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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로의 민주노총…오늘 '지도부 명운' 노사정 찬반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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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경 작성일20-07-23 14:50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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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노사정 합의안 찬반투표…내부반대 상당해
김명환, 투표에 거취 걸어…사회적 대화 참여 기로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이 2일 중앙집행위원회의에 들어서며 비정규직 조합원들의 항의를 받고 있다. 2020.7.2/뉴스1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23일 지도부 명운과 국내 노동운동의 중대 방향을 결정하는 대의원대회를 연다.

민주노총은 이번 대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정 합의문 존폐 여부를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이로써 합의문의 최종 폐기되는 경우, 집행부 전원이 책임을 지고 사퇴하게 된다. 반대로 기적적으로 존치되는 경우, 외환위기 이후 22년 만의 완전한 사회적 합의가 완성되며 민주노총이 추후 노사정 대화의 중심에 설 수 있을 전망이다.

23일 노동계에 따르면 민주노총은 이날 오전 제71차 임시 대의원대회를 온라인으로 열기로 했다.

이번 대회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노사정 합의안을 조합원 찬반 투표에 부치기 위해 김명환 위원장이 소집한 것이다. 투표는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전자투표로 진행되며, 조합원 500명당 1명이 선출되는 대의원 1480여명이 참여한다.

2020.7.1/뉴스1

◇표결 한 번에 민노총 운명 걸렸다…노사정 '이목 집중'


김 위원장은 지난 4월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원 포인트' 노사정 대화를 처음으로 제안한 당사자다.

당시 사회적 대화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래 22년 만에 양대노총이 모두 참여하는 노사정 대화라는 점에서 이목을 모았으나, 대화를 처음 제의한 민주노총이 막판에 합의안을 추인하지 못하는 '자가당착' 사태가 펼쳐졌다.

노사정 대표자 회의는 한 달 반 동안의 논의를 거쳐 고용유지와 기업살리기, 사회안전망 확대 등을 규정한 합의안을 마련했다. 그런데 지난 1일 협약식에 김 위원장이 내부 반대에 가로막혀 사실상 건물 안에 감금당하며 불참하게 된 것이다.

정세균 국무총리실 등 정부는 '민주노총이 불참해 협약식이 열리지 못한 것'이라며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유보적 입장을 밝혔다.

반면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은 김 위원장의 불참으로 협약 자체가 무산된 것이라며 이를 전적으로 민주노총 측 책임으로 돌렸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이 1일 오전 노사정 합의에 반대하는 조합원과 간담회 중 굳은 표정을 보이고 있다. 2020.7.1/뉴스1

◇김명환 "정파조직 군림, 100만 민노총 망치는 길"


김 위원장은 이에 직권으로 임시 대의원대회를 소집하고, 합의안 존폐 여부를 대의원들에게 묻기로 했다.

만일 대의원대회에서도 합의안이 부결되면 본인과 집행부가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후 대의원들을 설득하기 위해 토론회를 개최하고 합의안 찬성 간부 호소문을 여러차례 냈으나, 표결 결과는 안갯속이다.

심지어 합의문을 반대하는 쪽에서는 합의문 폐기가 이미 예고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지금껏 재적대의원 1480명 중 810명(약 55%)의 반대 의사를 모았다면서, 이에 따라 출석 대의원 과반 찬성으로 의결하는 대회 구조상 표결 결과는 부결일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조합원 설득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그는 정파 논리에 따라 중대 결정마저 쉽사리 뒤바꾸는 기존 민주노총 노동운동의 허점을 공개적으로 꼬집기까지 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일 영상 연설을 통해 "(민노총 내부) 정파 조직이 대중 조직 위에 군림하거나, 다수 의견과 물리적 압력 또는 줄 세우기로 민주노총의 중요한 사회적 교섭을 끝내는 것은 100만 민주노총 대중 조직에 해가 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의원대회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든 그 결과를 따를 것"이라며 "다만 우리 민주노총이 취약계층과 사각지대 노동자들과 함께 코로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그런 민주노총이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2020.7.2/뉴스1

◇양적 성장 발맞춘 변혁이냐…'대화 거부' 선명성 유지냐


만일 반대 진영에서 과반의 반대 의사를 모았음에도 합의안이 부결된다면, 소수 간부의 의견으로 절대 대다수가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정파 중심의 민주노총 노동운동은 변화할 동력을 얻게 된다는 분석이 많다.

현재 민주노총은 조합원 수가 100만명을 넘어 한국노총을 제치고 제1노총에 등극한 상태다. 이에 따라 양적인 성장과 함께 질적인 성장을 추구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반대로 부결된다면 민주노총이 사회적 대화와 완전히 등을 돌렸음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불가피하다.

민주노총은 외환위기 당시 노사정 대화에 참여했으나 뚜렷한 반대급부 없이 정리해고제와 파견제를 받아들인 '트라우마'를 갖고 있다.

이는 1999년 민주노총의 노사정위원회 탈퇴를 촉발했으며, 이후로도 쭉 노사정 대화에 대한 불신을 키우는 기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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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한반도, 바이러스, 기후 위기 앞에서 청와대가 이해할 수 없는 일을 하고 있다. 참다못해 질문하니 응답해주기 바란다. 청와대는 올바른 신호를 보내고 정책 실행의 의지를 천명해야 한다.
©연합뉴스


지금 우리 앞에는 위기가 겹겹이 쌓여 있다. 그런데 청와대가 보통 사람의 머리로는 정말 이해가 안 되는 일을 한다. 참다못해 질문하니 제발 응답해주기 바란다.

첫째, 부동산 위기. 한국의 자산 불평등은 세계 1위다. 특히 부동산 비중이 80%에 이르는 한국 부동산 가격의 상승은 1990년대 일본에 버금갈 만큼 피케티의 베타값(국민순자산/국민소득)을 끌어올렸다. 청년들 절망의 뿌리는 어김없이 여기에 닿아 있다.

국토부로는 힘이 부친다고 생각했는지 대통령도 나섰다. “청와대 비서관 중 다주택 소유자는 하나만 남기고 팔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아무도 팔지 않았다. 비서실장도 당초엔 지역구인 청주 집을 팔고 반포의 아파트는 남겨두겠다고 말했다. 부동산 값, 특히 강남의 아파트 값이 올라갈 거라는 강력한 신호를 보낸 것이다. 정책이 효과를 발휘해서 집값이 떨어질 거라고 믿는다면 청와대 비서관들은 소리 소문 없이 집을 팔았을 것이다.

정책적으로 답을 모르는 것이 아니다. 참여정부 청와대의 정책대로라면 2017년 한국의 종부세 실효세율은 1%에 이르렀어야 했다. 물론 이명박·박근혜 정부가 0.2%로 오히려 무력화했지만 촛불정부 역시 지난 3년 동안 0.02% 끌어올렸을 뿐이다. 타오르는 불에 기름을 부어야 한다고 생각한 걸까? 임대업자에 대한 특혜는 부동산에 대한 수요곡선을 왕창 이동시켰다. 이 크나큰 실수를 원상태로 되돌려야 한다.

둘째, 한반도 위기. 볼턴의 자서전을 보면 우리 안보실이 얼마나 동분서주 노력을 했는지 알 수 있다. 남북 정부, 그리고 미국 국무부 일부(비건 특사 등)는 이른바 ‘스몰딜’(영변 핵시설 철거와 2017년 이래 제재 일부 해제의 교환으로 협상 개시)에 합의했던 듯하다. 하지만 볼턴 등 강경파는 북한이 자신의 핵 및 대량살상무기에 관한 모든 정보를 신고(‘기본 신고’)하지 않으면 협상을 개시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정말 볼턴 등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했을까?” 의문이지만 여기까지는 이해할 수 있다. 하노이 회담 결렬 뒤가 더 문제다. 청와대는 당황하고 곧이어 분노했을 김정은 위원장을 달래기는커녕 오히려 불신을 부추겼다. 전 세계 누가 봐도 인도적 지원인 타미플루조차 전달하지 않았고, 국방 예산은 늘렸다. 이런 상태에서 다시 정상회담을 추진한다니, 정말 제정신인가? 북한의 신뢰를 회복할 일부터 해야 한다. 다행히 김정은 위원장이 군사행동을 중지시켰으니 한·미 합동군사훈련 연기로 답해야 한다.

‘그린 뉴딜’ 성공시키기 위해 해야 할 것



한·미 동맹의 역관계도 변했다. 예컨대 주한미군을 철수하면 미국의 대중국 포위망에 구멍이 뚫린다. 이런 객관적 변화를 이용해야 한다. 왜 타미플루의 전달을 미군에게 묻는다는 말인가? 북한에 올바른 신호를 보내야 한다.

셋째, 바이러스 위기와 기후 위기. 자랑스러운 ‘K방역’의 성공은 상대적으로 훌륭한 건강보험제도와 메르스의 경험에 의한 추격제도 수립, 그리고 의사와 간호사들의 헌신에서 비롯됐다. 그런데 추후 대책이 효과가 입증되지도 않은 원격진료라니 이렇게 방향을 잘못 잡을 수가! 공공의료기관의 확대와 방역 인력을 확충해야 한다. 특히 간호사의 처우를 대폭 개선해서 이미 존재하는 은퇴 인력을 복귀시키는 일부터 당장 해야 한다.

한국형 뉴딜에 그린 뉴딜이 들어간 것은 천만다행이다. 정말 그린 뉴딜을 성공시키려면 2050년 ‘넷 제로(탄소 순배출 0)’를 선언하고, 먼저 10년 뒤까지 배출을 반으로 줄일 시책을 발표하여 강력한 신호를 보내야 한다. 적어도 지난 2월5일 발표한 ‘2050 장기 저탄소 발전전략’의 다섯 안 중 가장 강력한 첫 번째 ‘17년 대비 75% 감축안(전반적 사회개혁)’을 채택해서 국내외에 정부의 의지를 보여야 한다.

전 국민 고용보험의 설계 등 고용 대책도 의문투성이다. 언제나 그렇듯, 첫 단추가 중요하다. 올바른 신호를 보내고 정책 실행 의지를 천명하는 것, 그것이 대통령이 해야 할 일이다.

정태인 (독립연구자·경제학)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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