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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짜리 바나나 예술작품 먹어치운 예술가, 이유 들어보니…

순란서 0 2019.12.09 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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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적인 미술장터 ‘아트바젤 마이애미’에서 12만달러(약 1억4000만원)에 팔린 ‘바나나’ 예술 작품을 한 행위예술가가 먹어치웠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뉴욕을 주 무대로 활동하는 행위예술가인 데이비드 다투나는 이탈리아 예술가인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작품 ‘코미디언’을 “배가 고프다”며 먹어 없앴다.

‘아트바젤 마이애미’의 해외 갤러리인 페로탕에 전시 중이던 해당 작품은 바나나 한 개를 덕트 테이프로 벽에 붙여놓은 것으로, 지난주 12만달러(약 1억4000만원)에 팔렸다.

페로탕을 창립한 갤러리스트 에마뉘엘 페로탕은 미 CNN방송에 이 작품에 대해 “세계무역을 상징하고, 이중적인 의미(double entendre)를 가지며, 고전적인 유머 장치”라고 평한 바 있다.

실제 바나나를 사용한 ‘코미디언’은 다른 작품처럼 오래 유지될 수 없다. 바나나가 계속 익어가 언젠가는 썩어 없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구매자들은 작품 자체가 아니라 작품에 딸려 오는 정품 인증서를 사게 된다.

페로탕 소속 디렉터인 루치엔 테라스는 현지 매체에 “다투나가 작품을 파괴한 게 아니다”라며 “바나나는 발상”이라고 강조했다.

페로탕 측은 다투나가 바나나를 먹은 지 몇 분 만에 작품이 걸려있던 벽에 새 바나나를 붙여놓았다.

카텔란은 ‘코미디언’ 외에도 웃음을 유발하는 작품을 다수 제작한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 9월 그는 영국 블레넘 궁에서 ‘승리는 선택사항이 아니다’라는 주제로 전시회를 열어 18K 황금으로 만들어진 변기 ‘아메리카’를 공개했다.

약 480만 파운드(약 75억원)의 가치를 지닌 것으로 알려진 이 작품은 전시 이틀째 날에 도난당해 현재까지 찾지 못한 상태다.

온라인뉴스팀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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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일공동체 시엠립 분원다일공동체 이사장 최일도 목사가 지난 6일 캄보디아 다일공동체 시엠립 분원에서 무릎을 꿇고 아이와 눈을 맞추며 식판을 건네고 있다. 다일공동체 제공
지난 6일 캄보디아 시엠립에서 차를 타고 남서쪽으로 20여분을 달려 프놈 끄라움에 도착했다. 동남아 최대 담수호인 톤레삽 호수 곁의 마을이다. 고기잡이와 쌀농사를 하는 주민들이 나무 기둥과 양철 지붕으로 수상가옥을 짓고 살아간다.

마을 한복판 다일공동체 시엠립 분원에선 평일 오전 11시30분 밥 굶는 아이들을 위한 무료 급식이 시작된다. 이날 메뉴는 빵과 밥, 치킨커리와 귤 두 개였다. 다일공동체 이사장 최일도(62) 목사가 무릎을 꿇고 맨발에 흙투성이인 꼬마들에게 식판을 건넸다. 최 목사가 “갓 블레스 유”라고 말하자 빼빼 마른 아이가 웃으며 “어꾼 쁘레아 예수(감사합니다 예수님)” 하고 식판을 건네받았다.

시엠립 분원 석미자(52) 원장이 말문을 열었다. “오전 11시 초등학교와 유치원 오전반이 끝나고 낮 12시30분 오후반이 시작되기에 11시30분에 배식합니다. 무릎을 꿇고 식판을 건네는 건 아이들과 눈높이를 맞추는 동시에 ‘주는 이가 섬긴다’는 의미입니다. 당당하게 받아가라는 뜻도 담겼습니다. 오늘 300명 아이들에게 빵과 밥을 나눴습니다. 100달러면 굶주린 아이들 300명이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습니다.”

건물 벽면엔 100달러 이상 후원자 명단이 있다. 관광이나 연수를 왔다가 하루 일정을 쪼개 이곳에서 아이들에게 빵과 밥을 나누며 후원까지 감당한 이들이 많다. 식당 벽면에 “사랑의 나눔 있는 곳에 하나님께서 계시도다”라고 쓴 옛 청량리역 다일공동체 사진이 걸려 있다. 최 목사는 이 문구를 직접 쓴 게 아니라고 했다.

“청량리역 쌍굴다리 오른쪽에 적혀 있던 건데, 건물 없이 14년간 그곳에서 눈비를 맞으며 밥퍼 나눔을 했습니다. 이 글귀는 누군가 몰래 써놓고 간 거예요. 그래서 더 울컥했지요.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5000명을 먹이고도 열두 광주리가 남은 기적이 청량리역에서 시작돼 이젠 전 세계 10개국, 17곳 분원에서 매일 5000명 이상에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빵과 밥을 먹고 있는 아이들. 다일공동체 제공

1988년 11월 11일 창립한 다일공동체는 2년 전부터 국내와 해외 사업을 분리했다. 청량리역 밥퍼와 다일천사병원 영성수련원 등 국내 사역은 다일복지재단이, 캄보디아 네팔 중국 베트남 필리핀 탄자니아 우간다 등 해외 사역은 외교부 등록 ㈔데일리다일이 담당한다. 데일리다일은 밥퍼는 물론 빵을 나누는 ‘빵퍼’와 아동결연 교육지원 지역개발사업 등을 한다. 빵은 밥보다 포장이 쉬워 먼 거리의 아이들도 먹일 수 있다.

지난 5일 시엠립 인근 쓰룩뿌억 마을에선 제빵기술교육센터 준공식이 열렸다. 데일리다일이 경기도의 해외 공적개발원조(ODA) 공모에 선정돼 1억원을 지원받아 건립한 시설로 한 번에 50명씩 3개월 주기로 주민들에게 제빵사 교육을 하며 하루 350~400개의 빵을 구워 주민들에게 나눈다.

쓰룩뿌억 마을엔 지뢰 피해자가 모여 산다. 70년대 크메르루주의 킬링필드 대학살을 몸으로 증거하는 곳이다. 오른쪽 다리 없이 지팡이를 집고 나타난 군복 차림의 주민 사으전다(46)씨는 93년 국경지대에서 미확인 지뢰를 밟았다. 세 자녀를 둔 그는 “애들이 빵 굽는 기술을 배울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준공식에 동행한 노영상(65) 숭실사이버대 이사장은 “해외에서도 다일공동체처럼 말이 아닌 나눔의 실천을 통해 커뮤니티 즉, 마을목회를 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주민들에게 제빵교육을 하는 이들 중에는 캄보디아 프놈펜 분원의 최원삼(26)씨가 있다. 중국 지린성 옌볜조선족자치주 출신인 그는 어머니를 여의고 일곱 살 때 중국 다일공동체 그룹홈에 입소했다. 최 목사의 도움으로 포항 선린대 호텔외식계열에 유학해 제빵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최 목사를 아버지라 부르는 최씨는 “한국에서 받은 사랑을 캄보디아에서 빵으로 갚고 싶다”고 말했다.

시엠립(캄보디아)=우성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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