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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효송
작성일20-01-13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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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information carried by the Yonhap News Agency, including articles, photographs, graphics, audio and video images, and illustrations (collectively, the content) is owned by the Yonhap News Agenc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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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y violation can be subject to a compensation claim or civil and criminal lawsuits.
Requests to use the content for any purpose besides the ones mentioned above should be directed in advance to Yonhap's Information Business Department at 82-2-398-3557 or 82-2-398-3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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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화랑서 화업 70주년 기념전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 박서보의 ‘후기 묘법’을 총정리하는 전시(박서보 개인전)가 달맞이언덕과 해운대에서 열리고 있다. 부산 해운대구 중동 조현화랑 달맞이와 조현화랑 해운대에서 2월 16일까지 개최된다. 박서보 작가의 화업 70주년을 기념하는 이번 전시에서는 1991년부터 2018년까지 ‘후기 묘법’ 시리즈 전체를 조망할 수 있다.
1931년 경상북도 예천에서 태어난 박서보 작가는 단색화의 기수로 한국 현대미술의 흐름을 주도해 왔다. ‘그리는 방법’을 의미하는 묘법(描法) 시리즈는 1970년대에 처음 선보였다. 세 살이었던 둘째 아들이 형의 공책 속 네모 칸에 글자를 써넣기 위해 그리고 지우기를 반복하던 모습에서 영감을 얻었다.
묘법 시리즈는 캔버스에 유백색의 밑칠을 하고 마르기 전에 연필로 선을 반복해서 긋는 ‘전기 묘법’, 캔버스에 한지를 여러 장 덧바르고 마르기 전에 손으로 문지르거나 긁으며 지그재그 같은 불연속적인 선을 보여준 ‘중기 묘법’, 덧바른 한지 위를 막대기나 자 같은 도구를 이용해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며 밀어내는 ‘후기 묘법’으로 나뉜다. 박서보 작가는 묘법 시리즈에 대해 “염불을 반복해서 외우듯이 작업한다”고 말했다.
이번에 소개되는 후기 묘법 시리즈 중 199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의 흑백 ‘직선 묘법’ 작품은 조현화랑 달맞이에서, 2000년대 이후의 ‘색채 묘법’ 작품은 조현화랑 해운대에서 관람객과 만난다.
달맞이 전시장에 들어서면 검은색과 흰색의 캔버스 위에 반복적인 밀어내기 작업으로 만들어진 요철의 수직 배치가 절제된 분위기를 연출한다. 여기에 물을 머금고 색이 번지는 한지 특성이 빚어낸 빛바랜 검은색이 깊이감을 더한다. 조현화랑 김은영 큐레이터는 “1995년 작인 ‘Ecriture No. 950713’은 도구를 이용하지 않고 손가락으로 긁어낸 작품이라 눈여겨볼 만하다”고 말했다. 즉흥성을 띤 전기와 중기의 묘법 시리즈와 달리 ‘후기 묘법’은 철저하게 사전 구상에 의해 작업을 진행한다. 전시장 안쪽에 걸린 에스키스(밑그림) 드로잉을 보면 건축 도면처럼 선의 개수, ‘정신적 창’을 의미한다는 그림 속 네모의 위치까지 정확하게 수치로 표기돼 있다.
해운대 전시장의 색채 묘법 시리즈는 절제미와 어우러진 다채로운 색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2000년 일본 전시 때 본 단풍에서 강렬한 인상을 받은 박서보 작가는 ‘홍시색’ ‘노르스름한 개나리색’ 같이 자연에서 찾은 자신만의 색을 작품에 담아냈다. 부드러운 파스텔톤·대담한 빨강·에메랄드그린 같은 다양한 색들이 규칙적으로 그어진 수직의 선과 묘한 대비를 이룬다. 끊임없이 변화를 시도하는 박서보 작가의 예술적 실험 정신이 선명하게 전해졌다. ▶‘박서보 개인전’=2월 16일까지 조현화랑 달맞이(화~일요일)·조현화랑 해운대(월~일요일). 051-747-8853. 오금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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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화랑서 화업 70주년 기념전

박서보의 후기 묘법 시리즈 ‘Ecriture No.100518(2010년)’. 조현화랑 제공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 박서보의 ‘후기 묘법’을 총정리하는 전시(박서보 개인전)가 달맞이언덕과 해운대에서 열리고 있다. 부산 해운대구 중동 조현화랑 달맞이와 조현화랑 해운대에서 2월 16일까지 개최된다. 박서보 작가의 화업 70주년을 기념하는 이번 전시에서는 1991년부터 2018년까지 ‘후기 묘법’ 시리즈 전체를 조망할 수 있다.
1931년 경상북도 예천에서 태어난 박서보 작가는 단색화의 기수로 한국 현대미술의 흐름을 주도해 왔다. ‘그리는 방법’을 의미하는 묘법(描法) 시리즈는 1970년대에 처음 선보였다. 세 살이었던 둘째 아들이 형의 공책 속 네모 칸에 글자를 써넣기 위해 그리고 지우기를 반복하던 모습에서 영감을 얻었다.
묘법 시리즈는 캔버스에 유백색의 밑칠을 하고 마르기 전에 연필로 선을 반복해서 긋는 ‘전기 묘법’, 캔버스에 한지를 여러 장 덧바르고 마르기 전에 손으로 문지르거나 긁으며 지그재그 같은 불연속적인 선을 보여준 ‘중기 묘법’, 덧바른 한지 위를 막대기나 자 같은 도구를 이용해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며 밀어내는 ‘후기 묘법’으로 나뉜다. 박서보 작가는 묘법 시리즈에 대해 “염불을 반복해서 외우듯이 작업한다”고 말했다.
이번에 소개되는 후기 묘법 시리즈 중 199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의 흑백 ‘직선 묘법’ 작품은 조현화랑 달맞이에서, 2000년대 이후의 ‘색채 묘법’ 작품은 조현화랑 해운대에서 관람객과 만난다.
달맞이 전시장에 들어서면 검은색과 흰색의 캔버스 위에 반복적인 밀어내기 작업으로 만들어진 요철의 수직 배치가 절제된 분위기를 연출한다. 여기에 물을 머금고 색이 번지는 한지 특성이 빚어낸 빛바랜 검은색이 깊이감을 더한다. 조현화랑 김은영 큐레이터는 “1995년 작인 ‘Ecriture No. 950713’은 도구를 이용하지 않고 손가락으로 긁어낸 작품이라 눈여겨볼 만하다”고 말했다. 즉흥성을 띤 전기와 중기의 묘법 시리즈와 달리 ‘후기 묘법’은 철저하게 사전 구상에 의해 작업을 진행한다. 전시장 안쪽에 걸린 에스키스(밑그림) 드로잉을 보면 건축 도면처럼 선의 개수, ‘정신적 창’을 의미한다는 그림 속 네모의 위치까지 정확하게 수치로 표기돼 있다.
해운대 전시장의 색채 묘법 시리즈는 절제미와 어우러진 다채로운 색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2000년 일본 전시 때 본 단풍에서 강렬한 인상을 받은 박서보 작가는 ‘홍시색’ ‘노르스름한 개나리색’ 같이 자연에서 찾은 자신만의 색을 작품에 담아냈다. 부드러운 파스텔톤·대담한 빨강·에메랄드그린 같은 다양한 색들이 규칙적으로 그어진 수직의 선과 묘한 대비를 이룬다. 끊임없이 변화를 시도하는 박서보 작가의 예술적 실험 정신이 선명하게 전해졌다. ▶‘박서보 개인전’=2월 16일까지 조현화랑 달맞이(화~일요일)·조현화랑 해운대(월~일요일). 051-747-8853. 오금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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