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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산린이'들이 크게 늘어났지만 침체된 아웃도어업계를 살리기엔 역부족인 상황이다. /남용희 기자스위스 브랜드 '마무트' 국내서 철수…업계 "추가 구조조정 계속될 것"[더팩트|한예주 기자] '생활 속 거리두기'가 일상화되는 가운데, 혼자 또는 소규모 인원으로 산을 찾는 '산린이(산행+어린이, 등산 초보자를 가르키는 신조어)'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2030세대 산린이들이 눈에 띄게 늘어나면서 아웃도어업계는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에 잔뜩 부풀었다.
하지만 극도로 침체된 아웃도어업계를 살리기엔 역부족이었던 모양이다. 스위스 명품 아웃도어 브랜드인 '마무트'가 국내 사업을 접기로 결정하면서 패션업계는 시장 축소에 따른 추가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 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11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마무트'는 이달 말 국내 사업을 접고 한국 지사를 철수하기로 했다. 이는 마무트가 2013년 한국에 진출한 지 7년여 만이다.
마무트는 세계 최초로 산악용 로프를 제작한 정통 아웃도어 브랜드다. 국내에선 '명품 아웃도어'를 지향하며 마니아층을 주 타깃으로 삼았지만 국내 아웃도어 시장의 침체와 치열한 시장 경쟁을 이기지 못하고 철수를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아웃도어 시장의 구조조정은 끊이질 않고 있다. 최근 들어 마무트를 비롯한 10여 개의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사업을 접었다.
지난해엔 LF가 15년 만에 '라푸마' 사업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K2코리아의 '살레와',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살로몬', 네파의 '이젠벅', 패션그룹형지의 '노스케이프', LS네트웍스의 '잭울프스킨' 등도 모두 시장에서 철수했다. 지난 6월엔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빈폴스포츠' 사업을 접겠다고 발표했다. 아웃도어 브랜드를 갖고 있는 대기업은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코오롱스포츠)만 남았다.
이들이 사업을 포기한 이유는 국내 아웃도어 시장이 점차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패션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아웃도어 시장 규모는 2014년 7조1600억 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해마다 위축돼 2018년엔 2조5524억 원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매출 상위권 브랜드들도 해마다 매출이 20~30%씩 줄고 있다.
패션업계에서는 아웃도어업계의 구조조정이 계속될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도 실외형 여가활동이 늘어남에 따라 시장이 반등할 것이라는 장밋빛전망도 나온다. /김세정 기자또한 최근엔 아웃도어 패션을 찾는 이들의 연령대가 젊어지면서 등산 패션에도 전반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예전처럼 등산복을 한 벌로 갖춰입기보다는 캐주얼한 티셔츠와 모자에 레깅스나 반바지, 색양말을 신는 스타일족이 늘면서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 '내셔널지오그래픽 어패럴' 등의 '라이프스타일 캐주얼' 브랜드가 큰 인기를 끌게 된 것이다.
등산할 때 입는 옷만이 아닌 평상복으로도 입기 좋은 의류 제품을 선호하는 추세가 이어지자 '정통 아웃도어'가 설 자리는 점점 좁아지게 됐다. 이에 라이프스타일을 지향하고 있는 브랜드들은 지속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는 반면, 정통 아웃도어를 지향하고 있는 브랜드 중 상당수는 고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시장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사업 중단은 물론 시장 규모 축소에 따른 비즈니스 구조의 조정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5~6년 사이에 수십개의 굵직한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사업을 정리했지만 아직까지 몇몇 브랜드들의 사업 중단 등이 거론되고 있다"면서 "정통 아웃도어를 지향하는 몇몇 브랜드들이 변화를 꾀하지 않는 이상 추가적인 조정은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당초 아웃도어 전성기에 너무 많은 업체들이 시장에 뛰어들었다"면서 "국내 시장의 경쟁이 치열한 와중에 애슬레저 브랜드나 스포츠 브랜드들이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재편이 끝났다고 말하기엔 아직 이르다"고 답했다.
다만, 아웃도어업계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등산이나 캠핑 등 교외형 여가를 보내려는 젊은층이 많아졌다는 점에 희망을 걸고 있다.
실제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 '블랙야크'가 운영하는 앱 기반의 산행 커뮤니티 플랫폼 블랙야크 알파인 클럽(BAC) 신규 가입자는 작년 이맘때와 비교했을 때 2배 이상 급증했다.
'K2' 역시 등산화·하이킹화 등 신발 매출이 50% 이상 성장했으며, K2 공식 채널을 통해 산행 시 발생하는 쓰레기를 담아서 올 수 있는 친환경 '클린백'을 나눠주는 챌린지 이벤트를 실시했는데 참여자 수가 전년 대비 5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혼자서도 즐길 수 있는 산행이 각광을 받으면서 매출도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며 "연말까지 이런 분위기가 계속된다면 아웃도어업계가 다시 한 번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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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로 분자 거동 제어…소리를 화학반응에 접목한 첫 연구
소리 주파수와 그릇 형태에 따라 물결 패턴 조절 가능
국제 학술지 '네이처 케미스트리'에 논문게재
연구진 "생명활동의 이해를 도울 것으로도 기대돼"
[대전=뉴시스] 스피커에서 나오는 소리를 이용해 생성된 다양한 패턴들. 파란색의 염료 분자(환원된 바이올로젠)가 산소를 만나 무색으로 바뀌는 과정에서 소리를 적용해 생성된 색깔 패턴들을 확인할 수 있다. 패턴의 모양은 소리의 종류나 접시의 모양에 따라 조절할 수 있다. [대전=뉴시스] 김양수 기자 = 소리에 따른 화학반응을 국내 연구진이 관찰하고 시각화하는데 성공했다.
기초과학연구원(IBS)은 복잡계자기조립연구단 김기문 단장(포스텍 화학과 교수) 연구팀이 소리가 물리현상뿐만 아니라 화학반응까지 조절할 수 있다는 사실을 규명하고 결과를 눈으로 관찰하는데 성공했다고 11일 밝혔다.
소리는 에너지가 낮아 화학반응에는 이용할 수 없다는 것이 현재까지의 정설이었다.
IBS 연구진은 물의 움직임에만 주목한 기존 연구와 달리 물의 움직임에 의한 공기의 용해도 변화에 관심을 두고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진은 스피커 위에 페트리 접시를 올려둔 뒤 소리가 접시 안의 물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관찰, 소리가 만들어낸 미세한 상하 진동으로 접시 안에 동심원 모양의 물결이 만들어지는 것을 확인했다.
동심원 사이의 간격은 주파수가 높아질수록 좁아졌고 그릇의 형태에 따라 다른 패턴을 나타냈다. 이는 소리의 주파수와 그릇의 형태에 따라 나타나는 물결의 패턴을 조절할 수 있다는 의미다.
또 연구진은 지시약을 이용해 소리가 만들어낸 물결이 화학반응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했다.
[대전=뉴시스] BTB 지시약과 소리를 이용해 생성된 패턴. 페트리 접시에 담긴 BTB 염기성 용액(왼쪽 파란색)을 이산화탄소와 소리에 노출시켜서 BTB 산성 용액(오른쪽 노란색)으로 변화시키는 과정에서 생성된 색깔 패턴.분석과정에서 연구진은 파란색이지만 산소와 반응하면 무색으로 바뀌는 염료(바이올로젠 라디칼)를 접시에 담아 스피커 위에 올려 놓은 뒤 소리를 재생했다. 이를 통해 물결에서 움직이지 않는 마디 부분은 파란색을 유지하는 반면 주기적인 상하운동을 하는 마루와 골(가장 높은 부분과 낮은 부분)은 산소와 반응하며 무색으로 바뀌는 것을 확인했다.
공기와 접촉이 활발해 산소가 더 많이 용해되기 때문이다.
이어 산성도(pH)에 따라 색이 변하는 지시약인 BTB 용액을 이용해 추가 실험을 진행, 접시에 담긴 파란색 BTB 용액을 스피커 위에 놓고 소리를 들려주며 이산화탄소에 노출시켰다.
소리를 들려주자 물결로 인해 기체의 용해도가 부분적으로 달라지면서 산성, 중성, 염기성이 공존하는 용액이 만들어져 용액 속에 파란색, 녹색, 노란색이 구획별로 나타났다.
연구를 주도한 황일하 연구위원은 "용액의 산성도는 전체적으로 동일하다는 상식을 뒤엎은 흥미로운 결과"라면서 "소리로 산화·환원 또는 산·염기 반응을 일으켜 물리적 가림막없이도 용액 내 화학적 환경을 서로 다르게 구획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김기문 단장도 "지금까지 평형상태에서 고주파로 화학반응을 조절하려는 연구가 시도된 적은 있지만 실제 자연과 같은 비평형상태에서 소리를 이용해 화학반응을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을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소리가 생체 내 화학반응에 미치는 영향으로 확장돼 생명활동의 이해를 도울 것으로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케미스트리(Nature Chemistry, IF 21.687)에 11일자(한국시간)로 실렸다.(논문명:Audible sound-controlled spatiotemporal patterns in out-of-equilibrium syste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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