도 경원에서 노비 출신 소작인 아버지와 기생 어머니의 아들로 태어났다. 10세 때 온 가족이 기근을 피해 연해주 ‘지신허’라는 한인 마을에 정착했다. 이듬해 한국인으로는 러시아 학교에 입학한 첫 학생이 됐다. 하지만 형수와의 갈등으로 가출한 뒤 부두를 헤매다 러시아 상선 선원들에게 발견돼 선원이 됐다. 러시아인 선장 부인은 소년에게 세례를 주고 이름을 ‘페치카’(러시아 난로)라고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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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리스크(러시아)=글·사진 윤중식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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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관계가 1965년 국교수립 이래 최악인 상황에서 광복 74주년을 맞았다. 지난해 10월 대법원 강제징용 판결 이후 악화일로를 달려온 한일관계는 지난달 초 일본이 경제보복에 나서면서 돌이키기 힘든 상황으로 곤두박질쳤다. 역사·외교 이슈에 경제를 끌어들인 아베 신조 정권의 수출규제는 부침을 거듭하며 어렵게나마 협력을 이어온 한일관계의 불문율마저 깨버렸다. 뚜렷한 해법도 보이지 않는다.
한국의 ‘광복절’은 일본에서는 ‘종전기념일’이다. 광복 이후 74년이 흐르면서 전후(戰後) 세대가 인구의 다수를 차지하게 됐지만 양국 관계에서 과거사는 결코 덮거나 지워버릴 수 없는 요소다. 일본은 평화헌법 체제하에서도 끊임없이 ‘전후체제로부터의 탈피’를 추구했고, 과거사에 대해 지식도 부채감도 희박한 세대가 사회의 다수를 차지하게 됐다. 반면 한국은 전후세대를 포함한 국민 다수가 일제강점기를 생생한 현재형 역사로 가슴에 새기고 있다.
한일 양국은 외면하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숙명적 이웃이다. 어렵게 이뤄온 협력관계를 되살리고 미래를 향해 함께 가야만 한다. 지난 한 달 반 동안 갈등을 자꾸 증폭시켜온 양국 정치권과 달리, 민간에서는 차분하게 현실 타개를 강조하는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다. 특히 ‘1998년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의 정신과 해법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주장이 적지 않게 들린다. 당시 오부치 게이조 일본 총리는 “통렬한 반성과 사죄”를 말했고, 김대중 대통령은 “미래지향적 관계”로 화답했다. 일본에서는 지난달 하순부터 지식인 78명이 나서 ‘한국이 적인가’ 제하에 자국 정부에 수출 규제 철회를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펼치고 있다.
한일 모두 혐한, 반일 등 감정적 대립을 자제하고 양국관계의 성숙한 업그레이드를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국민들 사이에 감정적 대립이 벌어지면 미래 자산을 갉아먹는 결과가 된다. 민간교류와 이해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이유다. 양국이 등 돌린 동안 국제정세는 신냉전을 예고할 정도로 얼어붙었다.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와 동북아 안정을 위해서도 한일 간의 협력은 절실하다.
올해는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고, 내년에는 광복 75주년을 맞는다. 한일 양국이 역사에 두 발을 단단히 딛되 새로운 미래를 능동적으로 열어가는 미래지향적 관계로 리셋해야 한다. 새로운 한일관계를 위한 전환점은 일본이 과거사에 대해 진심으로 반성하고, 한국은 미래를 지향하는 열린 자세를 보이는 것, 그 길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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