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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님햇 작성일19-11-30 13:21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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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현아 기자]28일 KT가 ‘시즌(Seezn)’을 내놓으면서 고객 마음을 사로잡으려는 인터넷스트리밍방송(OTT) 경쟁이 더 뜨거워졌습니다.

공짜 유튜브는 빼더라도, ‘넷플릭스’와 ‘왓챠 플레이’가 양분했던 시장이 지상파 3사와 SK텔레콤이 뭉친 ‘웨이브(wavve)’와 jtbc와 합작 서비스로 탈바꿈하는 CJ ENM ‘티빙(tving)’에 ‘시즌’까지 5개가 경쟁하게 됐죠. 내년 ‘디즈니 플러스(+)’까지 안방 시장에 들어오면 한국은 글로벌 OTT와 토종 OTT간의 한판 승부가 더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그런데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내년 국내 OTT 시장 규모는 7801억 원입니다. 월 1만 원 내외의 이용료를 내는 고객을 누가 더 많이 확보하느냐가 승패를 가릅니다.

글로벌 1위 OTT인 넷플릭스는 올해 10월 현재 유료 사용자 200만 명을 모았고 고객들은 한 달에 평균적으로 1만3000원을 지불하는 것으로 조사(와이즈앱·와이즈리테일)됐습니다. 2018년 2월 40만 명이었던 데서 1년 8개월 만에 5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죠.

넷플릭스는 찻잔 속의 태풍이 아니라 국내 미디어 시장의 본류(本流)가 되고 있습니다. 200만 명이라는 숫자는 딜라이브 케이블TV 가입자(206만명·2018년 상반기 방통위)와 엇비슷하고, 현대HCN(133만명·2018년 상반기 방통위)보다 많습니다.

▲KT의 새로운 OTT인 ‘시즌’의 UI. 태블릿과 스마트폰 UI를 통일했다. 개봉 영화에 대해 미리보는 서비스도 세로형으로 보기 좋게 제공한다. KT는 ‘시즌’을 위해 자회사 지니뮤직에 있던 UI/UX 전문가인 유현중 모바일미디어사업담당(UI/UX 전문가)을 스카웃했다.


넷플릭스의 힘은 오리지널 콘텐츠

넷플릭스의 성공은 넷플릭스에서만 볼 수 있는 오리지널 콘텐츠의 힘이 아닌가 합니다. 독특한 시각의 미국 드라마·영화는 다양한 개성을 지닌 2030세대를 사로 잡았습니다. 20대가 38%, 30대가 31%, 40대가 18%, 50대 이상이 13%로, 2030세대가 넷플릭스 유료 가입자의 69%를 차지한다는 통계도 있죠.

부산에서 열린 ‘한-아세안 정상회의’ 부대행사에 참석한 리드헤이스팅스(ReedHastings)넷플릭스 CEO는 한국 제작자와 출연진이 만든 <킹덤>을 언급하며 “현재까지 아시아지역에서만 180개가 넘는오리지널 콘텐츠에 투자했고, 앞으로도 지역 콘텐츠 전문가 커뮤니티와 소통을 늘려나가겠다”고 했습니다.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CEO가 25일 한·아세안특별정상회의 부대행사에서 한국-아시아콘텐츠 저력을 강조하고 있다.


오리지널 콘텐츠로는 넷플릭스 못 이겨

그렇다면, ‘시즌’이나 ‘웨이브’, ‘티빙+jtbc’ 같은 토종 OTT가 오리지널 콘텐츠로 ‘넷플릭스’나 ‘디즈니 플러스’를 이낄 수 있을까요? 넷플릭스가 지난해 오리지널 콘텐츠에 쓴 돈은 80억 달러(9조 5440억원)로 무려 850편을 제작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고객이 지갑을 여는 것은 ①좋은 콘텐츠와 ②화질이나 음향 같은 좋은 기술인데, 당장은 오리지널 콘텐츠로는 넷플릭스를 이기기 어렵다고 시인합니다.

콘텐츠도 연합군을 만들어 투자액을 키워나가야 하지만, 동시에 넷플릭스보다 뛰어난 한국의 ICT 기술을 접목해 경쟁력을 확 끌어올리자는 것이죠.

▲KT ‘시즌’ 로고. 시즌(Seezn)은 ‘사계절 즐거움과 혜택이 가득한 미디어 서비스’라는 뜻도 있고, ‘보는 것을 즐기는 시민(See+Citizen)’이라는 뜻도 있다.


ICT 활용한 시청경험 업그레이드 자신감

‘시즌’이라는 OTT를 출시한 KT 구현모 사장은 “지금은 여러 개의 OTT를 깔고 쓰는 게 트렌드인데 넷플릭스의 화질이나 음향에 불만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두 개를 깔고 화질이 나빠도 오리지널이 좋으면 넷플릭스를 보고, 초고화질과 초고음질을 즐기고 싶으면 시즌을 보는 게 소비자 트렌드라고 확신한다”고 했습니다.

‘시즌’은 실시간 채널 100여 개, 무료 VOD 7만여 편을 제공하는 월 5500원 상품부터 4K 고화질로 제공하고, 모바일 사운드 최적화 솔루션을 적용해 영화, 스포츠, 음악 등 각각의 장르에 가장 잘 어울리는 음향 효과를 냅니다. ‘보헤미안 랩소디’, ‘악인전’ 같은 최신 인기 영화를 4K UHD 화질로 감상할 수 있는 것은 시즌이 유일하죠.

▲이태현 콘텐츠웨이브 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플라자에서 열린 이데일리 IT 컨버전스 포럼에서 ‘5G가 한류 지도 바꾼다.토종 기업의 도전’를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


웨이브 이태현 대표 역시 콘텐츠를 강조하면서도 그 전략은 ‘연합군’으로 표현했습니다. 5G 통신망을 이용한 초고화질 및 멀티뷰 시청경험, VR 콘텐츠 등도 강조하고 있죠.

이 대표는 최근 이데일리가 주최한 포럼에서 “현재 100만 가입자를 넘었지만 2023년까지 500만 유료가입자를 모으겠다”며 “당장은 방송3사 프로그램의 실시간 방송과 지상파·종편의 무제한 VOD, 월정액 영화 1000여 편 등을 무기로 하면서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를 늘려가겠다”고 했습니다. 웨이브는 2023년까지 3000억 원을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에 쓸 예정입니다.

▲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25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한-아세안 문화혁신포럼에 연사로 나서 ‘한류’를 넘어서는 ‘아시안 무브먼트’ 개념을 제시하며, 아시아 전체가 힘을 합쳐 글로벌 콘텐츠를 함께 만드는 콘텐츠 연합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결국 뭉쳐야 산다..합종연횡 더 활발해질 듯

하지만 결국 국내 시장도 미국처럼 3개 정도의 유료 OTT가 이끌 것으로 보입니다. 1,2년 안에 어느 정도 승부가 날 것으로 예상되죠. 그렇게 해서 살아남은 토종 OTT가 글로벌 시장에서도 위력을 떨칠 수 있을 겁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한-아세안 정상회의’ 부대행사에서 ‘아시아 콘텐츠 연합군’을 언급한 뒤, 어제(29일) 기자들을 만나 “(구상 중인) 아세안 스튜디오에는 (넷플릭스나 디즈니 같은)글로벌 사업자들도 포함된다. 지상파 3사와 웨이브에는 PD와 작가들이 많다”며 “태국의 음식문화는 훌륭한데, 한국판 대장금이 나올 수 있다. 시나리오 작가들과 함께 하자는 것이 아시안 스튜디오다. 그분들도 우리를 좋아한다”고 언급한 것도 더 많은 제휴와 협업이 필요하다는 걸 보여줍니다.

SK텔레콤은 지상파3사에 이어 3000억원 규모의 지분을 맞교환한 카카오의 IP를 웨이브에 접목하고, 카카오프렌즈의 라이언으로 VR 게임을 만들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시즌’은 국내 최초로 고객의 얼굴 근육을 분석해 감정 분석 추천 영상을 제공한다.


연내 합작사 설립을 발표했던 jtbc와 CJ ENM이 최근 잇따라 발표한 넷플릭스와의 콘텐츠 제작·유통 협업이나, LG유플러스가 넷플릭스와 IPTV 내 서비스를 강화하기로 한 것도 같은 이야기죠.

토종 OTT의 합종연횡이 ‘지상파3사+SK텔레콤+카카오 군’, ‘jtbc+CJ ENM+넷플릭스군’으로 자리 잡으면서, 다른 종편들이나 KT, LG유플러스, 네이버의 행보도 주목받습니다. KT는 스카이라이프, 지니뮤직 등 그룹사 시너지를 높이는데 집중하면서 CJ와 원활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기업 간 합종연횡이 끝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현재 CJ 콘텐츠를 볼 수 없는 ‘웨이브’나 지상파를 볼 수 없는 ‘티빙’, CJ는 다 보고 지상파 VOD는 보지만 실시간은 없는 ‘시즌’의 콘텐츠 라인업도 좀 달라지지 않을까 합니다.

김현아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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