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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사건 이후, 충남도는 아무 대책 안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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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달빛 작성일20-07-23 12:46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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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력은 어디에나 있다]
①권력형 성폭력

‘성희롱 대응 매뉴얼’엔 직원 위주
기관장이 가해자일 때 대응법 없어
자체 진상조사 않고 ‘쉬쉬’ 분위기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가 2018년 3월5일 전 직원 대상 월례 조회에서 강의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안 전 지사는 “우리는 오랜 기간 힘의 크기에 따라 계급을 결정짓는 남성중심의 권력질서 속에서 살아왔다”며 “이런 것에 따라 행해지는 모든 폭력이 다 희롱이고 차별”이라고 미투 운동 동참을 당부했다. 그날 저녁 안 전 지사의 수행비서였던 김지은씨가 <제이티비시> 뉴스에 출연해 그의 성폭력 사실을 폭로했다. 충남도 제공



2018년 3월 발생한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성폭력 사건은 한국 사회에 만연한 ‘위력에 의한 성폭력’ 문제를 환기하는 계기가 됐지만, 정작 문제가 일어났던 충청남도의 사후 조처나 제도개선 움직임은 없었다.

김지은씨가 성폭력 피해를 폭로한 지 사흘 뒤인 2018년 3월8일 ‘충청남도 성희롱(폭력) 예방 종합대책’이 발표됐다. 하지만 이 대책은 2017년 말 충남도 공무원이 하급자인 기간제 여성직원을 성희롱한 사건을 계기로 마련된 것으로, 안 전 지사 사퇴 전부터 준비된 방안이었다. 따라서 안 전 지사 사건은 언급되지 않았고, ‘기관장과 부서장의 책임 강화’ 부분에서도 기관장 관련 내용은 없었다. ‘안 전 지사 성폭력 사건’은 없던 일인 것처럼 서술한 예방 종합대책을 내놓은 셈이다.

두달 뒤인 2018년 5월 발간된 ‘충남도 성희롱 예방 대응 매뉴얼’에도 관리자로서 도지사의 역할을 강조할 뿐, 도지사가 성폭력의 가해자일 때 대응법은 빠져 있었다. 이순종 충남도 여성가족정책관은 “여성가족부 지침에 따라 작성하기 때문에 지자체마다 매뉴얼이 거의 비슷한 면이 있다. 직원 위주로 작성돼 있고, 도지사가 가해자일 때 내부 처리 절차는 없어 매뉴얼을 개정할 필요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사건 발생 당시에도 충남도는 검찰 수사를 이유로 도지사 성폭력 사건 조사에 나서지 않았다. 사건 직후 내놓은 종합대책에서 ‘직장 내 성희롱 발생 특징과 원인을 따져 재발방지 대책을 추진할 필요성’을 강조했으나 말뿐이었다. 충남도 한 직원은 “관련 진상 조사나 특별한 대책 마련은 딱히 없었다. 성폭력 사건 뒤 다들 쉬쉬하는 분위기 속에 안 지사와 선긋기 하느라 바빴다”고 전했다.

그런 사이 도청 안에서는 김씨가 근무할 당시 일과 관련한 근거 없는 소문과 ‘충청 대권주자의 발목을 김씨가 잡았다’는 식의 비아냥도 이어졌다. 또 다른 한 직원은 “지금까지도 ‘안 지사가 억울한 면이 있다’는 피해자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도청 안에 있다”고 말했다.

충남도 관계자는 “성폭력 예방 교육 때 일반적인 성폭력 2차 피해 사례에 관해 설명하고 있으나 김씨 사례를 인용한 적은 없다. 충남도의 치부인 도지사 사건을 직원들 앞에서 대놓고 이야기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고 말했다.

최예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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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노사정 합의안 찬반투표…내부반대 상당해
김명환, 투표에 거취 걸어…사회적 대화 참여 기로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이 2일 중앙집행위원회의에 들어서며 비정규직 조합원들의 항의를 받고 있다. 2020.7.2/뉴스1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23일 지도부 명운과 국내 노동운동의 중대 방향을 결정하는 대의원대회를 연다.

민주노총은 이번 대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정 합의문 존폐 여부를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이로써 합의문의 최종 폐기되는 경우, 집행부 전원이 책임을 지고 사퇴하게 된다. 반대로 기적적으로 존치되는 경우, 외환위기 이후 22년 만의 완전한 사회적 합의가 완성되며 민주노총이 추후 노사정 대화의 중심에 설 수 있을 전망이다.

23일 노동계에 따르면 민주노총은 이날 오전 제71차 임시 대의원대회를 온라인으로 열기로 했다.

이번 대회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노사정 합의안을 조합원 찬반 투표에 부치기 위해 김명환 위원장이 소집한 것이다. 투표는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전자투표로 진행되며, 조합원 500명당 1명이 선출되는 대의원 1480여명이 참여한다.

2020.7.1/뉴스1

◇표결 한 번에 민노총 운명 걸렸다…노사정 '이목 집중'


김 위원장은 지난 4월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원 포인트' 노사정 대화를 처음으로 제안한 당사자다.

당시 사회적 대화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래 22년 만에 양대노총이 모두 참여하는 노사정 대화라는 점에서 이목을 모았으나, 대화를 처음 제의한 민주노총이 막판에 합의안을 추인하지 못하는 '자가당착' 사태가 펼쳐졌다.

노사정 대표자 회의는 한 달 반 동안의 논의를 거쳐 고용유지와 기업살리기, 사회안전망 확대 등을 규정한 합의안을 마련했다. 그런데 지난 1일 협약식에 김 위원장이 내부 반대에 가로막혀 사실상 건물 안에 감금당하며 불참하게 된 것이다.

정세균 국무총리실 등 정부는 '민주노총이 불참해 협약식이 열리지 못한 것'이라며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유보적 입장을 밝혔다.

반면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은 김 위원장의 불참으로 협약 자체가 무산된 것이라며 이를 전적으로 민주노총 측 책임으로 돌렸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이 1일 오전 노사정 합의에 반대하는 조합원과 간담회 중 굳은 표정을 보이고 있다. 2020.7.1/뉴스1

◇김명환 "정파조직 군림, 100만 민노총 망치는 길"


김 위원장은 이에 직권으로 임시 대의원대회를 소집하고, 합의안 존폐 여부를 대의원들에게 묻기로 했다.

만일 대의원대회에서도 합의안이 부결되면 본인과 집행부가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후 대의원들을 설득하기 위해 토론회를 개최하고 합의안 찬성 간부 호소문을 여러차례 냈으나, 표결 결과는 안갯속이다.

심지어 합의문을 반대하는 쪽에서는 합의문 폐기가 이미 예고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지금껏 재적대의원 1480명 중 810명(약 55%)의 반대 의사를 모았다면서, 이에 따라 출석 대의원 과반 찬성으로 의결하는 대회 구조상 표결 결과는 부결일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조합원 설득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그는 정파 논리에 따라 중대 결정마저 쉽사리 뒤바꾸는 기존 민주노총 노동운동의 허점을 공개적으로 꼬집기까지 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일 영상 연설을 통해 "(민노총 내부) 정파 조직이 대중 조직 위에 군림하거나, 다수 의견과 물리적 압력 또는 줄 세우기로 민주노총의 중요한 사회적 교섭을 끝내는 것은 100만 민주노총 대중 조직에 해가 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의원대회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든 그 결과를 따를 것"이라며 "다만 우리 민주노총이 취약계층과 사각지대 노동자들과 함께 코로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그런 민주노총이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2020.7.2/뉴스1

◇양적 성장 발맞춘 변혁이냐…'대화 거부' 선명성 유지냐


만일 반대 진영에서 과반의 반대 의사를 모았음에도 합의안이 부결된다면, 소수 간부의 의견으로 절대 대다수가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정파 중심의 민주노총 노동운동은 변화할 동력을 얻게 된다는 분석이 많다.

현재 민주노총은 조합원 수가 100만명을 넘어 한국노총을 제치고 제1노총에 등극한 상태다. 이에 따라 양적인 성장과 함께 질적인 성장을 추구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반대로 부결된다면 민주노총이 사회적 대화와 완전히 등을 돌렸음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불가피하다.

민주노총은 외환위기 당시 노사정 대화에 참여했으나 뚜렷한 반대급부 없이 정리해고제와 파견제를 받아들인 '트라우마'를 갖고 있다.

이는 1999년 민주노총의 노사정위원회 탈퇴를 촉발했으며, 이후로도 쭉 노사정 대화에 대한 불신을 키우는 기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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