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 상징' 서지현 검사, 박원순 성추행 의혹에 "한 마디도 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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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경
작성일20-07-14 0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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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과 개인적 인연 가볍지 않아…견뎌내기 힘들었다"
"정치인도 아닌 내가 감당해야 할 일이 예상 뛰어넘어"
"한 마디도 할 수 없는 페이스북은 떠나있겠다"
지난 2019년 1월 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변호사회관에서 서지현 검사가 인사보복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실형 선고를 받고 법정구속 된 안태근 전 검사장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검찰 내에서 성추행 의혹을 제기했던 서지현 검사(47·사법연수원 33기)가 故(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에 대해 "한 마디도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서 검사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 역시 인권변호사로서 살아온 고인과 개인적 인연이 가볍지 않았다"며 "애통하신 모든 분들이 그렇듯 개인적 충격과 일종의 원망만으로도 견뎌내기 힘들었다"고 썼다.
그는 "그런데 개인적 슬픔을 헤아릴 겨를도 없이 메시지들이 쏟아졌다"며 "한쪽에서는 함께 조문을 가자 하고, 한쪽에서는 함께 피해자를 만나자고 했다. 한쪽에서는 네 미투 때문에 사람이 죽었으니 책임지라 했고, 한쪽에서는 네 미투 때문에 피해자가 용기를 냈으니 책임지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마디도 입을 뗄 수 없었다. 숨쉬기조차 쉽지 않았다"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 말하는 분도, 피해자 옆에 있겠다 말하는 분도 부러웠다"고 토로했다.
서 검사는 "어떤 분들은 입장 바꿔 네 가해자가 그렇게 되었음 어땠을지 상상해보라고 했다"며 "제가 그런 경우를 상상안해봤을까봐, 그 상상으로 인해 심장이 곤두박질치고 대책없이 떨리고, 그런 상황이 너무 거지같아 숨이 조여드는 공황장애에 시달려보지 않았을까봐..."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정치인도 국가기관도 아닌 제가 감당해야 할 일들은 언제나 예상을 뛰어넘었다"며 "도져버린 공황장애를 추스르기 버거워 저는 여전히 한마디도 하기 어렵다. 한 마디도 할 수 없는 페이스북은 떠나있겠다"고 덧붙였다.
데일리안 이슬기 기자 ([email protected])
ⓒ (주)데일리안 - 무단전재, 변형, 무단배포 금지
"고인과 개인적 인연 가볍지 않아…견뎌내기 힘들었다"
"정치인도 아닌 내가 감당해야 할 일이 예상 뛰어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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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9년 1월 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변호사회관에서 서지현 검사가 인사보복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실형 선고를 받고 법정구속 된 안태근 전 검사장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검찰 내에서 성추행 의혹을 제기했던 서지현 검사(47·사법연수원 33기)가 故(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에 대해 "한 마디도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서 검사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 역시 인권변호사로서 살아온 고인과 개인적 인연이 가볍지 않았다"며 "애통하신 모든 분들이 그렇듯 개인적 충격과 일종의 원망만으로도 견뎌내기 힘들었다"고 썼다.
그는 "그런데 개인적 슬픔을 헤아릴 겨를도 없이 메시지들이 쏟아졌다"며 "한쪽에서는 함께 조문을 가자 하고, 한쪽에서는 함께 피해자를 만나자고 했다. 한쪽에서는 네 미투 때문에 사람이 죽었으니 책임지라 했고, 한쪽에서는 네 미투 때문에 피해자가 용기를 냈으니 책임지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마디도 입을 뗄 수 없었다. 숨쉬기조차 쉽지 않았다"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 말하는 분도, 피해자 옆에 있겠다 말하는 분도 부러웠다"고 토로했다.
서 검사는 "어떤 분들은 입장 바꿔 네 가해자가 그렇게 되었음 어땠을지 상상해보라고 했다"며 "제가 그런 경우를 상상안해봤을까봐, 그 상상으로 인해 심장이 곤두박질치고 대책없이 떨리고, 그런 상황이 너무 거지같아 숨이 조여드는 공황장애에 시달려보지 않았을까봐..."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정치인도 국가기관도 아닌 제가 감당해야 할 일들은 언제나 예상을 뛰어넘었다"며 "도져버린 공황장애를 추스르기 버거워 저는 여전히 한마디도 하기 어렵다. 한 마디도 할 수 없는 페이스북은 떠나있겠다"고 덧붙였다.
데일리안 이슬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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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공백 등 도의적 차원에서 사의표명
성추행 의혹 진상규명 계획에는 말 아껴
"XX자식" 발언 관련 직접 사과표명 없어
'거대권력의 힘?' 진보진영서도 비판 목소리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위원회의에서 발언을 마친 뒤 물을 마시고 있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박원순 서울시장과 관련된 논란에 대해 5일 만에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뜯어보면 시정공백 등에 대해 큰 틀에서 '도의적' 차원의 사과였을 뿐, 성추행 의혹과 관련된 진정성 있는 사의는 아니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진상규명을 위한 조치에 대해서도 민주당은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지 않았다.
13일 오후 당 고위전략회의 직후 취재진과 만난 강훈식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이 대표는 "예기치 못한 일로 시정공백이 생겼음에 책임을 통감한다"며 "피해를 호소하는 여성의 아픔에 위로를 표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러한 상황에 이르게 된 것에 사과한다"며 "당은 앞으로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오거돈 전 부산시장에 이어 박 시장까지 비슷한 문제가 있었던 데 대한 조치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광역단체장의) 연이어 발생한 사고에 대해 기강을 바로 잡아야겠다는 이 대표의 말이 있었다"며 "관련된 조치들을 찾아볼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박 시장 성추행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피해를 호소한 A씨 측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 뿐만 아니라 정부, 정당, 국회에서 책임있는 계획을 밝혀달라"고 촉구했었다. 하지만 강 수석대변인은 "(피해호소 측에서) 다음주에 입장을 추가로 내는 것으로 아는데 그것까지 보고 이야기를 해보겠지만 오늘은 (논의하지 않았다)"며 일단 뒤로 미뤘다.
나아가 당내에서는 진상규명 조치가 실효성이 없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이날 MBC라디오에 출연한 진성준 전략기획위원장은 "논란이 되고 있는 문제에 대해 필요하다면 조사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가해자로 지목되고 있는 분이 타계한 상황에서 진실이 드러날 수 있겠는가 하는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보수뿐만 아니라 진보진영에서도 비판이 거세게 일었다. 박원석 정의당 정책위의장은 "진실을 밝히기 위한 노력은 형사소송법상 절차를 넘어서는 것"이라며 "사건의 한쪽 당사자가 숨졌다고 해서 '확정되지 않은 사실' '무죄추정의 원칙'과 같은 말로 책임을 흐리려는 태도에 반대한다"고 했다.
파문이 일었던 "XX자식" 발언에 대한 사과표명도 하지 않았다. 이 대표는 지난 10일 박 시장 조문을 마친 뒤 인터뷰에서 '고인의 의혹에 대해 당 차원에서 대응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예의가 아니다"며 화를 냈었다. 특히 질문한 기자를 향해 “XX자식”이라고 말해 논란이 인 바 있다. 강 수석대변인이 해당 매체와 기자에게 '대리사과'를 했으나, 진정성이 없다는 지적이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날 "이 대표는 기자에게 막말한 것에 대해 사과를 해야 한다"며 "막말을 대표가 했지 대변인이 한 게 아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한국기자협회도 입장문을 내고 "저속한 비어를 사용하면서 취재 기자에게 모욕을 준 것은 기자들에대한 명예를 훼손한 것이자 또 다른 비하 발언에 다름 아니다"며 "당대표의 잘못에 수석대변인이 사과를 한 것은 진정성이 의심받을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이해찬 대표의 진심어린 사과와 결자해지를 촉구한다"고 했다.
데일리안 정계성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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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오거돈 전 부산시장에 이어 박 시장까지 비슷한 문제가 있었던 데 대한 조치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광역단체장의) 연이어 발생한 사고에 대해 기강을 바로 잡아야겠다는 이 대표의 말이 있었다"며 "관련된 조치들을 찾아볼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박 시장 성추행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피해를 호소한 A씨 측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 뿐만 아니라 정부, 정당, 국회에서 책임있는 계획을 밝혀달라"고 촉구했었다. 하지만 강 수석대변인은 "(피해호소 측에서) 다음주에 입장을 추가로 내는 것으로 아는데 그것까지 보고 이야기를 해보겠지만 오늘은 (논의하지 않았다)"며 일단 뒤로 미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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