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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부터 미국이 중국 정보기술(IT) 기업 화웨이를 상대로 추가 제재에 들어갔다. 미국 기술을 이용해 생산한 어떤 상품도 허가 없이 화웨이에 팔아서는 안 된다. 당장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타격을 입게 생겼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는 매출의 3.2%, SK하이닉스는 11.4%가 화웨이 상대 수출에서 발생했다. 단기적으로는 손해가 예상되지만 멀리 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다. 화웨이가 반도체 조달 실패로 스마트폰을 만들지 못하게 되더라도 스마트폰 수요는 사라지지 않는다. 오포·샤오미 등 다른 중국 업체들이 화웨이 빈자리를 채울 것이고 이들이 한국산 메모리 반도체 구입을 늘릴 것이다. 스마트폰을 직접 생산하는 삼성전자는 유럽 아시아 중남미 등 중저가 수요가 높은 지역에서 점유율을 높일 수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버라이즌과 8조원대 5G 통신장비 계약을 맺었다. 화웨이는 전 세계 5G 통신장비 점유율 1위 기업으로 미국 제재가 국내 기업에는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그래픽 반도체 전문 기업 엔비디아가 영국 반도체 설계회사 ARM을 인수하기로 한 것은 글로벌 IT업계가 마주한 또 하나의 큰 변수다. 현재 세계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90% 이상이 ARM 설계 기술을 쓰고 있다. 엔비디아가 ARM 기술을 앞세워 모바일 AP 시장에 뛰어들면 퀄컴, 애플, 삼성전자 등 기존 사업자들을 위협할 것이다. ARM 기술 사용료를 올리거나 기술 제공에 차별을 둘 가능성도 있다. 맹수들이 각축하는 반도체 시장에 생산과 설계를 병행하는 '코끼리'가 출현한 격이다. 다만 관계를 설정하기에 따라선 엔비디아 사업 확대를 파운드리(위탁생산) 수주로 연결시킬 수도 있다.
미국이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견제하면서 한국 반도체는 얼마간 시간을 벌었다. 이때 주력인 메모리 반도체에서는 더 달아나야 하고 시장 규모가 훨씬 큰 비메모리에선 선두권에 진입해야만 한다. 글로벌 IT 지각변동의 위협 요인은 최소화하면서 기회 요인은 극대화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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