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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첫 내한공연 U2 “모두가 평등할 때까지 누구도 평등하지 않다”

군효송 0 2019.12.09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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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성 뒤 43년만에 고척돔 공연한 유투]

여성주의 담은 ‘허스토리’를 메인 메시지…
나혜석·서지현 검사·설리 등 얼굴 스크린에
음악 뿐 아니라 사회운동가적 면모 드러내

9일 문 대통령 환담 예정…김정숙 여사도 찾아
역대급 무대 장치에 24곡 꽉 채운 공연 선봬
한국어로 “감사합니다” 인사에 팬들 떼창 화답
마지막 곡 ‘원’으로 평화의 메세지도 전해
라이브네이션코리아 제공

“우리 모두가 평등해질 때까지는 우리 중 누구도 평등하지 않다.”

아일랜드 출신의 세계적인 밴드 유투(U2)가 결성 43년 만에 한국을 찾아 던진 메시지는 강력했다. 이번 공연의 주요 메시지는 여성주의 시각을 담은 ‘허스토리’(HERSTORY)였다. 유투는 'Ultraviolet (Light My Way)'를 열창하며 세계를 움직인 여성들과 나혜석, 서지현 검사, 김정숙 여사, 설리 등과 함께 위 슬로건을 한국어로 올려 감동을 더했다. 음악 활동뿐 아니라 사회적인 이슈와 현안에 앞장서 목소리를 내 노벨평화상 후보로도 거론됐던 사회운동가다운 면면이 도드라지는 모습이었다.

8일 저녁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막을 올린 유투의 첫 내한공연은 철학적이고 깊이 있는 가사와 완성도 높은 사운드, 압도적인 무대 연출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유투의 보컬 보노가 9일 문재인 대통령을 접견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가운데, 부인 김정숙 여사도 이날 공연을 찾아 눈길을 끌었다. 유투는 1976년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보노(보컬·기타), 디 에지(기타·키보드), 애덤 클레이턴(베이스), 래리 멀린 주니어(드럼·퍼커션) 등 4명이 결성한 그룹으로, 원년 멤버들이 지금까지 함께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내한은 1976년 결성 이후 43년 만에 성사된 것으로, 단 1회 공연으로 진행됐다. 특히 이번 공연은 유투를 세계 최정상급 스타 반열에 올린 5집 <더 조슈아 트리>의 발매 30주년을 기념해 진행된 ‘조슈아 트리 투어’의 연장 공연의 일환이다.

라이브네이션코리아 제공

공연 시작 전부터 공연장의 열기는 대단했다. 2만8천여 명의 관객이 스탠딩 구역과 객석을 꽉 채웠으며, 세대와 문화를 아우르는 밴드답게 관객층의 연령대와 국적도 다양했다.

유투는 조슈아 트리의 모습을 형상화한 돌출 무대에서 ‘Sunday Bloody Sunday’를 부르며 공연의 포문을 열었다. 이 노래는 1972년 1월 30일 북아일랜드 델리(Delly)에서 평화적 시위를 하던 아일랜드인들 28명이 영국군의 발포로 잔혹하게 희생당한 '피의 일요일'(Bloody Sunday) 사건을 이야기한 노래다.

연이어 ‘I Will Follow’와 ‘New Year's Day’ ‘Pride (In the Name of Love)’를 선사한 유투는 한국 팬들에게 첫인사를 건넸다. 유투는 "땡큐, 코리아!(Thank you, Korea)"를 외쳤고, 팬들은 환호로 화답했다. 보컬 보노는 멤버들에게 한국에 방문한 소감에 대해 물었고, 디 에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래리 멀렌 쥬니어와 아담 클래이톤은 "다시 돌아오겠다"고 말해 환호를 자아냈다.

이후 첫 그래미 수상 앨범인 <더 조슈아 트리>의 수록곡 전체를 불렀다. 'I Still Haven't Found What I'm Looking For'를 부를땐 관객석으로 마이크를 건네 후렴구를 함께 부르기도 했다. 이후 유투의 대표곡이자 한국 팬들에게 유명한 'With or Without You'를 열창하자, 관객들은 공연장이 떠나가도록 ’떼창’이 멈추지 않고 이어졌다. 이어 'Bullet the Blue Sky' 'Running to Stand Still' 'Red Hill Mining Town'와 'In God's Country' 'Trip Through Your Wires' 'One Tree Hill' 'Exit' 'Mothers of the Disappeared'를 라이브로 선사했다.

라이브네이션코리아 제공

유투는 <조슈아 트리> 앨범 트랙을 마무리하며 "엄청난 환영에 감사하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어 앙코르를 앞두고 'Desire'를 부르자, 팬들은 노래에 맞춰 떼창을 펼치며 분위기를 달궜다. 이후 앙코르곡을 부른 유투의 보노는 또박또박 한국어로 “감사합니다”를 두 번 외치기도 했다.

마지막 곡은 역시 '원(one)'이었다. 이 노래는 베를린 장벽 붕괴에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곡으로 독일이 통일한 1990년 베를린 한자 스튜디오(Hansa Studios)에서 녹음됐다. 지난달 19일 문재인 대통령 국민과의 대화에서 '원'이 배경음악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한편, 이날 공연에선 역대급 규모 역시 관객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투어 역사상 최대 규모인 가로 61m, 세로 14m, 8K 해상도 LED 비디오 스크린은 공연장 배경을 가득 채웠다. 황금색 배경의 비디오 스크린에는 은색 조슈아 트리가 그려졌고, 비디오 스크린 위까지 뻗어 나온 조슈아 트리의 그림자처럼 메인 스테이지에서 관객석으로 이어지는 돌출 무대도 설치됐다. 이번 내한공연을 위해 화물 전세기 3대 분량, 50피트 카고 트럭 16대 분량의 글로벌 투어링 장비가 그대로 공수됐고 공연 무대 설치와 운영을 위해 150명 규모의 투어 팀이 함께 했다. 또 한국어로 자막을 띄우거나, 공연 마지막에 태극기를 스크린에 선보이기도 했다.

한국 팬들에겐 43년을 기다려온 공연인 만큼 유투 역시 최대한 많은 노래를 들려주려 애썼다. 24곡을 가득 채운 시간 동안 만큼은 공연장 안의 모두가 평등했다.

신지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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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겨울바다 날씨 변화무쌍
지난달 해난 사고 연이어 발생
대성·창진호 실종자 수색 장기화
화재가 난 통영선적 갈치잡이 어선 대성호. 제주해양경찰청 제공 【 제주=좌승훈 기자】 최근 제주도 인근 해상에서 어선 침몰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해양 안전에 비상등이 켜졌다. 지난달 19일 제주시 차귀도 서쪽 약 76㎞ 해상에서 통영선적 갈치잡이 어선 대성호(29톤·승선원 12명)에서 불이나 침몰된 데 이어 같은 달 25일 서귀포시 마라도 남서쪽 약 87㎞ 해상에서 통영선적 장어잡이 어선 창진호(24톤·승선원 14명)가 전복됐다.

불과 일주일 새 제주 바다에서 해난 사고가 연이어 발생해 4명이 숨지고 12명이 실종된 것은 해양 안전사고에 대한 불감증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무리한 조업 악순환

두 어선은 모두 근해 연승어선이다. 근해어선은 10t 이상이며, 해양수산부장관(시·도지사 위임)의 허가를 받아 수산자원보호령 등에서 제한하는 수역 외 전국 어느 수역에서나 조업이 가능하다.

하지만 북서풍이 부는 제주 겨울바다는 해상 날씨가 변화무쌍하다. 또 겨울철은 낮은 수온 때문에 해양사고로 인명피해가 클 수 있다. 지난 5년 동안 제주 근해 해양사고의 51.6%인 1040척이 10월부터 3월 사이에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선적지별 사고 현황을 보면, 제주선적 743척(36.9%), 서귀포선적 682척(33.8%), 통영선적 152척(7.5%), 부산선적 116척(5.7%), 여수선적 67척(3.3%) 등의 순이다.

실제로 3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된 창진호는 통발을 끌어올리던 중 너울성 큰 파도를 맞아 배가 중심을 잃으면서 전복돼 침몰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 당시 해상에는 초속 19m의 강한 바람과 함께 파고 4m의 높은 파도가 이는 등 풍랑경보가 내려진 상태였다.

생업을 위해 먼 바다까지 조업에 나서야하는 어업인들의 고충은 이해되지만, 출항 당시 바다 상황과 조업지역 바다 상황이 급격하게 변화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기상특보 발효 상황을 수시로 모니터링하고, 무리한 운항을 자제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어선안전조업규정은 풍랑주의보 발효 시 15t 미만 어선의 출항을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15t 이상 어선은 풍랑경보가 내려져도, 되돌아오도록 강제할 규정이 없어 무리한 조업을 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곤 한다. 기상특보로 조업을 중단하면, 어획량 확보는커녕 유류비용도 건지지 못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나홀로 조업선은 돌발 상황 발생 시 대응이 쉽지 않아 주변 어선 연계를 통한 선단조업 유도를 권고하고 있다.

■ 두 어선 실종자 수색 진전 없어

겨울철은 난방기구 사용 증가로 화재 발생 개연성이 높다. 또 전기시설은 바닷물에 빨리 부식돼 제때 교체해야 하지만 비용 부담 때문에 교체를 미루면서 누전이나 합선·폭발 등의 화재사고로도 이어진다. FRP는 대체재인 알루미늄보다 1.5~2배나 저렴하고, 수리·변경·개조가 쉬워 어선 소재로 많이 활용되고 있지만, 외부 충격과 화재에 취약하다

불이 난 대성호 선원들은 미처 피할 시간이 없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대성호의 자동선박 식별장치 신호가 마지막으로 잡힌 건 지난달 19일 새벽 4시 15분쯤이다. 해경은 이때부터 오전 7시 사이에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있다. 대개 이 시간은 연승어선들이 바다에 낚싯줄을 던져놓고 잠시 눈을 붙이는 때다.

화재로 대성호는 두 동강이 난 채 침몰했으며, 1명이 숨지고 11명이 실종된 상태다. 유일하게 발견된 사망자가 간편한 운동복 차림에 구명조끼를 입지 않았던 점을 놓고 볼 때, 구조요청을 할 새도 없이 순식간에 불이 퍼지면서 피해가 커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더욱이 해양수산부는 2014년부터 선체에 화재 예방용 페인트 사용을 의무화했지만, 대성호처럼 이전에 만들어진 배는 적용 대상이 아니다.

[email protected]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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